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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멘탈이 탈탈 털릴 정도로 많이 찍었던 키스씬, 영화에서 짧게 나와" [인터뷰M]

기사입력2020-11-0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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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f(x)의 멤버 크리스탈이 아닌 영화배우로 첫 스크린 데뷔작인 '애비규환'에서 대학생이면서 5개월차 임산부인 '김토일'을 연기한 정수정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수정은 '애비규환'에서 똑 부러지는 성격과 비상한 머리, 거기에 결단력, 추진력까지 뛰어난 '김토일'로 분해 임신 소식을 알리면 당황할 부모님을 위해 출산 후 5개년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놓고, 설득을 위한 화려한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하는 당찬 여대생을 연기했다. 첫 영화 데뷔작인데 무려 임산부 역할이었으며 정수정이 아니면 상상이 안될 사랑스럽고 코믹한 모습으로 훌륭히 치뤄냈다.


정수정은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으로 "아직 개봉 실감이 잘 안난다. 원래 좀 무딘편이라 주변에서 좋은 기사가 많이 났다고 하시는데 원래 그런건지 좋아서 그런건지 판단이 잘 안서더라.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히며 데뷔작으로 임산부 역할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스크린 데뷔작으로는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첫 영화긴하지만 그렇게 의미를 많이 부여하지는 않았다. 연기를 계속 해왔기에 다른 작품을 한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임산부라는 캐릭터에는 처음에 놀랬었다. 부담도 됐고. 하지만 대본을 읽고나서는 재미있어서 한번에 하겠다고 했다. 촬영하면서도 하나도 걱정이 안됐다."라며 "토일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요즘 여성을 대변하는 것 같아 공감이 갔고 부모님들도 이해가 되더라. 부모님들도 이 작품을 보시면 공감이 되실것 같았다. 코미디도 있는 부분이 재미있게 와 닿을 것 같았다."라며 이 작품에 매력을 느낀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연기하면서 느낀 임산부는 어땠을까? 정수정은 "복대라고 해야 하나? 앞부분이 볼록한 찍찍이를 배에 감고 연기했는데 진짜 임산부가 된거 같았다. 그것만 찼는데도 임산부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배가 없다가 있으니까 앉는 법도 달라졌다. 다리를 꼬기도 힘들고 다리를 모으기도 힘들어서 진짜 임산부처럼 앉게 되고 일어설때도 배가 무거우니까 나도 모르게 배를 안고 일어서게 됐다. 여름이어서 많이 더웠고 배에 찬 것 때문에 땀이 많이 난것 말고는 특별히 어려운 건 없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임산부의 간접 체험을 해 봤다고 이야기 한다.

이 캐릭터 때문에 다이어트도 중단했다는 정수정은 "감독님과 처음 미팅할때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새 작품에 들어가기 전이라 살을 빼려던 것이었는데 감독님이 임산부는 마르면 안된다고 하셔서 다이어트를 중단하고 감독님과 잘 먹으러 다녔다. 특별한 식단은 없고 평소에 두 끼 정도만 먹었는데 이 작품하면서 세네끼를 먹었고, 밥 먹고 디저트 먹고 밥 먹고 디저트 먹고를 꾸준히 반복했다"라며 나름의 증량 방법을 이야기 했다.

영화에서 정수정은 최덕문 배우와 사자성어로 마치 랩 배틀을 하듯 대사를 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사자성어 대사는 사전을 찾아보면서 시험공부 하듯이 연습했다. 뜻을 대본위에 써 두니까 바로바로 이해가 되서 생각보다 외우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근데 현장에 나가니까 백지가 되더라. 선배님과 티키타카를 해야 해서 엔지는 많이 났다."라며 촬영 비하인드를 이야기 했다. 극 중에서 엄마 역할이언던 장혜진과의 케미도 유독 좋았고, 언론시사회에서 장혜진이 정수정을 너무 예뻐하기도 했었다. 정수정은 "워낙 밝고 정말 에너지가 많은 분이다. 신기할 정도다. 되게 선배님이신데 항상 분위기 메이커시다. 너무 잘 맞고 진짜 엄마처럼 대해주신다. 제가 선배님을 어떤때는 엄마, 어떤때는 선배, 어떤때는 언니라고 부르는데 엄마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하고 자매같은 케미가 있으시더라. 선배님 덕분에 현장에서 진짜 엄마와 딸 같은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라며 장혜진과의 케미를 이야기 했다.

임산부이지만 대학생이기도 한 캐릭터를 위해 극중에서 티셔츠를 유독 많이 입고 나왔는데 정수정은 "최대한 빈티지스럽고 여성스럽지 않은 걸 고르려고 했다. 감독님이 직접 빈티지샵 가서 쇼핑도 하시고 본인 티셔츠도 기부하시고, 바지도 제껄 가지고 와서 했다. 내 옷을 입고 연기를 하니까 더 편하게 느껴졌다. 의상도 편했고 메이크업도 거의 안해서 현장에서는 오로지 연기만 하면 됐다."며 의상 비하인드도 이야기 해줬다.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수정은 "초반에 나오는 키스씬, 정말 엄청 테이크를 많이 갔었는데 영화를 보니 짧게 나왔더라. 시사회 끝나고 감독님께 왜 다 잘랐냐고 했었다"라며 "그날 멘탈이 탈탈 털렸었다. 굉장히 덥고 상대배우와 아직 친해지지 않을때여서 불편하기도 했고, 카메라가 인물 위에서 찍어야 하는데 다리를 거의 장비 사이에 구겨 넣다시피 했었다. 그런 상태에서 테이크를 많이 가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번에 아주 키스씬에 대해서는 제대로 연습한 것 같다"라며 키스씬 비하인드를 발랄하게 털어 놓았다.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 '애비규환'은 11월 12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치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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