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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경 감독 "정우는 언제나 내 마음속 캐스팅 1순위" [인터뷰M]

기사입력2020-11-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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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경 감독이 배우 정우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이웃사촌'으로 7년만에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환경 감독을 만났다. 이환경 감독은 영화 '7번방의 선물'로 1280만 관객을 동원한 스타감독으로 따뜻한 가족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하지만 다음 작품인 '이웃사촌'을 공개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개봉하게 되었고, 역시나 영화는 이환경 감독의 작품답게 따뜻하고 감동적이었고, 기다린 만큼 의미가 있었다.

이번 작품의 주연 배우인 정우는 '이환경 감독과는 각별한 인연데 굉장히 집요한 분'이라고 말해 이환경 감독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높아졌다. 이환경 감독은 "정우와는 17년 전부터 봤던 친동생 같은 관계다. 저의 데뷔작을 함께 했었는데 당시 신기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17년 동안 정우라는 배우를 탐구를 했었다. 그래서 교감과 소통이 잘 되었다."라며 정우와 각별했던 배경과 집요하다고 말한 이유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는 말을 한다. 첫 작품을 한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정우와 작품을 하게 된 것 아닌가.

"완전 신인배우일 때 정우를 내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났었고, 나도 완전 신인감독에서 '7번방의 선물'을 통해 성장을 했고 그 이후 잘나가는 배우와 감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웃사촌' 캐스팅을 하면서 우리 둘 다 건방떨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신인감독, 신인배우로 새 영화 하듯이 하자고 했었다."라는 말에서 두 사람이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도 엿볼수 있었지만 두 사람이 진짜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정우도 앞선 인터뷰에서 '교만해질까봐 늘 점검하고 조심한다'며 이야기 했었는데 이환경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교만해지면 시나리오도 안 써지고 연출도 안될것 같아 그러지 않으려고 늘 노력한다"는 두 사람이 만나 '초심'으로 돌아가 작품을 만들었다는데, 그래서 이 영화는 참 순수하고 맑은 것 같다.


정우가 감독님에 대해 '집요하다'고 표현했다고 전하니 이환경 감독은 "정우가 더 집요하다"며 받아친다. "자기 에너지가 고갈됐는데도 연기에 대한 욕심이 대단해서 한번 더 하자고 하더라. 제가 오케이 컷이 있다고 하는데도 한번 더 해보겠다고 하는 배우는 흔치 않다. 정우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불나방처럼 불 속에 뛰어들어가는 열정이 엄청난 배우다. 물론 저도 원하는 게 있을 경우 조금씩 조금씩 배우들에게서 연기를 끌어내기 때문에 집요한 면이 있기는 한데 그런 저와 정우가 부딪쳤으니 불꽃이 엄청났다. 정우의 연기는 스크린에서 보기 아까울 정도의 연기다. 바로 앞에서 숨쉬는 느낌이 드는데 관객분들도 같이 느끼시면 좋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정우는 유독 카메라와의 1:1 연기가 많다. 그런 장면에서 또 정우는 아낌없이 연기를 뽑아내 미세한 눈빛, 표정의 변화로 무드의 전환과 감정의 전달을 이끌어 냈다. 이환경 감독은 "연기가 너무 좋아서 1:1 씬을 많이 넣었고 정우의 느낌을 끊지 않으려고 테이크를 길게 간 씬도 많다" 라면서 "남산 순환도로에서의 촬영분은 정우와 제가 서로 울면서 만들어 낸 장면이다"라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정우가 느낌이 잘 안온다고 해서 저와 그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났고, 정우도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울었다. 그때 "우리 어무니, 팀장님 어무니, 같이 살아보려고 이러는거 아입니까"라는 대사를 즉석에서 만들었다. 정우가 그 대사를 보고 연기를 시작했는데 한번에 오케이가 났다."라며 상황에 몰입한 감독과 배우가 서로 깊게 공감해 즉석에서 대사를 만들고 연기로 이어갔던 과정을 이야기 했다.

"웬만한 감독과 배우가 느낄수 없는 신기한 감정이었고 상황이었다. 저는 정우를 믿고, 정우도 저를 믿어서 이런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런 특별한 느낌이 들어있는 작품이니까 관객분들도 퍽퍽한 느낌으로 극장에 오셨다면 따뜻한 마음을 갖고 나가실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센스있게 관람을 독려하는 말도 덧붙였다.

이환경 감독은 "늘 정우는 제 마음속 캐스팅 1위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1순이라고 해도 정우의 스케줄이나 나의 작품이 서로 타이밍이 맞아야 가능한 것 아니겠나. 지금 이런 내 마음은 변치 않을 것 같다. 언젠가 뮤지컬 영화도 만들고 싶은데 그때를 위해 정우에게 노래 연습도 하고 있으라고 벌써부터 이야기 한다"라고 말해 두 사람의 세번째 만남도 기대하게 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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