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무릎 주의보’ 중년 여성의 도가니가 위험하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겪는 만성질환인 관절염. 연간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관절염은 통증과 함께 서서히 우리의 일상을 파괴한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노년의 행복을 좌우하는 관절, 과연 어떻게 지켜야 할까?
45세 주부 정윤희 씨는 지난해 추석, 바닥에 앉아서 명절 음식을 마련하다가 일어서는 순간, 강렬한 무릎 통증을 느꼈다. 진단 결과 반월상 연골 파열이 확인됐고, 1차 병원에서 관절경 수술을 권유받았다. 지금까지 수술을 미룬 채 약으로 통증을 다스리는 정 씨. 무릎 수술을 해야 할지 다른 치료법을 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흔히 ‘도가니’로 칭하는 반월상 연골의 파열은 가장 흔한 무릎 부상 중 하나다. 이 부위에 파열이 있으면 관절 연골이 손상되며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이 급속도로 빨라진다. 반월상 연골이 파열될 경우 관절경을 이용해 파열 부위를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수술이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 관절경 수술은 2010년에 비해 2017년 14,228건이 증가했는데, 2017년에만 8만 건 이상의 수술이 이루어졌다.
▶ 미국의 10배, 일본의 7배 관절경 수술 문제는 없는가?
하지만 문제는 수술의 효과. 선진국에서는 관절경 수술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수술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정형외과 전문의 이안 해리스 교수는 연구를 통해 관절경 수술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실제 서호주 지역에서의 관절경 수술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40% 감소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의 10배, 일본의 7배 이상의 관절경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쪼그려 앉는 생활습관과 좌식생활로 반월상 연골 파열 비율이 높고, 의료 수가가 낮은데다 의료 접근성이 높은 이유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관절경 수술의 효과를 분석한 한 논문에 세계 관절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덴마크 남부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의 존나스 툴룬드 교수 팀은 2000년 이후 발표된 1,700여 개의 연구들을 분석해, 관절경 수술을 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수술 후 3개월에서 6개월간은 통증 호전 효과가 있지만 1년 이후부터는 관절경 수술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 우리나라의 정형외과 전문의들도 수술 일변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 환자 10명 중 8명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 정형외과 전문의 김진구 -
- “관절경 수술이 간단한 수술이라고 무작정 시행하기 보다는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 정형외과 전문의 서동원 -
▶ 6주 만에 달라진 관절 건강의 비결
52세 남성 류지한 씨는 최근 관절염 3기 진단을 받았다.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한 관절염 4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태. 하지만 인공관절 수명이 20년인 것을 감안하면 50대 초반인 류 씨에게 수술은 너무 이른 나이. 수술을 하지 않고 무릎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 21일 월요일 오후 5시 15분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에서는 100세 시대를 맞아 무엇보다 중요한 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호주의 이안 해리스 교수 등 저명한 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릎 관절 수술의 문제점을 알아본다.
iMBC연예 김혜영 | 사진 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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