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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이희준, 작품을 위한 바지런한 준비와 집요한 분석

기사입력2020-09-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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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 '오!문희'에서 치매 어머니와 딸과 함께 살아가는 보험설계사 두원을 연기한 이희준을 만났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iMBC 연예뉴스 사진

9월 2일 개봉한 '오!문희'는 첫날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극장 상황 속에서 선전중이다. 이런 오픈 스코어에 대해 이희준은 "원래 작년 추석에 개봉을 계획했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계속 미뤄졌다가 이제 개봉하게 되었다. 무대 인사도 다니고 오프라인으로 홍보활동을 하고 싶지만 상황이 이래서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극장에 오시라고 하기도 곤란한 상황인데도 개봉하고 반응이 좋아 너무 감사한데,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 영화가 위로가 되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연기를 한 이희준은 "거의 써본 적이 없는 충청도 말을 배우는데 주력했다. 네이티브한 충청도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는데 어렵더라."라고 말하며 "작품을 결정하자 마자 헌팅을 다녀온 스탭의 도움을 받아 논산에 계신 한 어르신 택에 수박을 들고 찾아갔었다. 실제로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시는 분이셨는데 같이 밥먹고 등산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돌아왔다. 그 분에게서 많은 연기적인 도움을 받았다."라며 작품과 배역을 위해 발로 뛰며 노력하고 현장에서 얻어낸 정보로 캐릭터를 현실성있게 채워 나간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 준다.

훌륭한 대본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희준은 "어머니 모시고 아이 키우며 사는 한 아빠가 이런 일을 마주했을 때 헤쳐나가는 과정이나 심정이 공감되었고, 소시민의 소소한 이야기 같았지만 찍으면서는 시골 보험회사 직원이지만 멋있게 느껴졌다. 실제로 아이를 낳고 키워 보니까 보통일이 아니고 모두가 영웅처럼 느껴졌다"라며 '가장'으로서 새삼스레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도 이야기 한다. 극중에서 이희준은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기도 했는데 "영화라고 해서 어머니를 너무 사랑하고 잘 모시는 걸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대본도 그렇게 쓰여있지 않았지만 진짜 엄마를 대할때 평소에 그렇게 많이 웃어주고 예뻐해주고 하기보다는 훨씬 애증의 관계가 아닐까 싶었다. 치매 걸린 엄마를 모시고 사는게 얼마나 고단한지 그 상황을 이 아들은 어떻게 헤치고 나가는지를 보여주려 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해석도 이야기 한다.

딸로 연기했던 이진주 배우나 엄마로 호흡을 맞춘 나문희 배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인터뷰 내내 드러났다. "이진주 배우는 심퉁만두라고 극중에서 불렸는데 애초에 오디션 볼때도 볼이 통통해서 만두같은 모습을 찾기도 했었다. 진주가 누워있는 장면이 많아서 잠이 들 때가 많았는데 다행히 코를 골지 않아서 영화에 도움이 되었다. 또 눈을 감고 눈물이 한방울 흐르는 장면이 있는데 6살 아이가 감정을 받아서 눈물을 흘리는데 대단하더라."라고 말하는 도중에도 이진주 배우가 생각이 나는지 입꼬리가 내려오지 않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나문희 선배님은 연습하면서 느낀 부분을 바로 말씀하시는 편이더라. 이런 선배님이 너무 편하고 고마웠다. '희준씨 이거보다 조금 더 맛있게 해봐요~' 하시는데 '엄니~'라는 대사가 잘 안돼서 그것만 서른번 해본적이 있다. 알려주시고 싶어서 하시는 말씀이라 잘 듣고 싶었고 응용해 보려고 많이 애썼다. 한번에 알아들으면 좋았겠는데 그게 속상할때도 있었다."라며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특히 절절한 눈물 연기가 많았던 이희준이었다. 어떤 장면의 눈물 연기가 가장 힘들었냐고 묻자 뻉소니범을 찾아 집 앞에서 우는 장면을 꼽는다. "너무 많이 울어서 쉽지 않았다. 대본에는 그 장면이 오열이라고 써있었는데 오열이 안 되더라. 가장 테이크를 많이 갔던 장면이었다. 무려 14 테이크나 갔지만 오열을 못했고, 새벽에 해가 뜨는 바람에 촬영을 접고 돌아갔는데 그대로 잘 수가 없더라. 촬영 편집자에게 가서 내가 했던 14 테이크를 다시 확인하고 나서야 잠이 들고, 다시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한 장면을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그의 노력을 이야기 한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끌고가는 인물로 책임감이나 부담감도 컸을 듯 한데 그는 "주연이라는 게 이런 무게감을 가져가는구나 싶더라. 마치 내가 만든 내 작품 같고 많이 떨리고 긴장되더라"라며 심경을 이야기 한다.

코로나로 인한 대면 홍보가 힘든 상황이라 유독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의 출연이 많았다. 평소에 하지 않던 예능이지만 여러번 해 보니 어떻더냐는 질문에 이희준은 "예능이 편하지는 않다. 이번에 영화 홍보를 위해 용기를 내서 하고 있다. 이렇게 예능에 자꾸 보이고 아이도 생기고 하다보니까 육아예능이나 가족예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데 아직은 조심스럽다. 와이프도 모델이고 아티스트인데 누구의 부인으로 연관되지 않고 활동 할 수 있게 하고 싶다."라며 아내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이야기 한다. "배우로서 여러 역할의 모습만 보여드리는게 로망인데제 욕심인 것 같다. 홍보활동 때문에 예능을 해야 해서 자연스레 사적인 일화도 이야기 하게 되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많이 노출된 만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라며 인간 이희준에 대해 많이 보여줬던 요즘의 예능 활동에 대해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희준은 "어려운 시기에 잠깐 바람쐬고 싶을때 저희 영화의 긍정적 에너지와 함께 이겨내시길 바란다"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걸 생각해 내고 만들어 내서 현명하게 극복하자는 응원을 한다.

평화로운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미 폴폴 나는 캐릭터들의 활약과 긴장과 웃음을 오가는 수사 과정, 여기에 특별한 케미를 발산하는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더해진 영화 '오! 문희'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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