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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예전의 내 연기 이기적이었다. 이젠 전체를 보며 연기하고파" [인터뷰M]

기사입력2020-11-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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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으로 3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정우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웃사촌'에서 정우는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 대권 역을 맡아 어딘가 어설픈 도청팀원들을 이끌어 간다. '애국심'을 강요하던 시대에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함께 애국심을 가진 인물로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코믹과 정극을 오가며 캐릭터의 무게감을 잘 표현해냈다.


영화 촬영을 하고 물 3년만에 공개되는 작품이었다. 오랜 동안 기다려 작품이 개봉하는 소감에 대해 정우는 "3년만의 결과물. 아쉬운 부분은 있다. 배우로서 연기적인 부분에서 아쉽지 않은게 어디있겠나. 하지만 관객분들에게 쑥쓰럽지는 않을것 같다. 관객분들도 만족해 하실 것 같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답변을 했다. "언론 시사회때 완성된 영화를 보니 촬영했을때 감정들이 남다르게 느껴지더라. 저 장면 찍을떄 마음 고생하며 찍었는데 스크린에 전달이 잘 된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영화 보면서 많이 울었다."라며 개인적인 소감도 이야기 했다.

작품속에 여러 인물이 나오지만 정우가 연기했던 대권이라는 인물이 가장 큰 내면의 변화를 겪으며 시작과 끝이 다른 캐릭터였다. 정우는 "시나리오에 충실했다. 방향성에 맞게 연기하되 조금 더 에너지가 풍부하게 전달되길 바럤다. 감독님께서 이 캐릭터는 처음 등장할떄 정말 냉철해 보였으면 좋겠고, 찔러도 피 안나올 것 같은 모습, 가부정적인 모습이 보이길 바라셨다. 초반에는 그렇게 연기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가정적인 인물로 변했다"라며 캐릭터를 이야기 했다.

매 작품마다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겠지만 정우는 이번 작품이 유독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 카메라와 1:1 연기가 굉장히 많았다. 카메러 너머에서 디렉션을 주는 감독님과의 교감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었다."라고 이야기 하며 정우는 "감독님과의 작업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가슴이 뜨거운 분이시고 연출을 가슴으로 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라며 이환경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고 촬영에 임했었다. 감독님의 데뷔작에 출연했을 정도로 개인적인 인연도 있어서 이 현장이 더 편할수도 있었지만 유독 이환경 감독의 현장에는 연기에만 집중할수 있는 좋은 긴장감이 흘렀다. 현장에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이야기 하면서 이 씬의 탑을 쌓아갈수 있는 파트너가 있는게 굉장히 즐거우면서도 신나게 작업할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감독님이 굉장히 집요하신데, 원하는 장면이 나올 때 까지 촬영을 하신다. 매 장면이 그랬다. 그래서 촬영을 끝내고 나면 고되고 힘들기도 하지만 성취감이 있었다. 아무 현장에서나 느낄수 있는 감정은 아니었다"라며 감독과의 교감이 유난히 많았던 작품이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감독님의 덕으로 많이 돌렸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미세한 눈빛, 표정의 변화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정우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다. "도청하는 곳 자체가 한정적인 공간이어서 표현이나 시선처리, 숨소리, 떨림을 원맨쇼 하듯이 해야했다. 헤드폰을 듣는 듯한 연기를 해야 하는거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고민 많이 했다."라며 정우는 관객들이 감탄하는 연기가 많은 고민 끝에 완성된 것임을 이야기 한다.

자신에 대해 "타고난 배우는 아닌 것 같다. '천상 배우', '타고난 배우'라는 건 모르겠다. 매 작품할때 마다 발악을 한다. 자신을 엄청 괴롭히고, 테크닉도 잘 부릴 줄 모르고 진정성 하나로 밀고 가는 편이다"라고 평가하는 정우는 "교만하는 순간 그것도 다 닳아 없어지더라. 그래서 항상 점검을 한다. 사람인데 어떻게 늘 겸손할수 있겠나. 매 작품마다 매 순간마다 롤러코스터를 탄다. 관객이 좋아해주시면 신나고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고 만족시켜드리고 싶고 연기할때 욕심내고 싶다. 그렇지만 겸손하지 않고 자만하는 순간 망가지는 것 같다. 항상 엄격하게 자신을 점검하는 편이다."라며 스스로를 꽤 들볶으며 연기에 정진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정우는 "예전의 내 연기는 많이 이기적이었다"라고 고백하며 "연기는 욕심만큼 되지 않는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 이제는 마음을 조금 비워내고 연기 외의 다른 것들도 바라보며 새롭게 채워가고 싶다. 예전에는 연기 하나만 바라보고 현장에 있었고, 연기 외에는 신경을 못 쓰고 오로지 제 역할만 몰두하고 달렸는데 이제는 한발 뒤에서 주변도 둘러보고 전체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며 연기자로서 조금을 여유로와진, 달라진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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