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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애프터스크리닝] 추운 날 조용히 내미는 따뜻한 손 같은 위로의 영화 '내가 죽던 날' ★★★☆

한국영화홈페이지 2020-11-04 17:34
[애프터스크리닝] 추운 날 조용히 내미는 따뜻한 손 같은 위로의 영화 '내가 죽던 날' ★★★☆
▶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태풍이 몰아치던 밤, 외딴섬 절벽 끝에서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녀가 사라진다.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는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던 소녀의 실종을 자살로 종결 짓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소녀의 보호를 담당하던 전직 형사, 연락이 두절된 가족, 그리고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마을 주민 ‘순천댁’을 만나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 나가던 '현수'는 소녀가 홀로 감내했을 고통에 가슴 아파한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는 소녀에게 점점 더 몰두하게 된 ‘현수’는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 앞에 한걸음 다가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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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시그널'에 이어 또 다시 형사 역할에 도전한 김혜수다. 매 작품마다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연기로 대표 여배우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혜수가 '국가부도의 날'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기생충'으로 전세계인에게 이름을 알렸던 이정은도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무언의 목격자 역할로 참여했다. 연기에 대한 진지함에 있어서 우위를 가리기 힘든 김혜수와 이정은의 팽팽한 합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여고생들만의 고민과 성장을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단편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한 신예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한 '내가 죽던날'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로부터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싶었다"는 메시지 만큼 큰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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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 그동안 믿어왔던 남편의 외도, 이혼을 위해 남편이 퍼트린 유언비어, 그로 인한 혼란 속 발생한 교통사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상처를 입은 '현수'는 한 소녀의 의문의 자살 사건을 맡아 그녀의 흔적을 추적한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과 닮은 소녀에게 점점 몰입하던 ‘현수’는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점차 자신의 내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유복한 가정에서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아가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섬 마을에 고립되어 살던 소녀 '세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현수'는 '세진'의 내면인 듯 자신의 내면인 듯 사건이 아닌 이면의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되고 서서히 혼란스러운 현실이 아닌 남아있는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 상처입는 사람들끼리 서로 마주하며 각자의 상처만 파고드는 게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덮어주고 낫게 해주려는 따뜻한 마음이 영화의 마지막에 파도처럼 관객을 덮쳐버린다.
많이 차분하고 조용한 영화지만 지루함이나 재미없음과는 거리가 멀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도 불구하고 참으로 차곡차곡 서사와 감정이 착실하게 쌓이고 특히나 마지막에 터지는 감동은 그야말로 '소리없는 아우성' 같았다.
김혜수, 이정은 이 두 배우가 어떻게, 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인지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실제 김혜수와 이정은이 촬영 현장에서도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결말 부분의 주요 장면은 관객들에게도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다. 두 배우들이 덤덤하게 주고 받는 짧은 대사지만 그 속에 함축된 위로와 설명과 이해가 이렇게나 많다니!
명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수천마디 말보다 더 깊고 큰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을 작품이다.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내가 죽던 날'은 11월 1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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