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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오인혜·문지윤, 빛나던 별이 졌다 [2020총결산]

기사입력2020-1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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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빛나는 재능으로 타인에게 기쁨을 주던 이들이 남몰래 아파했다.

올 한해 많은 스타들의 비통한 사망 소식이 대중의 가슴을 후벼 팠다. 금방이라도 브라운관에 나타나 환히 빛날 것만 같은 이들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눈에 익은 만큼 아린 법이다. 이제는 팬들의 가슴 한켠에 별이 되어버린 스타들을 기려 본다.

꽃다운 나이, 눈을 감은 스타들의 이야기가 연거푸 들려왔다. 배우 문지윤은 지난 3월 18일 사망했다. 인후염이 도져 급성패혈증으로 이어진 것. 당시 소속사 가족이엔티는 "문지윤이 최근 인후염을 앓다 증상이 심해져 지난 16일 병원에 입원했으나 급성패혈증이 생기며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문지윤은 1984년생으로 지난 2002년 방송된 MBC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했다.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나의 PS 파트너' '생날선생' '돌려차기' '치즈 인 더 트랩'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 '모두에게 해피엔딩' '선덕여왕' '분홍립스틱' '메이퀸' '역도요정 김복주' '쾌걸 춘향' '마음의 소리' '스무살' '일지매' '송곳'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도 열연을 펼친 유망한 배우였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활동 의지가 강했던 배우 오인혜는 9월 15일 사망했다. 전날 인천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다. 한때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지만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숨졌다. 1984년생인 오인혜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출신으로 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소원택시', '생생활활',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야누스 : 욕망의 두 얼굴', '설계'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마의' 조연, '드라마 스페셜: 환향-쥐불놀이' 주연으로 참여했고, '연남동 539'에 특별 출연했다.

남을 배려하며 건강한 웃음을 주던 코미디언 박지선은 11월 2일 눈을 감았다. 그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줬다. 사망 직전까지 각종 쇼케이스와 제작발표회, 팬미팅 MC로 활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생전 고인의 배려심 가득한 인간성을 이야기 했다. 행사 진행 때마다 인터뷰이에 대한 완벽한 사전조사는 물론, 상대를 치켜세워 배려하는 능력을 펼친 인재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긴 세월 동안 예술 활동으로 대중에게 웃음을 주던 연예계 어른들의 사망 소식도 연이어 들려온 한해였다. 원조 스탠딩 코미디의 대부 자니윤은 3월 8일 세상을 떠났다. 자니윤은 1936년 10월 충청북도 음성에서 출생해 1962년 미국으로 떠났다. 오하이오 웨슬리안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1964년부터 뉴욕에서 코미디언 겸 진행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7년 아시아인 최초 자니카슨 '투나잇 쇼'에 출연한 이후 미국 NBC '자니윤 스페셜 쇼' 진행자로 활약했다. 1989년 귀국 이후에는 '자니윤 쇼'를 론칭했다. 한국 방송에서 미국식 토크쇼를 선보인 건 자니윤이 최초였다. 2016년 뇌출혈로 쓰러져 국내에서 재활치료 후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인자하고 푸근한 인상으로 우리네 아버지를 주로 연기하던 송재호는 11월 7일 2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1937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난 송재호.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다. 1968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된 후 배우의 길을 걸었다.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꼬방동네 사람들'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살인의 추억' '그때 그 사람들' '화려한 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송재호는 최근까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질투의 역사' 등에 출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

'전원일기 응삼이'하면 많은 이들이 무릎을 치며 떠올리는 익숙한 연기자 박윤배는 폐섬유증으로 투병하다가 12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박윤배는 '전원일기' 외에도 드라마 '토지', '연개소문'을 비롯해 영화 '여로', '지금은 양지', '울고 싶어라', '아라한 장풍대작전', '투 가이즈', '그놈은 멋있었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단역 및 조연으로 출연했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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