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안희연 "욕설+폭력 힘들었지만 제 모든 걸 쏟은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인터뷰M]

기사입력2021-04-07 16:21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가출 4년차 18살 '주영'을 연기하며 파격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배우 안희연을 만났다. 안희연은 역주행 걸그룹 EXID의 하니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걸그룹 출신 배우로 2016년 영화 '국가대표2'에서 특별 출연을 하며 웹드라마 'XX', '아직 낫 서른', 웨이브와 MBC의 프로젝트 시네마틱 드라마 'SF8-하얀까마귀'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의 행보를 알려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언론시사 이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완성작을 봤는 안희연은 "마음이 많이 아팠던 영화였다. 처음에는 연기가 좀 보이다가 나중에는 연기가 아니라 이야기가 보였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마음이 많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더라. 옆을 봤더니 저와 똑같은 사람(이유미)이 있더라. 이런 메세지를 가진 영화에 내가 함께 했다는게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을때의 심경을 이야기했다.

또한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큰 스크린으로 연기를 보니까 기분이 묘하더라. 연기라는 걸 이 작품을 통해 처음 했는데 거의 2년이 지나서 다시 보니까 당시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 2~3개월간 촬영했는데 살면서 굉장히 그 기간을 짙게 살았던거 같다."라며 "내 촬영이 없을때도 매일 촬영장을 갔다. 아예 촬영이 없는 날에도 감독님과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며 이 영화에 당시의 제 모든걸 쏟았었다"라며 처음 도전하는 연기에 온 마음을 다해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화영'을 만들었던 이환 감독의 작품인 '어들들은 몰라요'는 10대 청소년의 낙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감독의 영화 스타일과 소재만 봐도 쉽게 출연을 결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안희연은 "청소년 문제가 이정도까지 스케일일줄은 영화를 찍으면서 알게 되었다. 감독님의 전작 '박화영'을 보면서 저도 놀랐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과 계속 대화를 통해 납득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았다. 영화에서 욕설도 많이 하는데 후시 녹음하러 가서 깜짝 놀랬다. '이정도라고?' 싶었다. 그 동안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아이돌이었기에 욕에 대해 금기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리허설을 하는데 욕하는 장면이 너무 부끄럽고 자신있게 지르지를 못하더라. 그래서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욕의 발성에 대해 강습도 많이 받았다. 욕하는 장면이 힘들었다"라며 아이돌로의 이미지는 모두 벗어버리고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욕설이 큰 장애였음을 이야기했다.


단지 욕설 많은 대사만 힘든 건 아니었을 것이다. 가출 청소년을 연기했기에 전자담배는 물론이고 절도를 하는 장면도 나오고 약물 섭취, 음주, 폭력이 난무했었다. 안희연은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돌로 내려치는 씬이 없었다. 중간에 감독님이 추가하자고 제안하셨고 같이 고민해보자고 하시더라.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셨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면 너무 끔찍하지 않나. 그게 현실인가? 겉으로 드러나는 나쁜짓도 많았지만 '주영'을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내리쳐야 하는 순간이었던거 같다. 제일 벼랑끝에 몰린듯한 순간이었다."라며 영화의 중반부 폭력의 정점을 이루던 장면을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안희연은 "처음에는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연습을 했었다. 그런데 감정이 안 나오더라. 감독님은 저를 무너트리게 하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저를 몰아세우셨는데 쉽지 않더라. 연기를 처음 하다보니 노하우나 요령이 없어서 나중에는 진짜 돌을 찾아 다니며 실제의 감촉에 스스로 놀랄때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했었다"라며 배우 안희연이 아닌 '주영'으로 현장에 살고 있는 듯한 인물을 보여줄 수 있었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연기이지만 하드코어한 작품에서 파격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까지 많이 고민하고 몰입한 흔적이 보이는 안희연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들 처음인데 잘했다고 하시는데 이건 감독님과 이유미가 만들어준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몰랐는데 두 사람이 사소한것 부터 다 만들어 줬다. 특히 이유미 배우는 제가 현장 스태프들과 빨리 친해져서 편하게 연기하라고 스태프의 사진과 이름을 일일이 워드 파일로 만들어서 보내주기도 했다. 그리고 자기 촬영이 끝나도 돌아가지 않고 저의 리허설까지 함께 해줬다. 제 촬영일때도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스태프들에게 주며 '언니 잘 부탁한다'고 하던, 정말 잊을수 없는 배우다"라며 함께 한 배우와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안희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전철역에서 '세진'과 울며 헤어지던 장면을 꼽으며 "'주영'이라는 인물은 그때 이후 아마 집으로 돌아갔을 것 같다. '세진'에게 용서를 받아서 처음으로 자신의 아픔이나 과거를 들여다 볼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이런게 연기라면 나 앞으로 계속 해보고 싶다'는 말을 감독님께 했었다."라며 그 장면으로 인해 연기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안희연은 '어른들은 몰라요'에 대해 "너무 어려운 인물이고 어려운 영화다. 저도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이해가 안되요'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저럴까?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 영화는 성공한거라 본다. 그 어렵고 이해 안되는 것이 궁금하기라도 한다면,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면 성공이지 않을까"라며 복잡한 사회문제를 다루는 영화인만큼 문제의식이라도 느끼게 하는 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임을 이야기했다.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 가출 4년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어른들은 몰라요'는 4월 15일에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쳐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