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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18어게인' 특명! 윤상현 따라잡기+김하늘 사로잡기 [인터뷰M]

기사입력2020-11-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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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어게인' 이도현에게 특명이 내려졌다. 열여덟 나이의 얼굴로 서른일곱의 윤상현을 표현하며, 김하늘과는 부부 호흡을 맞춰야 했다. 결과는 수준급이었다. 그는 적절한 완급조절과 뛰어난 공감능력으로 난도 높은 역할을 마침맞게 해냈고, 시청자의 찬사가 쏟아졌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도현은 최근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수려한 외모와 멀끔한 허우대로 관심받은 루키에 그친 것이 아니다. 배우로서 까다로운 시청자의 안목에 걸맞은 연기력을 선보여 훗날의 탄탄대로를 예약한 셈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마주한 이도현은 '18 어게인'에 대해 "부담과 긴장, 설렘이 공존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18세 어린 나이에 뜻하지 않게 부모가 된 정다정(김하늘) 홍대영(윤상현) 부부가 다시 자신의 꿈을 좇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고교 시절 촉망받는 농구 천재였지만 18세 뜻하지 않게 아이를 가진 후 그냥저냥 살다 배 나온 아저씨가 돼버린 홍대영이 다시 자신의 전성기 고우영(이도현)의 인생을 살게 되며 겪는 이야기들을 그렸다.

이도현은 2인 1역으로, 홍대영의 정신이 깃든 고등학생 고우영을 연기했다. 결과는 환상적이었다. 데뷔 4년 만에 첫 주연작을 꿰찬 이도현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섞인 하나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극중 고우영은 과거로 돌아가 가족을 지킨다. 권태에 빠진 아내와 다시 사랑에 불을 지피고, 괴롭힘 당하는 아들을 구하며, 소원해진 사이의 딸과의 관계 회복에 애를 쓴다. 실제 나이 26세 신인 이도현은 부부의 사랑과 부성애를 배우고 느끼며 표현했다.


윤상현과 김하늘, 이도현이 상대한 배우들의 관록은 만만치 않았다. 이도현은 우선 윤상현 따라잡기에 나섰다. 그는 "극중 37세 홍대영이 18세 고우영의 몸으로 들어가 브라운관에 첫 등장하는 순간을 떠올리니, 부담감이 밀려왔다. '난 언젠가 주인공을 하게 되면 자신 있게 해낼 거야'라고 당당히 외쳐왔지만, 막상 시놉시스를 읽고 입체적인 역할을 그려낼 상상을 하니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도현은 "만약, 시청자의 눈에 내 연기가 이질감이 느껴진다면 작품 전체에 민폐를 끼치는 셈이었다"고 표현했다. 떨어진 자신감은 책임감으로 변모했다. 이도현은 윤상현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는 "틈만 나면 윤상현 선배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쉬는 중에도, 사석에서도, 리딩 중에도 선배에게 허락을 구해 녹음하고 듣고 또 들었다. 기존에 내 톤에 적절히 하이톤을 섞고 발성에 힘 조절을 해서 완급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어 "윤상현 선배께서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동작부터 걸음걸이까지 따라 했다"며 "'아저씨' 홍대영도 연구했다. 잔소리 많은 아저씨다. 틈만 나면 주변에 잔소리하는 버릇을 길러봤다. 추임새도 계속 연구했다. 어린아이들을 윽박지르고서 '쯧'하는 소리를 버릇처럼 내고, 무언가 곰곰이 생각할 때 '스읍'하는 소리를 냈다"고 재연했다.

이도현이 등장하는 '18 어게인' 클립 영상의 조회수는 엄청나다. 이는 화제성을 반영한다. 팬뿐만 아니라, 영혼이 바뀌는 설정의 복잡한 인물관계도를 파악하지 못한 중간 유입 시청자들 역시 단박에 이도현의 아저씨 연기를 알아챘다. 이는 그가 가장 흐뭇하고 보람차게 느낀 대목이기도 하다. "그 말이 가장 듣기 좋더라. '진짜 윤상현 같다'는 말"이라고 밝힌 이도현. 그는 "홍대영과 고우영의 몸이 뒤바뀐 뒤 내가 등장했을 때 민폐를 끼칠까 걱정했던 근심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었다. 홍대영의 아내 역할 정다정을 연기한 김하늘과는 부부 연기를 펼쳐야 했다. 미혼, 신인, 대선배까지 첩첩산중이었다. 이도현은 "김하늘 선배의 도움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워낙 편하게 대해주셨다. 도도한 인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친절하고 온기가 있는 사람"이라며 "연기적인 조언을 가감 없이 해주는 선배 중 한 명이다. 팁을 주는 것이다. '도현이 이렇게 하면 설렐 거야' '이러면 조금 더 남편과 아내 같겠지'라는 식이다. 당연히 모두 맞는 말이었다. 나는 놓칠 수밖에 없는 부분을 잡아내 바로 고쳐주셨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애정신도 상당했다. 이도현은 "이전에 스킨십들은 코믹이 섞여 부담 없었다. 고우영의 몸으로 다가갔기에 정다정은 당황했고, 그게 재미 포인트로 전달됐다. 하지만, 14부 키스신은 진짜였다"며 "당시 장면은 원래 포옹 정도에서 마무리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부부가 진짜 재회하는 감정선이니 키스가 더 맞다고 하셨다. 그 설명에 김하늘 선배와 난 납득했다"고 떠올렸다.

이도현은 "감정선이 확실해야 하는 장면이었기에 부담이 됐다. 전날 밤에 잠도 못 잤을 정도다. 자연스러운 남편의 느낌을 내야 했다. 리허설을 많이 하고 동선도 수없이 맞췄다. 디테일까지 모두 약속하니 부담이 줄어들었다. 막상 촬영이 시작되니 걱정하고 잠을 못 잔 게 무색할 정도로 편안하게 마무리됐다"며 웃었다.

한편 이도현은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해 정경호의 아역을 소화했다. 이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거쳐 '호텔델루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아이유(장만월)의 인연이자 악연인 남자 고청명으로 분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에도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도 검토 중이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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