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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톡] '현실' 지우고 '판타지'로 범벅한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예능홈페이지 2020-10-15 14:39
[TV톡] '현실' 지우고 '판타지'로 범벅한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코로나19로 외부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집에 대한 관심은 늘어났지만,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은 상승 중이다. 집값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서울을 벗어나 새로운 집의 가치를 그린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는 시의적절한 방송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가장 중요했던 현실감이 빠져있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는 잊고 있었던 집의 본질을 되새겨 보고, 각자의 마음에 간직한 드림 하우스를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는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안재진, 나윤선 부부의 집과 세종시의 드림 하우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하얀 건물 집을 방문해 집을 살펴보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그램 의도를 고려한 듯, 서울 밖에서 사는 이들이 추구하는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첫 번째 집에서는 축제 기획자 인재진과 재즈 가수 나윤선의 취향에 맞게 넓은 마당에서 작은 공연을 열며 감성적인 그림을 담아냈다. 두 번째 집에서는 세종시 주택을 효율적으로 꾸민 젊은 부부의 이야기로, 새로운 인테리어를 자세히 소개했다. 강원도 강릉의 한 건물을 구매, 서울의 직장을 버리고 카페를 연 부부의 이야기도 담겼다. 강릉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옥상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풍경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문제는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가 '드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서울 밖 생활의 진짜 '현실'을 지웠다는 것이다. "페스티벌로 돈을 번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공연계의 마이너스다. 집 대부분이 은행의 것"이라고 말한 인재진의 모습이 담기기는 했지만, 1200평 규모의 저택을 보며 현실적인 공감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세종시의 직장인 부부의 이야기도 마냥 공감하며 볼 수만은 없었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아내를 위해 세종시에 살고는 있지만, 남편은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회사까지 매일 출퇴근을 해야 했다. 왕복 5시간 거리의 출퇴근에 대한 언급은 짧게 지나갔을 뿐, 그들 가족이 즐기는 여유로운 일상에 대한 강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전셋집을 전전하다 결국 직장까지 버리고 강릉으로 간 부부 역시 마찬가지. 카페를 열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부부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특수했다. 서울에 직장이 얼마나 밀집이 되어 있는지, 자영업자들의 현실이 어떤지 등 보는 이들의 선택을 도울만한 어떠한 유의미한 정보도 담기지 않았다. 방송 직후 카페 홍보가 아니냐는 시청자 지적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게 꾸며진 외관에 집중한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였다.

그러다 보니 타인의 집을 구경하는 재미 외에는 어떠한 흥미나 의미도 읽기 어려웠다. 더욱이 이번 회차에서 보여준 장점 대부분이 서울보다 넓고 좋은 집 등 규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그들의 가치관을 들여다볼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기존의 집 예능들과 비교하면 더욱 아쉽다. 각자의 예산과 취향, 가치관에 맞춰 집을 찾아주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매물 가격부터 직장과의 거리, 반려동물의 유무 등 상세한 조건을 소개하며 현실감을 획득하고 있다. 자신의 로망을 실현해줄 집을 찾아 직접 생활하는 경험담을 자세하게 다룬 집 예능도 있었다. 집에 대한 판타지에 방점이 찍혀 있었지만, 생활기를 상세하게 다루며 재미를 만들어냈었다.

후발 주자로 출발했지만, 애매한 방향성으로 아쉬움을 남긴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다. 프로그램이 단순히 환상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현실 감각이 필요해 보인다.




iMBC 장수정 |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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