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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소외되는 사람 없이 생생한 인물 구현이 '스위트홈'의 매력" [인터뷰M]

기사입력2021-01-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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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의트홈'에서 한두식을 연기하며 불안한 주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배우 김상호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상호는 ‘스위트홈’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이 정도일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본 사람들이 너무 잘봤다고 연락 준다. 정말 놀랍다. ‘스위트홈’은 철학적으로 느낄 것이 많은 작품이다. 이렇게 잘 만들어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니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작품의 매력에 대해서도 "작품에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모두에게 생동감이 있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인물이 많으면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인데 모두 생생하다."라며 구체적으로 짚어내며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런 결과물을 이끌어 낸 것은 이응복 감독의 힘이다. 그리고 OTT를 통해 세계화된 것인데 대사를 몰라도 시청자가 보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라며 작품 흥행의 비결을 이응복 감독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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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속에서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인물을 연기했던 김상호는 "처음 ‘한두식’을 접했을때 신체가 자유롭지 않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휠체어를 타고 생활했는데 너무 불편하더라. 두식은 휠체어에 익숙함을 넘어 능숙한 인물이라 두식을 연기하기 위해 현장에서 계속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익숙해지려 했다."라며 캐릭터를 위해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했음을 이야기 했다. 또한 "’스위트홈’을 처음 봤을 때 작품 자체로 보면 본인의 욕망, 욕구에 잡아먹히는 순간 괴물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너무 좋고 철학적이라 끌렸다. 집에서 대본을 읽는데 아이들이 표지를 보고 “아빠 ‘스위트홈’해요?”해서 깜짝 놀랐다. 저는 웹툰을 잘 안봐서 이렇게 원작이 이렇게 유명한 줄 몰랐다. 아이들이 웹툰을 재미있게 봤다더라."라며 아이들을 통해 유명한 웹툰임을 알게 되었다는 에피소드도 이야기 했다.

웹툰에서는 한두식의 이야기가 좀 더 길고 더 많은 활약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완성된 시리즈에서 한두식은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출연하는데 이에 대해 김상호는 "웹툰 상에서 두식의 이야기가 더 있었지만 좀 더 간결하게 가는 것이 좋다 생각했고 이 점에 대해 이응복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워낙 잘하시는 분이라 뭐든 믿고 갔다."라며 전체적인 스토리를 위해 약간의 조정은 필요했다고 이야기 했다.


베테랑 배우인 만큼 캐릭터에 대한 분석도 남달랐을 터인데 김상호는 어땠을까? "현수는 마음이 다친 아이고 두식은 몸이 다친 사람이다. 저는 몸을 다친 사람이 마음 다친 사람보다 내면이 심플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초점을 그렇게 두고 집중했다."라며 "무엇을 해야할지 본능적으로 아는 캐릭터고 괴물이 소리에 민감하다는 것도 먼저 알아차릴만큼 분석적이기도 하다. 마음이 닫히지 않고 스스로를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황이 닥쳤을 때 덜 두렵고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라며 인물의 내면 깊이까지 분석한 이야기를 한다.

극중에서 한두식은 직접 무기를 만들 정도로 '금손'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린홈 주민들에게 한두식은 거의 구세주 같은 느낌이었다. 김상호는 "무기를 만드는 것 그리고 무기를 휠체어를 타고 잘 쓸 줄 아는 것이 매력적인 인물이다. 두 발이 자유롭지 않아도 유연하고 능수능란하게 착착착 쓰는 모습이 신발을 신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게 아주 좋았다. 두식의 물리적 공간이 작지만 그 안에서 무기와 두식의 팔이 하나로 보일 정도로 자유자재로 그리고 역동성을 살리고 싶었다. 걸리적거리는 것처럼 보이면 실패하는 것이라 고민과 노력을 많이 했다. 이 점을 감독님도 아셔서 연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연기에 포인트를 준 부분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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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계획된 연기를 한건가 싶기도 하지만 애드립도 있었다고 한다. "두식이 맥주 마시는 것은 애드립이다. 긴장과 안도가 섞인 장면인데 그의 마음 상태와 변화를 풍성하게 표현하기 위해 해봤다. 현장에서 감독님도 마음에 들어 하셨고 완성본에 들어갔다."라며 노련한 배우답게 완급 조절을 했다고 이야기 한다.

극중에서 한두식은 차현수의 첫 멘토 역할을 한다. 현수가 나약함과 두려움 속에서 나와 ‘그린홈’의 영웅이 될수 있도록 완성형 무기도 만들어 주고, 괴물과 마주쳤을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차분하게 어른스럽게 알려준다. 두 사람의 케미가 훈훈하게 돋보였었는데 남다른 케미의 비결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송강은 굉장히 순하고 착한 친구다. 예전에 ‘미추리 8-1000’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같이 해서 ‘스위트홈’ 촬영 전에도 알고 있었다. 맑은 친구라서 함께 연기하는데 재밌었다. 촬영 갈때마다 살갑게 대해줘서 귀엽고 좋았다."라며 송강의 장점을 이야기 해주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등장했던 인물들이 하나씩 괴물로 변하면서 또 다른 공포감을 안겨준 '스위트홈'이었다. 때로는 사람을 괴롭히는 괴물로, 때로는 사람을 보호하는 괴물로 주민들이 변하면서 한두식은 어떤 괴물이 될지 조마조마했지만 한두식은 마지막 순간까지 현수를 끌어 안으며 '괜찮다'라고 포옹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떤 심경으로 괴물이 된 현수에게 다가가 안았을까? "처음에는 감탄했던거 같다. 괴물화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아는 두식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현수의 정신력에 더욱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감탄이 안타까움으로 바뀐다. 현수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아버지같은 어른으로서, 동료로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이상 진실한 말이 더 있을까? 나쁘게 살지 말자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성숙한 어른의 마인드를 이야기 했다.

하지만 실제 김상호 배우가 '스위트홈'의 상황에 주어진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무조건 도망가야지!"라며 웃어 보이는 김상호다. "본인의 욕구와 나약함을 알면 괜찮은 것 같은데 반대로 그걸 부정하면 본인의 욕구에 함몰되어 괴물이 되는 것 같더라.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만이 살아 남는 것 같다"라며 나름(?)의 생존 비결을 이야기 했다. "‘스위트홈’에는 무척 많은 괴물이 등장한다. 인간의 욕구에 따라 괴물이 된 것인데 다이어트 괴물, 프로틴 괴물, 과장 괴물, 괴물 수위 아저씨 등등 정말 다양했다. 괴물이라 하지만 작품 밖에 떨어져 보면 철학적으로 사람 그 자체 같기도 하다. '다들 저런 욕구가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고 안쓰럽더라."라며 작품에서 욕구를 주제로 다룬 것에 대해 언급했다.

김상호는 '스위트홈'을 봐주고 자신의 역할 한두식에 관심을 가져준 네티즌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남겼다. "워낙 원작 팬층이 두텁더라구요. 멋진 작품을 탄생시킨 원작자분께 감사하고 멋지게 영상화해준 이응복 감독님께 감사하고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라며 원작자 뿐 아니라 원작의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iMBC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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