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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박혜수 "제 삶이 행복해지고 나니 자신감도 생겨, 어떤 일이 닥쳐도 잘 견뎌내는 배우 되겠다"

기사입력2020-10-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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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밤톨같은 바가지 머리와 수학올림피아드 우승자 다운 숫자 재능으로 순수하고 긍정적인 '심보람'을 연기한 박혜수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995년을 배경으로 삼진그룹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과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이 우연히 맞닥뜨리게 된 회사 비리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이번영화에서 박혜수는 짧은 헤어 스타일과 똘똘해 보이는 안경까지 쓰며 추억속 유행 스타일을 재현해 낸 박혜수는 완벽한 배우였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의 가수 지망생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만들 정도로 이번 작품에서 박혜수는 배우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박혜수는 "자영은 당당하고 멋스럽고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이고 유나는 블링하고 화려한 느낌인데 보람은 굉장히 무난한 스타일이다. 심지어 옷도 많지 않아서 극중에서도 보면 의상을 돌려입는다. 외적인 것에 많이 신경쓰지 않고 튀지 않는 옷을 입고 덥수룩한 앞머리가 있는 스타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말투도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는 인물로 만들고 싶었고 평소에는 혼자만의 세상에 있는 사람같다가 숫자 이야기만 나오면 돌변하는 느낌을 잘 살려내고 싶었다"라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연기하면서 점점 더 많이 느껴진건 인물을 만들때 인물로만 봤는데 연기하다보니 인물을 만드는데에는 주변인물과의 관계가 얼마나 잘 표현되느냐에 따라 인물의 깊이가 드러나는 것 같더라. 셋이 친구고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인물로 서로 많이 아끼는 모습이 잘 표현되기를 바랬다."라며 같이 출연한 배우들과의 실제 친하게 지내면서 그런 케미가 캐릭터에도 잘 묻어나게 했음을 덧붙였다.


함께 출연했던 고아성, 이솜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박혜수도 3인방에 대해 각별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박혜수는 "언니들이 나이 차이가 많지 않고 같은 여자끼리다 보니까 훨씬 많은 부분을 공유할수 있었다. 개인적인 인생의 고민도 털어 놓고 의지할수 있었고 친구같고 친언니 같지만 연기 경험으로는 대 선배들이어서 일적으로도 큰 도움도 주셨다. 현장에서는 언니들이 제 연기를 보고 좋다고 해주면 그렇게 자신감이 생기더라. 스스로에 대해서 혼란스러울때 마다 언니들이 저에게 신뢰를 가져주시는 걸 보고 역으로 자신에 대해 신뢰를 하게 되었다."라며 좋은 선배들에게서 많은 정신적인 지지를 받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감사해 했다.


이미 드라마 '청춘시대' '내성적인 보스' 영화 '스윙키즈'를 통해 당찬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이번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묻어가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극을 이끌어 가는 주연임을 증명했기에 배우 박혜수가 가진 내면의 힘이 굉장히 궁금해졌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박혜수는 "이 작품 이전에는 시야가 좁았었다.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저라는 사람의 일상이나 저의 삶을 소흘히 했던것 같다. 연기가 한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내가 바로 서 있어야 다른 인물이 표현되는 건데 나를 바로 세우는데 소흘한 것 같더라. 그래서 한 동안 쉬면서 연기하는 박혜수와 그냥 있을 때의 저의 균형을 맞출수 있었던 것 같다. 제 삶이 행복해지고 나니까 대본을 보고 감독님 만나고 다른 배우를 만날때도 자신감도 생기고 에너지 있는 모습으로 대할수 있게 되었다"며 자신을 돌봄으로써 큰 연기 변환기를 맞이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서 "연기가 너무 좋고 잘 하고 싶었다. 가끔 너무 몰아세우다 보니 잠깐 멈추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래서 실제로 잠시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내보기도 했다. 생각보다 가만히 있는건 어렵더라. 마음을 먹고 '가만히 있어보자'며 단순한 행동만 하면서 생각을 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당시에는 너무 시간을 흘려보내는거 아닌지, 후회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었다. 그 시기를 거친 후에 이 영화를 만났는데 충전해 놓았던, 쓸수 있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건강하게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며 이 작품에서 유난히 에너지가 좋아 보이고 연기가 달라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이야기 했다.

연기에 한참 물이 오르기 시작한 박혜수이지만 노래에 대한 애정도 이야기 했다. "얼마 전에 '유스케' 녹화를 갔다왔는데 풀밴드로 무대에서 노래하는게 진짜 오랜만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가슴벅찬 감정이더라. '나 되게 노래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를 새삼 느꼈다. 노래 하는 자리를 꼭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극중에서 직장 상사인 부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성장하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던 박혜수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는 시대와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하고 있을 고민일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일지 모르는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싫어하는 것 부터 알아가며 하루하루 살아가면 된다는 극중 부장님의 말이 저에게 너무 큰 위로가 되었다."라고 말하며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그 장면을 통해서 많이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라며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대변했다.


박혜수는 실제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피곤해도 매일 2줄씩 일기를 쓴다. 10년 일기를 쓰고 있는데 이걸 꼭 매일 써서 내년 이맘때 내가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를 기록에 남기고 싶다. 매일 저녁 하루를 마감하는 그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하다"라고 이야기 하며 늘 성장하는 배우로 자신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앞으로의 자신에 대해 "저는 잘 흔들리고 무너지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고아성은 저를 단단한 사람이라 말하더라. 저는 쉽게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타입이더라. 자꾸 그런 일을 반복하다보니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것 같고, 앞으로 더 나이들고 연기를 할수록 많은 일도 겪을 텐데 그런 것들도 모두 잘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다부진 다짐으로 배우로서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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