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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폐지 기로 [종합]

기사입력2021-03-2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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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결국 폐지 기로에 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6일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신경수 PD는 한 매체에 "아직 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새벽 회의가 있을 거고, 내일 오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또 다른 매체는 "신경수 PD가 현재 일일이 배우들에게 연락을 돌려 폐지를 통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신 PD는 "기사가 나가서 그것을 통해 배우분들이 알게 되면 너무 괴로울 것 같았다. 제작이 중단 될 지 안 될 지는 모르지만, 이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직접 말씀을 드리는 게 예의"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밝고 있는 모양새다.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 이후 역사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실존 인물 태종, 충녕대군(세종), 양녕대군 명칭을 사용해 일부 캐릭터 설정을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묘사했다. 뿐만 아니라 명나라와 국경이 맞닿은 적 없는 시대상임에도 조선 기방에서 월병,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의 음식을 조명하는 등 동북공정의 여지가 될 수 있는 소품을 사용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제작진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게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하였고, 자막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하였다"며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하지만 시청자들의 항의는 멈추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선구마사에 광고를 편성하거나 제작을 지원한 기업들은 일제히 편성 취소 및 지원 철회에 나섰다. 호관원 프리미엄, LG생활건강, 탐나종합어시장, 금성침대, 아이엘사이언스, 반올림식품, 코지마, 에이스침대, 뉴온, 광동 비타500 등이 지원을 중단했다. CJ제일제당도 3화부터 광고를 중단할 계획이며 전남 나주시도 영상테마파크 장소 지원 계약을 철회했다.

결국 SBS는 "본 방송사는 시청자들에게 웰메이드 판타지 퓨전 사극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선구마사' 작품을 편성하게 됐다. 하지만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점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방송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지만, 결국 거센 항의를 이기지 못해 폐지 수순을 밟게된 상황이다.

iMBC 이호영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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