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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스위트홈' 제안에 '아싸!' 했다. 이런 걸 내가 촬영하다니!" [인터뷰M]

기사입력2020-12-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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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그린홈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의대생 이은혁을 연기하며 연기 호평을 받은 배우 이도현을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이도현은 차분하면서도 세세하게 '이은혁'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 "아싸! 했다. 웹툰을 매주 기다리며 보던 팬이었고,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내가 참여할수 있다는게 가장 좋았다."라며 20대 다운 쾌활한 답변을 하였다.


웹툰을 보면서는 '현수'에 더 관심을 가졌고, 오디션을 볼 때도 현수를 하고 싶었다는 이도현은 "감독님 만나고 나서야 은혁의 오디션이라는 걸 알았다. 은혁의 대사를 주셨는데 제가 첫 대사를 뱉자마자 '얘가 은혁이다'라고 판단하셨다 하더라. 한두마디 듣고 바로 저를 은혁으로 캐스팅 하셨다"라며 이은혁으로의 캐스팅 과정을 이야기 했다. 그 이후 다시 은혁에 포커스를 맞춰서 웹툰을 처음부터 다시 봤지만 웹툰 원작과 이도현이 연기한 캐릭터는 살짝 달랐다. "웹툰의 앞부분만 참고하시고 나머지 80%는 새로 각색한 감독님의 방향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특히 은유와의 관계가 웹툰과 달라서 어떻게하면 피붙이는 아니지만 가족처럼 애틋할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했다."라며 주로 감독-작가와의 잦은, 오랜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완성시켰다고 이야기 했다.


'스위트홈'의 모든 배우들이 촬영장에서 섬세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이도현의 태도 뿐 아니라 연기에 대해서도 입을 모아 칭찬했었는데 그는 그런 칭찬에 "과분하고 너무나 감사하다"면서도 "처음 시도하는 연기를 해 봤어서 많이 불안하고 흔들렸었다. 지금껏 감정을 많이 표현하는 연기를 했었는데 은혁은 최대한 표현을 자제하고 무미건조한 말투, 눈빛으로만 연기를 해야 했다. 내 연기가 맞나? 너무 가만히 있는게 아닌가? 너무 말없이 바라만 보는거 아닌가? 너무 책읽는 것 처럼 느껴지는게 아닌가? 고민이 많았다. 그때 감독님이 '전혀 그렇지 않고 넌 이미 은혁이다'라고 하셔서, 멘붕이 오려던 순간에 다잡을 수 있었다. 흔들릴때마다 감독님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응원해 주셨다"라며 이응복 감독의 믿음과 응원 덕에 새로운 연기에 도전할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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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연예뉴스 사진

스위트홈'은 초대형 세트,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대작이다. 데뷔 이후 이런 대작 경험은 처음인 이도현은 "세트가 어머어마했다. 리얼하고 규모가 굉장히 큰데도 세세하게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세트에서 실제 숙박을 해도 된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고, 실제 어딘가에 있는 아파트 같았다."라며 우선 세트를 자랑했다. 그리고 촬영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탱크가 밀고 들어오는 장면 찍을 때나 대형 샹들리에가 무너지는 장면을 특수효과를 써서 찍을 때도 스케일이 어마어마했고 말도 안되게 멋있었다.'이런 걸 내가 촬영하고 있구나!'라는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CG가 들어가는 부분은 따로 찍어서 편집해서 현장에서 보면서 연기하는 방식도 신기했다. 세트나 상황이 주는 현실감 때문에 '아, 내가 이런 곳에서 사람들을 구출해야 하는구나'하는 책임감도 은연중에 들기도 했다"라며 스태프들의 노력 덕분에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하기 쉬웠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도현을 통해 이응복 감독의 부상 투혼 이야기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한 질문에 이도현은 "현장에서 쓰러지지 않는 감독님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디스크가 터진 상황에서도 모니터를 보시면서 지팡이 하나에 의존해 서서 연출을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라며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촬영 비하인드도 이야기 했다.


네티즌 사이에 의문이 많았던 은혁의 엔딩 장면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도현은 "가장 공들인 장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스로 마지막에 죽는 씬은 잘 해내고 싶었다. 촬영 전반부부터 코피 흘리면서 헤드셋 쓰고 CCTV를 보는 그 장면이 어떤 감정일지 너무 궁금했다. 탈출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CCTV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고 감정이 궁금했는데 촬영을 거듭하면서 감정의 실타래가 풀렸다. 그래서 초반 걱정보다 수월하게 마지막 씬을 촬영했다"고 이야기 했다. "은혁은 사람을 헤치지 않는 괴물이 있다는 걸 믿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걸 믿었다면 살기 위해 노력했을 텐데 믿지 않았기에, 은유를 너무나 살리고 싶어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괴물이 되고 나면 은유도 못 알아보고 사람을 헤칠지도 모른다는 걱정때문에 한 선택"이라며 본인이 해석한 은혁의 결말을 풀이해줬다.


만약 은혁이 죽지 않고 괴물이 되었다면 어떤 괴물이 되었을까? 이도현은 "은유의 수호천사가 되었을 것 같다. 여동생인 은유가 은혁에게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아이들을 지켜주는 슬라임 괴물처럼, 슬라임 괴물이 그 아이들의 아빠라는 명백한 증거가 나온 건 아니지만 추측은 가능하지 않나? 아마도 은혁은 그렇게 추측 가능한 괴물이 되지 않을까?"라며 한결같은 동생바라기의 모습을 보였던 은혁의 미래를 예측해 봤다.



이도현은 "시리즈가 공개되고 난 뒤 정주행했다는 말이 듣기 좋았다. 10편을 한번에 보는 게 쉽지 않은데 다 보셨다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리고 은혁의 선택에 대해 비난하거나 응원해주는 많은 의견들이 가장 좋았다. 제가 연기한 캐릭터에 몰입해서 작품을 봐주신 반응이라 좋은 의견이건 나쁜 의견이건 모두 감사하다"라며 네티즌들의 반응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선보인 작품 '18 어게인'과 '스위트홈'이 연달아 호평을 받고 이도현의 연기 또한 칭찬 연속이었다. "작품의 성공도, 연기에 대한 칭찬도 감사한데 새로운 연기를 도전할수 있는 기회를 얻고, 새로운 방식의 연기를 배울수 있게 되어서 더 많이 감사하다. 좋은 선배 동료들과 일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는 예쁜 말을 하는 이도현은 "2021년에는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 헐리우드나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조금씩 영어공부를 했었는데 내년에는 정말 제대로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내년에는 기회가 된다면 영화 촬영도 해보고 싶다.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며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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