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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인셉션'의 충격만큼 놀라운 작품, 지독하게 빠져든다 '데브스' ★★★★

기사입력2020-09-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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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릴리는 남자친구와 함께 모두가 선망하는 실리콘 밸리 최고의 IT 기업 ‘어마야’에서 일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천재들만 모인 어마야의 극비 부서 ‘데브스’로 출근하자마자 감감무소식. 실종된 남자친구를 걱정하던 그때 릴리는 그가 자살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된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베일에 싸여 있는 미지의 부서 ‘데브스’. 릴리는 데브스의 실체를 추적해나가며 우연인 듯 필연인 사건들의 충격적인 진상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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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국내 OTT 플랫폼 '왓차'에서 매달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신작 중 하나다.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이나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미세스 아메리카' 등이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서비스 된 바 있다. 9월 23일에 공개된 '데브스'는 영화 '엑스 마키나'와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등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알렉스 갈랜드 감독이 각본, 연출, 프로듀서를 맡은 작품이다. 올해 3월 공개된 후 로튼토마토 평균 신선도 지수 81%를 기록하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데 이어, 제72회 에미상 촬영, 사운드 편집, 사운드 믹싱, 특수 시각효과까지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극강의 SF 서스펜스'라는 '데브스'는 SF장르이면서 테크놀로지(기술력)를 기반으로 한 스릴러로 장르만으로도 시청 욕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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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너무나 놀라운 작품이다. 이토록 치밀하고 섬세하게 시청자를 작품의 세계로 빨아들여 스며들게 만들고, 인물들의 행동과 선택, 그들의 생각에서 시선을 뗼 수 없게 만들다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을 보고 받았던 충격을 떠올리게 하는 놀라운 상상력이었고, 상상속의 이야기는 마치 직접 목격한 이야기인 듯 현실감있게 구현해 냈다.
최첨단 IT 기업에 다니는 청춘 남녀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행동을 예측 할 수 있는' 로직을 개발해 낸 남자친구의 실력에 솔깃 하다가, 1회부터 첩보물 같은 반전을 보인다. 2회부터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는 남자친구의 행방을 쫒기 시작한 여자 주인공으로 인해 서스펜스를 느껴가다가 4~5회부터는 본격적인 SF의 세계로 빠져든다. '데브스'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방식에서 마치 여러겹의 옅은 물감을 수차례 겹쳐 바르듯이 반복+심화해 가면서 시청자는 어느덧 '데브스'의 세계관 안에 홀딱 빠지게 된다. 그러다 6회부터는 쫒고 쫒기는 스릴러가 시작된다.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 없는 마력의 스토리로 한번 보기 시작하면 8개의 에피소드가 끝날때 까지 화장실 조차 갈 수 없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도 드라마틱했지만 무엇보다 '데브스'는 운명과 인생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 준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가상의 황당한 개발처럼 느껴졌던 주인공 남자친구의 '행동을 예측하는' 기술이 왜 첫 회에서 거론이 되는지, 수 차례 거론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드라마를 다 보고나면 싶은 탄식을 하게 된다. 과연 운명이란 무엇일까?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이런 어려운 생각을 힘들이지 않고 드라마만 쫒아가도 할 수 있게 만드는 대단한 작품이다.
에미상에 촬영, 사운드 편집, 사운드 믹싱, 특수 시각효과가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 배경 음악이 추가되지 못한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다.
'데브스'는 최첨단 IT 기업을 배경으로, 남자친구의 자살에 감춰진 비밀을 추적하는 주인공 ‘릴리(소노야 미즈노)’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SF 테크 스릴러 드라마로 총 8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9월 23일 공개되었으며 '왓챠'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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