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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이환경 감독 "'7번방' 부터 시작된 오달수와의 인연, 3년 동안 편집과 믹싱에 매달려" [인터뷰M]

한국영화홈페이지 2020-11-18 09:41
이환경 감독 "'7번방' 부터 시작된 오달수와의 인연, 3년 동안 편집과 믹싱에 매달려" [인터뷰M]

이환경 감독이 배우 오달수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려 3년 동안 영화의 편집과 믹싱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이웃사촌'으로 7년만에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환경 감독을 만났다. 이환경 감독은 영화 '7번방의 선물'로 1280만 관객을 동원한 스타감독으로 따뜻한 가족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이번 영화에서 이환경 감독은 배우 오달수를 자택격리된 정치인 '의식'으로 캐스팅하며 세상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특별한 존재로 그려냈다. 오달수와 이환경 감독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었길래 이렇게 중요한 역할에 오달수를 캐스팅했던 것일까? 이들의 인연은 '7번방의 선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전에도 많은 작품에서 봤었지만 어느 영화에서나 감초 역할을 잘 하시니까 '7번방의 선물'에서도 방장 역할을 잘 하시려니 하고 시나리오를 드렸었다. 그런데 피드백이 의외로 늦었다. 왜그럴까 했는데 시나리오를 15페이지 정도 봤는데 너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서 그 다음 페이지를 못 읽었다고 하시더라. 영화사를 통해 오달수 배우가 감독님을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해서 만났더니 자기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작품에 대해 해석하시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걸 들으면서 좀 창피하고 죄송했다. 이렇게 스펙트럼을 넓게 보는 배우에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드렸구나 싶었다. '7번방의 선물'이 잘 돼서 다음 영화를 할 수 있다면 오달수라는 배우를 감초 역할이 아닌 진짜 진정성있는 역할로 꼭 만들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다"라며 배우 오달수와의 인연을 이야기 한다.

작은 역할이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위해 고민하는 오달수의 모습이 이환경 감독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나서 '이웃사촌'을 할때 바로 오달수가 떠올랐다. 정치인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는 배우를 섭외하는게 흔한 방식이겠지만 '7번방의 선물'에서 주인공 용구 역할로 류승룡을 캐스팅 했을때 처럼 오달수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이면서도 서민같은 느낌, 담벼락 바르고 떡볶이 만드는 착한 아빠의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주저없이 프로포즈를 했었다"라며 7년 전 오달수 배우에게 받았던 감동을 캐스팅으로 갚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오달수 배우는 이런 이환경 감독의 제안에 "제가 이런 묵직함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이환경 감독은 "이미 그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았냐. 시나리오를 해석하는 능력으로 편하게 하시면 된다"라고 답했고, 그래서 이들의 아름다운 호흡은 영화 '이웃사촌'을 통해 훈훈하게 드러났다.

이렇게 영화가 시작되고 예정대로 영화가 상영되었다면, 이런 캐스팅 비화는 3년 전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뜻밖에 오달수 배우의 개인적인 사건이 생겼고 이로 인해 영화의 상영까지 연기되었다. 3년 전에는 과연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울 정도였다. '7번방의 선물'이 1280만 관객을 동원했었기에 그런 이환경 감독의 차기작이니 얼마나 대중의 기대감도 컸던가. 감독 개인의 기대감도 그에 못지 않았을 것이다.

"찍고나서 상황이 그렇게 되니, 바로 들어갈수 있는 다른 작품도 있었는데 도망가기가 싫었다. 다른 제작사에서는 빨리 다른 작품을 하자고도 했었고 주변에서도 다른 작품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많이 이야기하고 유혹도 많았다. 하지만 그러면 안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제가 낳은 자식인데 잘 성장하고 결혼하는 모습까지 보고 난 다음에 다른 작품을 택하는 게 맞는거 같았다. 제가 만약 다른 행보를 했다면 나중에 돌아봤을때 '이웃사촌'에게 미안할 것 같더라. 그래서 끊임없이 다른 제안들을 거절하고 이 작품에만 매달려서 편집과 믹싱을 3년 동안 했다"라며 아픈 손가락이 될 수 있었던 이 작품에 온전히 매달리며 3년을 기다렸다고 한다.

말이 쉬워 3년이지 어떻게 촬영도 끝난 작품을 3년 동안 편집과 믹싱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미쳤다고 하더라. 오죽하면 배우들도 '아직도 편집하고 녹음을 또 하냐?'라고 하고, 블라인드 시사도 정말 많이 했고, 배급사도 중간에 바뀌면서 편집은 계속 바뀌었다. 완성본이 미흡해 보일수 있지만 저는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 나중에라도 이 영화에게 '너한테는 한점 부끄럼 없는 아빠'라고 말할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며 미소짓는 이환경 감독에겐 정말 이 작품이 자식만큼 소중하고 애틋해 보였다.


'이웃사촌' 언론시사 이후 오달수 배우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했다. "언론시사때 봤는데 너무 마음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흘러서 주체를 못했다고 하시더라. 너무 울어서 그날 인터뷰도 못할 뻔 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고, 3년 동안 기다려 준 것과 다른 표현의 감사함이라고 하셨다. '의식'을 이렇게 형상화 시켜줘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더 뿌듯하고 고맙고 감사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감사함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영화 '이웃사촌'은 최근의 그 어떤 영화보다 짙은 인간적인 감동을 전해준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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