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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이상한 시즌1 종료, 일일 드라마의 고급 버전이 시즌제인가?

기사입력2021-03-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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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시즌 1이 끝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4일 밤 방송된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유정준, 이승훈/제작 ㈜지담 미디어, 초록뱀 미디어/이하 ‘결사곡’)의 방송 내용이 16부작 시즌 1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판사현(성훈 분)과 송원(이민영 분)은 이혼하겠다는 판사현에게 '현실을 알려주겠다'며 밤을 함께 하자며 이끄는 송원의 모습과, 이혼을 이야기하려는 판사현에게 아버지의 대장암 판정을 이야기하는 부혜령(이가령 분) 때문에 또 다시 타이밍을 놓친 판사현의 모습을 보였다.

신유신(이태곤 분)과 사피영(박주미 분), 신유신의 연인 아미(송지인 분), 신유신을 마음에 둔 새엄마 김동미(김보연 분)과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바라기 신기림(노주현 분), 사피영의 엄마 모서향(이효준 분)의 가족들은 마지막 회차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신유신은 여전히 아내를 속이며 바람을 피웠고 김동미는 소름돋는 꿈까지 꾸며 남편이 죽기만을 바랬다.


박해륜(전노민 분)과 이시은(전수경 분) 부부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다. 노골적으로 박해륜을 흔들고 유혹하는 남가빈(임혜영 분)의 모습이 보여졌고 그녀의 유혹에 망설임도 없이 딸의 생일도 뒷전으로 한채 빠져드는 박해륜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에 한의사 조웅(윤서현 분)에게 아미의 엄마(윤해영 분)이 등장하며 둘 사이의 자식이 아미라는 것만 폭로한 가운데 시즌 1이 끝났다.

시즌1이 끝났다고 하기엔 너무 많이 황당한 전개다. 이번 시즌에서 뭘 말하고자 한 걸까? 화목해 보이는 세 가정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세 가정의 남자들이 다 불륜이었다는 것? 심지어 가장 멀쩡해보이던 한의사까지도 책임지지 않은 과거가 있다는 것? 미니시리즈라고 하기엔 뭔가 일일드라마 몰아보기를 하다가 중간에 끊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기존의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 과한 설정의 막장이라고 비난을 받았었지만 그래도 강렬한 메시지는 늘 있었다. 대부분이 천륜을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을 쫒은 부모에 대한 복수와 응징이었다. 하지만 절필 선언도 뒤집어가며 과감하게 미니시리즈라는 형식으로 돌아온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라기엔 '그래서 뭘 이야기하고 싶은건데?' 싶은 소모적인 불륜 사연의 나열 뿐이었다.


'펜트하우스'도 시즌제로 진행되며 '결사곡'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시즌제 드라마가 도입되는구나라며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결사곡'은 미니시리즈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시즌제라고 하기엔 더 많이 애매하다. 기존 일일드라마일때에 비해 영상은 훨씬 더 많이 신경쓰고 고급지고, 세트도 다양하고 촬영 배경은 다체로와져서 미니시리즈 규모에 맞지만 내용이나 회차별 구성 면에서는 과연 이게 미니시리즈인가 싶게 늘어지고 설명적이고 시청자 교육적인 장면이 많다.

제작진은 매회 시청률이 올랐다며 TV조선 개국이래 최고의 시청률이라고 하지만 임성한 작가의 전작 시청률과 화제성에 비하면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또한 금,토,일 저녁에 방영되는 드라마들의 시청률과 비교하면 '펜트하우스2' '오케이 광자매' '빈센조' 다음이다.

시즌2에서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시즌1에서 각 가정의 남편들이 어떻게, 누구와 불륜이 되었는지 밝히는 게 중심이었으니 시즌2에서는 그 이후에 각 가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줄 것 같다. (보통의 미니시즈라면 이런 과정이 시즌1에서 다 담겨졌을테고 시즌2라면 그렇게 일단락 된 줄 알았던 가정의 또 다른 변화를 보여주겠지만... ) 그 동안은 곁다리로 등장했던 조웅이 갑자기 자기 딸과 바람피지 말라며 신유신에게 강경한 대응을 하는 바람에 사피영이 신유신의 불륜을 알아차린다거나, 시즌1에서 역할이 1도 없었던 서반이 갑자기 정의의 사도로 나서 불행해진 세 여자들을 대신해 남자들에게 응징을 해준다거나 하는 이상의 시청자의 허를 찌를 반전이 시즌2에는 준비가 되어 있길 바래본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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