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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유재명 "유아인 잘생겨서 놀랬다. 두상도 예쁘고 표정도 다양해"

기사입력2020-10-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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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역할에 100% 몰입하며 이 작품 이전의 모습을 떠올리기 어렵게 만드는 배우 유재명을 만났다. 유재명은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범죄 조직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신실한 인물로 항상 "나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해야지"라고 말하는 인물 '창복'을 연기 했다. 불편한 다리를 가졌지만 입 만큼은 쉴새없이 부지런한 '창복'은 부족한 움직임을 재빠른 말로 보충했고 대사가 없는 '태인'(유아인 분)을 대신하여 상황을 해설하고 정리했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하는 일은 살벌하지만 의외로 성실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악의 없이 했던 일이지만 나쁜 일이 되고,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이지만 다른 입장에서는 나쁜 일이 되는, 기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던 '소리도 없이'가 유재명에게는 어땠을까? "나에게 온 시나리오였기도 했고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어서 선택했다. 처음에 읽고 충격을 많이 받았었다. 지문이 굉장히 많은 시나리오였는데 무겁기도 하면서 기묘하면서 어떻게 이런 전개가 가능한지, 이런 아이러니한 운명에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가 엔딩으로 갈수록 놀라웠다."라며 유재명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때를 회상했다.

"시작할때 내가 이 역을 할 잘수 있을지 불안감이 있었다. 작품 할 때마다 캐릭터나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내것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데 이번 영화는 작품의 결이 다소 기묘하고 낯선 새로움이 있는 작품이다보니 더 잘 찾아냈어야 했다. 매일 한씬 찍고 나면서 안도감을 느꼈던 작품이었다."라며 촬영하는 내내 부담과 긴장감을 가지고 임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긴장하며 찍은 영화같지 않게 '소리도 없이'는 언론시사 당시 상당한 호평을 받았었다. 유재명 역시 "영화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너무 밝고 유머러스하고 색감도 너무 이쁘고 음악도 묘한 뉘앙스의 영화가 나온거 같더라. 찍으면서 무겁게 만들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보실수 있을것 같아 안도감을 느꼈다."라며 완성된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살짝 드러냈다.


유재명은 "'창복'은 극중 서사를 이끌어 가는 인물이다. '태인'이 말이 없으니까 대신에 말을 많이 하는 어른이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체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건을 진행하고 '태인'과 쌍을 이루는 인물로 귀엽게 표현하고 싶었다. 어디선가 볼수 있는 평범한 인물로 비록 하는 일은 무섭지만 무서운 사람일 것 같다는 선입견도 깨고 싶었고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소시민으로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라며 극중 캐릭터를 설명했다.

"대사가 많은 캐릭터는 연습도 많이 해야 해서 힘들다"라면서도 "그런데 '창복'이 라는 말은 크게 중요한 말이 없었다.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생활 잔소리가 많은 인물이어서 원래는 애드립을 하지 않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한두개씩 애드립을 넣기도 했다"라며 정감 넘치던 '창복'을 연기한 비하인드를 이야기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어떤 장면에서 애드립을 썼을까? "계란 파는 장면에서 '8천만원'이라고 하는 말이 애드립이었다. 일부러 생각하고 한 건 아닌데 보조출연자와 합을 맞추다가 저도 모르게 그 말이 튀어 나왔다. 현장의 스태프들도 상황에 딱 맞다고 너무 좋아하더라. 또 유괴에 대해 상담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쪽 일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신데"라는 대사 뒤에 더 대사가 남아있었는데 제가 일부러 대사를 안 했다. 짧지만 어색하게 긴장이 있는 순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말을 삼켰는데 그 장면도 마음에 들었다"라며 영화에서 즐거움을 줬던 장면들을 자신의 애드립으로 만들었음을 이야기 한다.

함께 출연한 배우 유아인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유재명은 유아인을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첫 인상은 잘생겨서 놀랬다"라며 의외로 외모에 심쿵했다는 고백을 해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한참 후에 촬영할때는 살을 엄청 찌워왔더라. 유아인은 표정이 풍부한 배우더라. 말이 없는 역할인데도 표정이 다양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얼굴을 보면 다 알겠더라. 어그적 걷는 걸음걸이도 쉽지 않은건데 자연스럽게 몸을 잘 쓰는 배우였다. 머리 민 것도 너무 잘 어울리는 두상이 참 이쁜 배우였다. 정말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드는 타입이었다"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창복'의 엔딩에 대해 이야기 안 할수 없었다. 관객들을 다소 당황하고 아쉽게 만드는 '창복'의 엔딩에 대해 유재명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그런 거 아니겠나. 예견되지 않고 헛발질 하나가 운명을 가르고, 남의 것을 탐하면 불구덩이에 빠진다는 걸 몸소 보여준 것이라 완벽해 보인다."라며 쿨하게 이야기 하며 "많은 분들이 영화의 엔딩에 대해 말씀하실 것 같은데 열려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닫힌 것 같기도 하고 절망적이기도 하고 희망적이기도 한 '태인'이의 표정이 저희 작품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라는 말로 영화의 완벽한 엔딩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음을 이야기 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수만가지 생각이 다 들게되는데 유재명은 "내가 믿고 있는게 틀렸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꼭 해야 하는 시대인것 같다. '창복'과 '태인'이 나쁜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시체처리를 하는 건 범죄의 영역이지만 이들이 유괴를 한 건 아니다. 운명이라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인물이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데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한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규정지어질까? 그래서 이런 톤으로 영화를 만드신것 같다. 인물과 사건을 통해 모호함 속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는 빼어난 말솜씨와 정리된 생각으로 영화 '소리도 없이'가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리한다.

그의 달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우리 영화는 가을같은 영화다. 매번 다른 느낌의 이미지가 나오고 상황이 계속 바뀐다. 가을의 아침 하늘은 얼마나 상큼한가. 햇살이 쨍한 낮의 하늘은 또 얼마나 파란가. 노을이 질때의 가을 하늘은 또 엄청 깊고 붉다. 그런 가을 다양한 모습같이 다채로운 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극장에서 방역을 잘 한다고 하니, 관객분들도 영화를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라는 아름다운 말로 영화를 홍보한다.

유재명, 유아인이 출연,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소리도 없이'는 10월 15일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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