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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19금' 선택한 TV드라마, '자극' 아닌 '의미' 담아달라!

기사입력2021-03-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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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들이 점점 더 독해지고 있다. 표현도 직접적이고 다루는 수위도 강해지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tvN 드라마 '마우스'는 첫 회부터 19금 편성을 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의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 스릴러 장르에 맞게 과감한 표현과 설정으로 '마우스'는 매 회 시청자들의 오금을 떨게하며 등 뒤를 서늘하게 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19금 편성 드라마가 '마우스'가 첫 케이스는 아니며 현재 '마우스'만 19금으로 편성한 것도 아니다. 2018년 JTBC에서 방영한 '미스티'부터 회차별로 19금 편성을 한 바 있으며 '부부의 세계'도 '선정적인 설정' 때문에 19금 편성을 했었다. 폭력성 때문에 19금을 편성한 사례는 더 많다. MBC '나쁜 형사' SBS '펜트하우스' JTBC '괴물'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작품들이 시청 연령에 제한을 두며 '보다 높은 완성도와 제대로 된 작품의 표현'을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몇 년 전만하더라도 '19금'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슈가 되며 '얼마나 야해서? 얼마나 잔인해서?'라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지만 지금의 시청자들에게는 '19금'의 의미가 달라졌다. '은유'나 '돌려 말하기'가 아닌 '직접적인 표현' '직관적인 수준'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이 많아진 것. 이렇게 시청자들의 수용 범위가 넓어진 것에는 OTT 콘텐츠의 영향도 크다.



불과 5년 전만하더라도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주요 매체는 지상파 방송국이 메인이었고 간혹 종합편성 채널이나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트랜디하거나 장르 특성이 있는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5년 사이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해 홍수같이 콘텐츠를 쏟아냈고 '오리지널'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만 바라보던 제작진들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넷플릭스를 통해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 홈' 같은 진하고 독하면서 중독성 있는 19금 콘텐츠들을 만들어 냈고, 국내의 드라마 시청자들도 이런 콘텐츠에 입맛을 맞추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상파의 채널 파워에 의존했던 몇몇 드라마들은 시청률 0~2% 대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게 되었고, 낮은 드라마 시청률의 파급 효과로 지상파에서 드라마 편성을 대거 줄이는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다.


물론 지상파 드라마 시장이 급격히 쇠퇴하게 된 데에는 '넷플릭스'의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 시장 전반의 변화와 시청자들의 콘텐츠 이용 행태의 변화, 제작 시스템의 변화, 그로 인한 콘텐츠 유통의 변화등 많은 원인이 있고 그에 더해 지상파이기에 표현의 제약이 많았던 것도 원인 중의 하나라고 보여진다. 지상파의 제약이 없었던 종합편성 채널이나 케이블 채널에서는 점점 더 표현의 수위가 강렬해졌고 그 덕에 화제가 되는 드라마도 탄생하기도 하고, 점점 더 장르물을 강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한다.


19금 편성이 드라마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19금 편성을 했지만 생각보다 화제성이나 작품성에서 떨어지는 드라마도 있다.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해 스스로 19금이라는 제약을 가지는 제작진이 많아지고 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얻은 표현의 자유가 진정 의미 있는 표현이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제작진의 19금 선택이 신중했으면 좋겠다. 과거 한창 막장 드라마가 유행이었을때 많은 시청자들이 '개연성'이 없다는 이유로 막장 드라마를 비난하고 피곤해 했다. 19금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질수 있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자극적인 표현들을 '19금'으로 포장해서 더 귀한 콘텐츠인듯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iMBC 김경희 | 사진출처 tvN, SBS, JTBC 드라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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