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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성동일 "자식들에게 좋은 작품 보여주고 싶어 쉬지 않고 일 해"

기사입력2020-10-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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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담보'에서 또 한번 우리들의 국민 아빠임을 증명한 배우 성동일을 만났다. 한결같이 자신은 연기자가 아닌 '기술자'라고 이야기 하며 '입금되는 만큼만 연기한다'라고 표현하는 성동일인데 이번 '담보'에서는 얼마나 입금됐길래 이렇게 관객들의 눈물을 쏙 뽑아낸걸까? 유쾌했던 성동일과의 대화를 풀어보자.


iMBC 연예뉴스 사진

아들 준이 시나리오를 먼저 봤다는 성동일은 "아이들이 아빠는 왜 우리가 볼 수 있는 영화를 안 찍냐고 하더라. 그 말이 '담보'를 하게 했던 이유가 컸다. 준이가 시나리오를 보고 실제로 영화가 되면 어떨지를 많이 궁금해 하더라."라며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예전부터 집에 TV가 없다던 성동일은 "대신에 집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방은 있다. 우리 애들이 영화는 어떤 애들보다 많이 본다. 아빠 연기는 주로 클립이나 짤로 보는 것 같던데 그 동안 제가 나온 영화는 애들이 볼 수 없는 게 많았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제 영화를 봤다. 제일 먼저 들은 이야기가 '아빠 왜 욕을 잘해?'라는 말이었고, 막둥이는 너무 울어서 못보겠다고 하고, 아빠 연기 어떠냐고 했더니 '좀 늘었다'고 하더라. 재미있게 봤나보다"라며 가족들의 관람후기를 재미나게 풀어낸다.


그 동안 카메오나 우정 출연으로 유명한데 되도록 비중이 큰 작품은 하지 않으려 했다는 성동일은 "남의 돈 쓴느 게 겁이 나더라. '미스터 고'의 타격이 컸다. 그래서 당분간 영화를 안 했다. 그랬는데 김용화 감독이 전화가 왔더라. "나도 하는데 왜 그러냐?"고"라며 거금이 투자된 영화의 흥행에 실패한 이후 상업 영화에 주연으로 등장하는 게 한동안 부담스러웠음을 이야기 했다.



개인적인 흥행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이번에 전면에 나서서 출연한 '담보'에서 역시나 성동일은 전매특허인 연기로 자신만의 '아버지' 연기로 관객의 감동을 자극했다. "젊은 시절부터 나이든 모습까지 연기해야 해서 행동을 줄여갔다. 갈수록 대사 톤도 낮췄다. 젊었을때는 씩씩한 팔자걸음이었다면 점점 다리에 힘을 빼고 걸었다. 워낙 시나리오가 좋아서 감정 라인도 잘 정리되어 있었고, 제가 따로 할 게 없었다"라며 시나리오를 칭찬하면서도 "끝까지 저는 안 우는 걸로 중심정을 정했었다. 상황 설정은 짠했어도 절대 울지 않는 걸로 감독님과 정하고 마지막에도 정신이 돌아온 건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자미막에는 한국적으로 던져줘야 할 것 같아서 결국 눈물 한 방울 흘리는 걸로 갔다. 아 근데 억지로 눈물을 참는데 박소이의 눈을 보면 미치겠더라. 얼마나 눈물나게 하는지"라고 아역배우 박소이의 눈빛 연기를 칭찬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소이는 어떤때는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는데 기성 연기자와 함께 프로의 세상에서 견뎌내는 게 대단하더라. 현장 에너지의 70~80%는 소이가 내줬다. 학교가는 것 보다 현장에 있는 게 재밌다고 하더라. 그 어린 아이가 남동생이 있는데 남동생에게 미안하다고 하길래 깜짝 놀랬다. 엄마가 자기랑 다니느라 남동생과 많이 시간을 못 보내는 것 같아서라는데 어떰 아이가 그런 생각을 다 할까 싶더라. 감독이 계속 옆에서 같이 울어주고 설명해주고 배우들과 스탭들은 많이 기다려주면서 촬영했다."라며 아역배우 박소이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 뿐 아니라 "주변에서 다 소이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랬다. 소이를 처음 봤을 때 이 아이의 눈 때문에 뽑았구나 싶더라. 눈빛 연기가 너무 좋았고,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였다"라며 소이에 대해 한마디라도 더 칭찬을 하려는 모습을 보니 현장에서도 얼마나 이뻐했을지 상상이 되는 것 같았다.


성동일의 후배 사랑을 박소이에서 끝나지 않았다. "하지원은 연기가 너무 남달랐다. 아버지에 대한 느낌이 일반 여배우들과는 달랐던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했고, 그래서 참 고마웠다"라며 하지원도 칭찬한다.


워낙에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아버지 연기를 하면서 개딸들도 많았던 성동일인데 '담비'에서의 '승희'는 어떤 딸이었냐는 질문에 "제일 어려운 딸"이라고 답한다. "친딸이면 기지배라는 말도 나올텐데 여기서는 절대 그런 장면이 안 나온다. 사회가 인정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객관적인 판단으로 애를 키워야 했다. 친부가 아니었기에 더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더 각별했던 부녀관계였다."라며 나름 어려운 아버지 연기였다고 이야기 한다.



무슨 역할이건, 어떤 지역 사투리건 요구만 하면 척척 나오는 성동일인데 그에게도 연기 욕심은 있을까? "연기 욕심은 없다. 코로나로 다들 힘든데 그에 비하면 쉬지 않고 일할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냐. 어떤 역할, 어떤 연기건 가리고 욕심 낼 건 없다. 뭐든 쉬지 않고 해야 느는 것 같다."라며 가리지 않고 일 한다는 것에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성동일은 "올해는 '시지프스' '지리산' 촬영을 하고 있고 내년에는 영화할 예정이다. 언제 쉬냐는 질문들을 하시던데 난 죽어서 쉴 예정이다. '담보'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자식이 나를 움직여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자식이 심장을 뛰게 해주고, 자식과 아내가 연기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라며 성동일은 이후의 활동과 동시에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힌다.


성동일, 김희원, 하지원, 박소이가 출연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영화 '담보'는 현재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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