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오랜만에 발랄하고 명랑한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 고아성을 만났다. 극중 캐릭터에 따라 성격도 바뀐다는 고아성은 질문마다 똑부러지는 당찬 대답으로 자신을 이야기 했다.
고아성은 "개인적으로 전작 '항거'가 끝나고 난 뒤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다. 정말 그런 영화가 찾아왔고 제목부터 독특하고 많이 끌렸다. 처음 시나리오 읽었는데 전반부가 명랑하고 귀엽고 또래 배우와 함게 할수 있는 영화여서 긍정적으로 읽었다. 영화가 가진 매력이 밝고 명랑한게 다가 아니라 진중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성장스토리도 담겨있는 알찬 영화 같았다."라며 밝고 명랑한 캐릭터에 대한 끌림의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큰 이유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다. 필력이 좋은 분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함께 작업하는게 많이 설렜다"라며 이종필 감독에 대한 신뢰도 작품 선택에 큰 작용을 했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삼진그룹의 여직원들이 함께 뭉치는 스토리인데 3명의 친구들이 씩씩하게 에너지를 모아서 일을 성공시키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좋았다."라며 언론시사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이야기 하며 연신 만족스러운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극중에서 고아성은 입사 8년째인 고졸 사원으로 토익 600점 이상 받을 경우 대리 진급이 가능하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회사의 지침에 따라 새벽부터 토익을 공부하는 오지랖 성격의 이자영을 연기했다. "시나리오 보면서 자영을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했을떼 저는 이야기의 촉발점이 되는 인물이더라. 자영은 오지랖 넓고 이타적인 인물이다. 평소 저를 내성적인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자영을 연기하려면 노력을 해서 성격을 바꿔야겠다 싶어서 의도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올렸다. 사람들에게도 가가가고 성격도 바꿔서 자영이와 만히 닮아가게 했다. 평소에는 MBTI하면 내향적이라고 나왔는데 이번 작품하고 나서 외향적으로 변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극중 인물에 몰입하면서 실제 성격도 바뀌었다고 이야기 한다.
90년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인 관계로 지금은 낯선 사회 분위기, 헤어-메이크업-의상 스타일 등 레트로요소가 가득했던 작품이었다. "영화 초반에 자영이 출근하자마자 쓰레기 치우고 남자 직원들의 구두를 가져다 주는 장면, 검사님께 용기 있게 다가갔는데 '담배 좀 사다달라'고 하는 장면 등도 생소했었다. 하지만 촬영 들어가기 전에 분장 헤어 피팅을 테스트 했을때 유년 기억 속 퇴근하고 돌아오는 이모의 모습이 떠오르더라.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그 시대를 연기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생겼다"라는 말로 작품에 대한 감정적인 해석 보다는 주인공으로 작품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캐릭터와 시대 상황을 이해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는 마냥 즐겁고 발랄하기만 한 게 아니라 '페놀 방류 사건'이라는 실제 사건도 다르고 있다. 고아성은 "시나리오 회의 하면서 실제 사건이라는 건 인지를 했었다. 저희 영화가 밝고 명랑하지만 분명한 사회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다. 톤앤매너가 무겁지 않지만 결코 가볍게 다룰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이야기 하며 "90년대 당시 20대 후반과 지금의 20대 후반은 많이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보편적인 사회인식도 달라진거 같다. 그런걸 담고 싶었다. 저도 일하는 여자지만 제가 느끼는 것 보다 자영은 당시에 더 자신을 커리어 우먼이라 생각했을거라는 걸 담고 싶었다."라며 영화의 메시지에 더해 주인공으로서 캐릭터에 담아 낸 의미를 이야기 했다.
4살때 CF 촬영으로 연예계 데뷔를 했던 고아성은 "어릴때부터 연기를 해서 좋기는 하지만 연기는 제가 선택한 일은 아니었다. 연기 하는 게 좋아서 계속 하고 있었지만 그 동안은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라며 그 동안 연기자로 살아왔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하지만 고아성은 "이제 곧 서른이 된다. 그렇게 큰 변화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은근히 기대가 된다. 긍정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나고 싶기도 하다."라며 이제 서른살이 될 여배우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이번 영화 촬영 마지막쯤에 보조출연자 중 한분이 저에게 편지를 써 주셨는데 그 편지를 보고 엉엉 울어서 촬영을 중단한 일이 있었다. 내 연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짧은 내용의 편지였는데 너무 감사했다. 그러면서 연기자로서 책임감도 더 생기더라. 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연기를 앞으로 더 많이 하고 싶다"라며 촬영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며 자신에게 생긴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사회에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기로 고민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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