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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유재명, "'비밀의 숲' 이창준 때문에 머리가 많이 하예져"

기사입력2020-10-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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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역할에 100% 몰입하며 이 작품 이전의 모습을 떠올리기 어렵게 만드는 배우 유재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유재명은 15일에 개봉한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범죄 조직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신실한 인물로 항상 "나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해야지"라고 말하는 인물 '창복'을 연기 했다. 불편한 다리를 가졌지만 입 만큼은 쉴새없이 부지런한 '창복'은 부족한 움직임을 재빠른 말로 보충했고 대사가 없는 '태인'(유아인 분)을 대신하여 상황을 해설하고 정리했었다.

'소리도 없이'는 열린 결말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 유재명은 "충분한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영화다"라고 작품을 설명하며 "예상하지 못한 흐름을 가진 영화인데. 생각했던 것 보다 다른 매력을 느낄수 있을 것. 코로나 영향으로 극장가도 힘든데 오랜만에 색다른 매력의 영화를 보실수 있으실 것이다"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소리도 없이'에도 출연했지만 이미 올해 초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이끌었고, '비밀의 숲2'에도 특별출연하며 시즌 1부터 사랑받은 '이창준' 캐릭터를 등장하지 않고도 시즌 내내 떠올리게 했던 저력이 있는 유재명이었다. 이처럼 영향력 있는 작품 활동에 대해 유재명은 "마치 제가 전략적 행보를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전혀 안그렇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며 "20살때 연극을 만나서 블랙홀에 빠져들 듯 연습장-극장-술자리만 오가며 20년 동안 예술의 매력에 빠져 살았다. 배우로 어떤 목표가 있거나 어떤 작품을 해야겠다는 계획 없이 주어진 작품에서 동료들과 한여름밤의 꿈처럼 작품을 만들고 다시 허물고 하다보니 배우 이재명이 된거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 목적과 동기는 분명해야 하지만 지금하는 작업이 마지막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다음 작품은 이게 끝나고 난 다음에 생각하는게 가장 현명한 것 같다"는 매끈한 화술로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이야기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매 작품이 최고의 작품이고 최고의 감독이시다. 작품 전체를 보는 편. 부족한 건 보완하면 되니까 좋은점을 많이 보려한다. 작품마다 매력은 있는데 다행히 제가 다양한걸 할수 있게 생겨서 다양한 작품이 들어오는 것 같다."라며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사랑받는 이유를 겸손하게 이야기 한다.


'이태원 클라쓰'의 장회장 역할이 히트할거라 예상했었냐는 질문에 유재명은 "전혀 예상 못했다. 그 작품 한다고 했을때 주변에서는 반대했었다. 60대의 회장을 할 나이가 아니라는 이유였다."라며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저는 장회장이 외로워 보이는 인물이어서 매력을 느꼈다. 드라마에서 볼수 있는 '회장님'은 이미지가 견고한 성처럼 쌓여있는데 저만의 장회장을 만들고 싶었다.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외로움, 숨결, 태도, 분장, 의상을 만들었다."라며 '박새로이'와 쌍벽을 이루며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안겨준 인물을 만들어간 이야기를 했다.

'비밀의 숲'은 어땠을까? "지금 제가 흰머리가 많은데 이창준을 연기할 때 흰머리가 다 올라왔다."라며 "너무 좋은 작품인데 잘하고 싶어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고 나서 눈떠 보니까 저의 대표작이 되어 있더라."라며 작품을 위해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도록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시즌 1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캐릭터지만 시즌 2의 마지막회에 특별출연도 했었다. "저는 시즌 2도 출연하고 싶어서 감독님께 '살을 150키로 까지 찌울테니까 다른 역할을 줄수 없냐'고 농담도 했었다. 특별출연 요청 받았을때 부담스러웠다. 저의 출연이 작품의 결을 혹시나 해칠까봐 걱정됐지만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창준이 되려면 슈트를 다시 입어야 해서 며칠 남겨두고 살을 많이 뺐다."라며 에피소드도 이야기 해준다.

며칠 안에 살을 빼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유재명은 "제가 잘생긴 배우는 아니지만 키가 좀 커서 몸은 되게 괜찮은 배우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금방 찌고 금방 빠지는 편이라 10kg을 찌고 뺴는 건 일도 아니다. 지금부터 한 3일 정도 술 많이 마시면 '소리도 없이'에서 처럼 금방 부을 수 있다. '응답하라'에서도 살이 좀 쪄서 나오는데 생각보다 살찌고 빼는게 힘들지 않다"라며 캐릭터 변신에 유리한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음을 이야기 했다.


이야기 할수록 자꾸 빠져들게 만드는 '화술'의 매력이 있는 유재명이었다. 물론 그의 배우로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도 멋있었지만 앞으로의 모습도 더 많이 기대되는 그는 "예전에 비해서 제가 맡은 롤이 커지면서 제 역할만 하면 되는걸 넘어서서 작품 전체를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만큼 인정 받아 기분이 좋지만 부담도 된다. 내것만 잘하는게 아니라 굵은 선을 긋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게 지금 저에게 가장 큰 화두같다. 작품을 하는 건 사람과의 협업이다. 예의 지키며 소통하면서 같이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는 말로 연기 뿐 아니라 어른으로서도 감탄이 나오게 했다.

유재명, 유아인이 출연,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소리도 없이'는 10월 15일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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