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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조제'로 또 한번 성장통을 겪은 것 같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0-12-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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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제'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여자 '조제'를 연기한 한지민을 만났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한지민은 영화 '조제'에서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자신만의 상상력과 소녀같은 감성으로 '영석'(남주혁 분)을 통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녀는 "김종관 감독이 조제를 리매이크 하신다는 소식을 먼저 들었었다. 감독님이 갖고 계신 정서와 원작의 느낌이 어울릴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조제를 할거라 생각 못했었다.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셨을때 제가 표현하는 조제가 어떨지 궁금하고 설렜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작품에 임했음을 이야기 했다.

한지민은 "저 역시 원작의 팬으로 원작의 좋은 지점을 잘 살리고 싶었다. 부담이 있기는 했는데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는 저만의 색을 입혀서 조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며 "조제는 신체적인 장애는 있지만 동선이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고, 조제의 언어로 표현되는 그녀의 세계를 잘 그려내려고 집중했다"고 한지민만의 조제를 표현하기 위해 애쎴음을 이야기 했다.


원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제였다. 한지만은 "원작 조제 캐릭터는 20대 초반이어서 발랄하고 사랑스러움이 있었다. 좀 더 거침없이 직설적인 표현을 하지만 공격적이지 않은 부분이 매력이었다면 제가 표현한 조제는 동화같은 표현을 하는 캐릭터였다. 영석이가 있어줘서 무섭지 않고 고맙다는 말을 '호랑이가 담을 넘어와도 무섭지 않을것'이라고 하는 것 처럼 자신만의 언어로 감정을 드러낸다"라며 다르게 표현한 조제를 설명했다.

세상에 없는 존재가 아닌 이미 샘플이 있는 상황에서 그것과 다른 존재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한지민은 이번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또한번의 성장통을 겪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 줄로 설명하기 힘든 인물이고, 연기를 하면서도 더 해야 하나? 덜 해야 하나?하는 고민을 계속 했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여전히 조제애 대한 궁금증과 어려움이 남아 있을 정도로 이 캐릭터가 또 하나의 모험이나 여행 같았다."라고 제한된 움직임과 절제된 대사, 오롯이 감정 표현을 미세한 표정으로만 했어야 했던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자 주인공 남주혁과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의 두번째 호흡이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눈이 부시게'가 진한 여운을 남겨서 남주혁과 많이 연기한 것 처럼 느껴지지만 그렇게 많은 씬을 같이 연기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만난다고 했을 때 그때의 아쉬움을 채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떄는 제가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남주혁이 많이 이끌어줬고, 존재 자체가 든든했다"라며 두번째 호흡의 소감을 밝혔다.

남주혁은 영화의 제작보고회 행사에서 제작기 영상을 보고 난뒤 갑작스레 눈물을 흘려 한지민도 따라 울게 만들었었다. 한지민은 "남주혁은 그때 그 영상을 처음 접했고, 저는 이미 여러번 봤는데도 불구하고 조제의 삶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어서 눈물이 찰랑찰랑 했었다. 남주혁이 먼저 옆에서 우니까 저도 같이 울게 되었는데 쓸쓸하고 외로워서라기 보다는 이 둘의 사랑, 관계에 대한 여운이 그때를 다시 생각나게 해서 눈물이 났다"라며 마치 실제 영화속 인물들이 아직도 서로에 대한 감정을 안고 사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했다.


'조제'에서 배우들의 연기 뿐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들도 인상적이었는데 가을의 노란 단풍 나무 거리, 벚꽃잎이 눈 처럼 흐드러지는 봄날, 소리 없이 조용히 내리는 눈발 등이 배우들의 감성을 대신하는 듯 했다. 한지민은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 담겨서 기억에 많이 남는데, 아름다운 장면을 위해 현장에서는 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이 들어갔고, 어렵게 찍었다. 예쁜 장면에서 저희의 감정도 잘 유지되어야 해서 연기할때는 오히려 예민했었다. 소리없이 눈이 내려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강풍기도 틀고 이틀에 나눠서 그 씬을 찍느라 고생했었다. 또 벚꽃잎이 내릴 때는 스태프들이 꽃잎을 하나씩 떼어내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가장 어렵게 찍었던 장면이기도 하다"라며 아름다운 장면 뒤에 숨겨졌던 의외의 사연을 이야기 했다.

영화 '조제'를 통해 한지민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느낀건데 원작은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담겼다면 이번에는 이별에 대해서는 약간 열린 결말처럼 그린 것 같다. 우리 영화에는 사랑의 과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연약해 보일수 있지만 영석과의 사랑을 통해 조제가 더 단단해지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성장의 과정을 그리려고 했다"라고 이야기 하며 "작품에 따라 성격이 바뀔 정도로 영화속 캐릭터로부터 많이 영향 받는 편이다. '미쓰백'과 '조제'를 거치면서 경험이 쌓이다보니 예전보다는 덜 흔들리게 되더라. 저의 이런 변화가 낯설고 어색했는데, 앞으로가 기대 되고 두려움이 덜해졌다. 어떤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걸 열어서 보여드릴수 있게된 것에 감사하다. 만족보다는 설레임이 있다. 이렇게 변한 제가 만족스럽다. 좀 더 유연해진 것 같다."며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변해가는 배우로의 마인드를 이야기 했다.

'조제'는 일본의 원작 소설과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장애 때문에 집안에 갇혀 지내던 조제(한지민 분)와 조제를 세상 밖으로 이끈 영석(남주혁 분)이 함께 한 빛나는 순간을 담았다. 김종관 감독의 연출이 빛나는 '조제'는 12월 10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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