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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주인공 역할, 분량 많아 놀랐고 민망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04-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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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낙원의 밤'에서 범죄조직의 에이스이지만 한순간 라이벌 조직의 타깃이 되어 제주도로 향하는 인물 '태구'를 연기한 엄태구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엄태구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는데 캐릭터 이름이 '태구'여서 놀랍고 신기했다. 혹시 제 이름이냐고 여쭤봤더니 아니라고 하시더라. 예전에 썼던 대본이고 그때는 저를 몰랐을 때라고 하시면서 나중에 엄태구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하시더라."라며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때를 회상했다. 그러며 "시나리오에서 '태구'의 분량이 많아서 부담되었다."라는 말을 하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인데 분량이 많은건 당연한 거 아닐까? 하지만 이런 대목에서 엄태구라는 사람의 엉뚱하고 순수한 매력이 보여지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위해 엄태구는 9kg을 증량했다고 한다. 살찌는 보충제까지 먹으며 덩치를 키웠고 힘 좀 쓰는 베테랑 조직원의 외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엄태구는 메이크업도 안 하면서 거칠게 피부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도 한다. "감독님이 태구가 처음 등장할때 얼굴만으로 어떤 캐릭터의 서사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삶의 찌듬과 지침, 누나의 병, 일을 관둬야 하나? 조카에 대한 걱정들을 품안에 담고 하려고 했다."라며 인물의 전사를 설명하며 "서울 촬영과 제주도 촬영 사이에 텀이 있었는데, 누나를 잃은 감정을 제주도 촬영까지 간직하는 게 힘들었다. 제주도 촬영 들어가기 전에 서울 촬영분을 계속해서 복기하고 돌이키는 작업을 했었다."며 영화 내내 어두웠던 캐릭터의 감정선을 끌어오느라 많이 노력하고 힘들었음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물론 감정 연기 뿐 아니라 엄태구는 액션 연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영화적 즐거움을 위한 액션이 아닌, 생존을 위한 처절한 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사우나와 차의 액션이 기억에 난다. 쉽지 않았다. 사우나 액션은 현장이 정말 덥고 습했다. 배우들은 벗고 있었지만 스태프들은 다들 옷을 입은 채로 새벽부터 저녁까지 고생을 했다. 차안의 액션은 저보다 함께 작품한 무술팀이 리얼하게 받아줘서 잘 나왔다 좁은 장소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액션씬을 좋게 봐줘서 고맙다."라며 기억에 남는 액션씬을 이야기했다.


엄태구는 '낙원의 밤'에서 냉혹하고 잔인한 베테랑 조직원이지만 한편으로는 내성적이고 따뜻함이 있는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을 그리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누와르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캐릭터나 연기에 대한 칭찬에 "감독님이 전통 누와르를 잘 지켜주셨고 전여빈이 '재연'을 잘 연기해서 우리 영화가 차별화되고 호평 받는 것 같다"라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엄태구는 특히 전여빈에 대해 "전여빈이 출연했던 영화 '죄많은 소녀'의 기사에 연기괴물이라고 써있더라. 어떻게 연기했길래 그러나 하고 영화를 봤는데 그 표현이 딱 맞았다. 연기를 너무 잘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라고 칭찬하며 "감독님께서 매일 촬영이 끝나고 우리 둘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맛있는 커피도 사주셨다. 그 덕에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전여빈 배우와도 친해질 수 있었다."며 전여빈과의 눈에 띄게 멋있는 케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이야기했다.

박훈정 감독은 두 사람의 감정선이 멜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관객들은 멜로와 동지애 사이의 오묘한 감정을 느꼈었다. 다른 작품에서 전여빈과 멜로를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엄태구는 "멜로는 생각해 보지 않았고, 그냥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라며 답했다. "저희 둘 사이가 극중에서 멜로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태구'가 '재연'을 보면서 누나와 조카도 생각 나고, 자신을 보는 듯한 동질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라며 둘 사이의 감정을 정리했다.

함께 출연한 차승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엄태구는"촬영 끝나면 항상 그날 찍은 분량의 현장 편집본을 다 같이 모여서 봤다. 그때마다 차승원이 연기한 '마이사'를 보면서 깜짝 놀랬다.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로 현장의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웃기도 하고 정적이 들기도 하더라. 차승원이 개인적으로도 너무 잘해줬다. 액션을 힘들게 찍고 나면 매니저 통해서 에너지 드링크도 보내주셨다. 따뜻한 기억이 있다."라며 차승원의 연기와 선배로서 따뜻한 면모를 이야기했다.


'낙원의 밤'은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개봉이 되면서 동시간에 전세계에 공개되었다. 엄태구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많이 놀랬고, 대본보다 더 처절하거나 통쾌하거나 웃기는 장면이 많았고, 화면에 차가운 느낌이 잘 살려져 있더라"라며 완성작을 본 소감을 이야기하며 "부모님께서 재미있더라, 잘 했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다. 작품을 하고나면 좀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초반에 많은 평들을 찾아보는 편인데 내성적인 갱스터라고 표현을 해주셨더라.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어서 새롭고 기억에 남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하다"며 주변의 반응들을 이야기했다.

영화의 홍보를 위해 오늘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왔다는 엄태구는 지난 해 예능 프로그램 '바퀴달린 집'에 출연하며 화제도 되었는데 "'동물농장' 애청자다. 다른 예능 보다 거기서 불러주신다면 나가고 싶다. 저희집 강아지 '엄지'를 볼때, '엄지'의 영상을 볼때가 가장 재미있는데,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엄태구는 "조만간 OCN의 '홈타운' 드라마에 유재명, 한예리와 함께 출연 예정"이라며 차기작을 밝히며 "어떤 작품이건 누가되지 않게 한 작품 한 작품 잘 해나가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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