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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첫회부터 몰아친 '카이로스', 제대로 각인된 '타임크로싱 스릴러' 묘미

기사입력2020-10-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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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가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유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탄탄하게 담아낸 '카이로스'는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눈 뗄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6일 첫 방송된 '카이로스'(극본 이수현·연출 박승우)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 분)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스릴러 드라마다.

방송 초반, '카이로스'는 캐릭터들의 성격과 관계를 축약해 설명하며 본격 전개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회사 내 실적은 좋지만, 지나치게 냉정해 적이 많은 김서진과 그런 남편을 헌신적으로 내조하는 강현채(남규리 분). 둘 사이 하나밖에 없는 딸 다빈(심혜연 분)이 유괴를 당하며 두 사람의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한 한애리 모녀의 안타까운 사연 역시 빠르게 담겼다. 엄마의 수술비를 위해 쓰리잡도 마다하지 않는 한애리와 그런 딸에게 헌신적인 엄마 곽송자(황정민 분) 애틋한 모습 등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에피소드들로 그들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게 했다.


'타임 크로싱 스릴러'라는 장르물을 표방하는 만큼, 첫 회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로 긴장감을 끌어올린 '카이로스'다. 캐릭터 성격, 관계 등 '설명'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최대한 축소하며 본론으로 빠르게 진입한 것. '카이로스'는 김서진의 딸 유괴와 한애리 엄마의 실종이라는 본론으로 단번에 진입하며 쉴 틈 없는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특히 다빈의 죽음과 충격을 받은 남규리의 실종 등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이 첫 회에만 수차례 담겨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여기에 듬직한 모습으로 김서진을 보필하는 서도균(안보현 분)부터 실종 당시 다빈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보모 정혜경(소희정 분), 다빈의 실종을 수사한 형사 박호영(임철형 분) 등 주변인들은 의뭉스러운 연기도 추리물의 매력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배우들의 열연은 '카이로스'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디테일한 설명보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장르물의 매력을 높인 '카이로스'에서 배우들의 현실감 가득한 연기가 빠른 이해를 돕고 있다.

신성록, 남규리는 딸을 잃어버린 부모의 절절한 마음을 제대로 그려냈다. 어린 딸의 실수까지 용납 못할 만큼 냉철한 모습에서, 딸을 잃은 뒤 오열하는 낙폭 큰 감정을 무리 없이 소화한 신성록의 연기가 돋보였다. 남규리 또한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넋을 놓아버린 강현채의 어려운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납득시켰다.


데뷔 후 첫 숏컷까지 시도한 이세영 역시 한애리 역할에 적역이었다. 엄마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거듭되는 위기에도 좌절하지 않는 씩씩함 등 다부진 연기로 한애리를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렇듯 첫 회만에 스릴러 분위기를 제대로 각인시킨 '카이로스'다. 웰메이드 장르물을 향한 포석을 제대로 깔아 둔 만큼, '카이로스'가 어떤 긴장감 가득한 전개로 쫄깃함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iMBC 장수정 |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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