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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지형을 연기한 신인 배우 권영찬

기사입력2020-10-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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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데뷔, 당차게 에피소드 한회차의 주인공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권영찬을 만났다. 신한대학교 연기과 학생이며 지도교수이자 배우 이범수가 무척이나 아끼는 제자라는 권영찬은 신인다운 풋풋함과 쑥쓰러움을 가득 안고 나타났다.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연신 두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했지만 얼굴에서는 묘한 광채가 났다. 한 눈에 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천부적인 표정을 갖고 있는 배우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권영찬은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이지형' 역할을 맡아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학교 농구부에서 무시를 당하지만 젤리의 도움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는 인물을 연기 했다. 시리즈의 첫 회에서는 닭 코스튬을 입고 뾱뾱거리며 나타나 얼굴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3회에서는 온전히 자신의 에피소드로 화면을 꽉 채우며 괴로워 했다가, 열망에 차 올랐다가, 욕망으로 뒤엉키는 인물의 섬세한 표현을 해 내며 시청자들에게 존재를 각인 시켰던 권영찬이었다.


처음으로 직접 프로필을 접수와 오디션을 봤다는 권영찬은 "상암동에서 프로필을 제출하고 그 앞 편의점에서 찹쌀떡을 사 먹었다. 영상을 제출하는 걸로 1차 오디션을 보고 2차 오디션으로 '이지형' 역할을 연기 했었는데 오디션 후에 이경미 감독께서 "말투가 독특하다. 앞으로 배우를 하면서 이 말투를 계속 유지하면 좋겠다"라고 따뜻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집에 돌아가는 내내 캐스팅과 상관없이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며 오디션 당시를 이야기 해줬다.



첫 등장의 닭 코스튬에 대해 묻자 권영찬은 "그 옷의 별명이 꼬꼬였다. 감독님을 비롯해서 현장의 모든 분들이 다 꼬꼬를 너무 좋아해주셨다"라며 방긋 웃음을 짓는다. "총 3벌의 의상이 있었고, 극중에서는 항상 땀 범벅으로 나왔지만 사실 안에 선풍기가 달려 있어서 덥지는 않았다. 완성된 작품에는 제가 걸을 때 마다 효과음을 넣으셔서 더 재미있어 보이게 나왔더라"라며 촬영 비하인드도 이야기 했다.


극중에서 농구를 잘 하는 인물이지만 실제 권형찬은 농구를 잘 하지 못했다고 한다. 캐스팅 이후 촬영하는 내내 농구 연습과 시합을 해서 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마치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야외 농구장이나 비가 오면 다리 아래에 있는 농구장 등 농구장이라는 데는 다 찾아 다니면서 손에서 농구공을 놓지 않았다."라며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를 한다.


극중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으로 괴롭힘을 받는 장면에 얽힌 비하인드도 이야기 했다. 원래 촬영할 때 상대방의 리액션 장면에서는 전력질주를 하지 않고 시늉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권영찬은 자신의 촬영분량 뿐 아니라 그 장면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의 리액션 장면에서도 전력으로 러닝머신 위를 뛰었다고 했다.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 속에서 아드레날린이 막 뿜어 나오는지 촬영하는 도중에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주변에서 "괜찮냐'고 걱정할수록 힘이 더 나고 더 뛸수 있겠더라. 촬영을 하고 난 뒤에는 완전 뻗었다"라며 열정이 넘쳤던 순간을 이야기 했다. 신인배우로서 자신의 연기가 얼마나 신이 났으면 힘들줄도 모르고 열심히 했을까? 그때의 시간을 회상하기만 하는데도 권영찬의 눈빛에서는 다시금 불빛이 이글거리는 듯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말하는 순간순간마다 표정이 미세하게 변하며 묘하게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는 권영찬의 연기 도전은 그리 이른 편은 아니었다. 어릴때부터 연기자를 꿈꾸지 않고 막연하게 살다가 우연히 본 제임스 딘의 연기에 매료되어 연기과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에덴의 동쪽'에 나온 제임스 딘의 목소리며 자유로운 행동들, 제스추어까지 모든 게 다 매력적이었다. 제임스 딘의 모습은 내가 추구하고 꿈꾸는 방향과 비슷했으며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았다."라며 연기의 세계에 눈 뜨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한 권영찬은 "이후에 말론 브란도, 잭 니콜슨, 로버트 드니로 등이 출연하는 고전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연기자를 꿈꿨다"라며 요즘 젊은이 답지 않게 클래식한 영화들을 줄줄이 이야기 했다.



클래식 영화를 좋아해서인지, 성격 때문인지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은 나이에 비해 상당히 어른스러웠다. 하지만 반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연기밖에 모르는 순수한 아이 같은 모습도 있었다.


시리즈가 공개되던 날 오후 3시부터 떨리는 마음으로 1초씩 흘러가는 걸 카운트 했다는 권영찬은 "학교 동기, 교수님도 좋아하셨는데 어머님이 특히나 좋아하셨다. 제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매일 제 영상을 다시 보시고, 오늘도 인터뷰 하러 간다니까 제가 나오는 3화를 틀어놓으시더라. 가족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뿌듯했다"라며 데뷔작이 전세계에 공개되던 순간을 회상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이 공개된 이후 학생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는데 리뷰들을 일일이 살펴봤다는 권영찬은 "흠뻑 빠져서 '보건교사 안은영'의 세계관을 즐겼다는 리부들이 많더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리뷰는 '피와 땀과 눈물에 절은 얼굴이 잘 어울린다'는 글이나 '서글픔이 잘 표현됐다'는 글, '거지가 뭐 어때서요라는 장면에서의 눈빛이 좋았다'는 리뷰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줬다"라며 자신의 연기를 꼼꼼하게 봐준 네티즌들에게 많은 힘을 얻었다고 이야기 했다. "작품을 보시고 해 주신 많은 말들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재산이 될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권영찬은 "계속 오디션도 보면서 차기작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하며 "항상 제 자신을 몰아 붙여서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고 그렇게 연기하는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라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인터뷰로 만나본 권영찬은 정말 보기 드물게 열정적이고 순수했다. 다른 인물로 태어나기 위해 현재의 자신을 무던히 갈고 닦는 태도가 모든 행동에서 비쳐보였고, 그래서 저절로 많은 응원을 하게 만드는 청년이었다.






iMBC연예 김경희 | 영상 윤현우 | 사진 서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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