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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人스타] 양우석에게 영화란 "세상을 보는 창"

한국영화홈페이지 2020-08-10 18:00
[人스타] 양우석에게 영화란 "세상을 보는 창"

영화 '강철비' 시리즈로 2000년대 대한민국에 '분단의 현실'에 대한 가상 체험을 하게 해 준 양우석 감독을 만났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강철비' 와 '강철비2: 정상회담' 뿐 아니라 웹툰 '스틸레인' 시리즈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안목을 갖고 있는 분이다. 물론 영화 '변호인'을 통해 '진실을 알리는 작업'을 해 오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자신의 영화 3편 모두에 각본, 감독, 기획으로 참여할 정도로 재능도, 지식도, 누구에게 쳐지지 않는 분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017년도 '강철비' 개봉 당시 주연 배우들은 영우석 감독에 대해 입을 모아 '대단한 분'이라고 했었다. 남북관계 및 세계 정세, 군사분야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그간 공부한 자료만 해도 어마어마 하다며 작품을 위해 따로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공부할 필요가 없이 모르는 게 있으면 양감독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했었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강철비'때만 해도 너무나 현실적인 영화의 스토리에 놀라며 상상력이 기가 막히신 분이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강철비2: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그냥 상상력이 아니라 이게 얼마나 치밀한 계산과 연구 끝에 만들어 낸 값인건지, 그래서 '시뮬레이션'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양우석 감독은 "시뮬레이션 제공이 목적이다. 싫든 좋든 미디어는 언론의 역할을 추구해야 하는데 영화가 가장 시뮬레이션을 잘 해주는 것 같았다. '강철비'를 만들고 나서 '강철비2'를 너무 해보고 싶었다. 다른 시나리오가 안 써질 정도였고 시나리오가 술술 잘 써지더라. 한반도의 미래를 잘 모르시던데 그렇다면 이걸 영화로 보여드리는 게 최대의 과제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 했다.


남들은 영화를 통해 자신이 꿈꾸던 상상속 세계를 보여 준다는데 왜 양우석 감독은 '시뮬레이션'을 하려 했을까? "저에게 영화는 세상을 보는 창이었다. 해외여행도 못가던 시절 외국을 볼 수 있었던 건 영화를 통해서였다. 영화에서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좋았다. 독도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하지만 왜 독도를 가지고 계속 싸울까가 궁금했다"라며 개인적인 영화에 대한 추억이 그가 생각하는 영화의 방향성이 되었음을 이야기 한다.


남북의 관계를 다룬 영화로 벌써 두 번째다. 남들보다 이미 많은 경험치가 쌓여 있는 양우석 감독이기에 이번 영화에서 노하우를 맘껏 담아냈다. 우선 북한말 자막이 그렇다. "1편때 관객들이 북한말이 잘 안들려서 불편하게 보셨다고 하시더라. 묘한 아이러니가 있었다. 외국어는 아닌데 사투리를 표준어로 번역해서 넣어 봤더니 더 애매하더라. 그래서 사투리 그대로 자막으로 넣었다. 북한도 국가로 인정하는 의미에서 외국어 개념으로 접근했다"라며 북한 사투리 그대로를 자막으로 입혀 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또 다른 노하우는 풍자와 해학이었다. "풍자나 해학은 기시감이 들어야 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싱크로율도 있어야 하고 가장 익숙하고 강력한 캐릭터일수록 효과가 클거라 생각했다. 미국 대통령이 굉장히 싱크로율이 높다. 이 인물이 정말 잘 살려줬다."고 하며 "스무트 대통령은 역할의 이름에도 의미가 있다. 1930년에 통과된 스무트 콜리법이라고 보호무역의 끝판왕을 알리는 관세법이 있었는데 고립주의 외교 정책의 대표주자라는 의미에서 그 이름을 대통령 이름으로 썼다"며 해박한 경제, 정치, 역사적 지식이 없으면 쉽게 알아 챌 수 없는 배경을 설명한다.

또한 "극중에서 초반 통역관이 하는 대사가 가장 잔인하면서 현실적이고 핵심적인 대사였다. 북핵이 중요한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중요한 건 동맹의 문제였다. 시나리오를 써 놓고 어느 틈에서 관객이 재미있을 수 있을지 고민을 했고, 심각하고 어려운 내용을 통역관을 통해 재미있게 보여주려 했다"라며 빵 터지던 장면들이 치밀한 계산 끝에 만들어 졌음을 이야기 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 영화는 그냥 봐도 재미있지만 군사학이나 전쟁 무기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상태에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잠수함에 대한 양우석 감독의 설명만 들어도 그랬다. "핵이 탑재되지 않더라도 잠수함을 전략무기로 분류가 된다. 공격당하기 전에 찾아내는건 굉장히 힘들다. 더군다가 핵을 탑재한 잠수함이라고 하면 함부로 공격 할 수가 없다. 핵무기 한대만 잠수함에 실어도 웬만한 대륙 하나를 지도상에서 지울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기에 모든 핵의 최종 목적지가 잠수함이다. 동해는 수심이 서해에 비해 100배쯤 깊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잠수함들이 득실거리는 바다다." 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절로 입이 떡 벌어지고 '아 그렇구나'만 연발하게 되더라. 양우석 감독의 배경 설명이 어디 이 뿐이었겠나. 각 나라별 동맹 관계가 무엇 때문에 어떻게 변화하는지, 동아시아 해양 패권을 위해 어떤 나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몇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어도 지루하지 않을 엄청난 지식과 정보들을 쏟아내는 양우석 감독의 표정은 생기가 넘쳐 흘렀다. '강철비' 시리즈가 이대로 끝날것 같지 않은 기세였다.


다음 시리즈에 대한 가능성은 없을까? 양우석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제 머리속에서 나온 시뮬레이션을 보여드린건 아니고 객관적인 석학들의 의견을 시뮬레이션 한 것이다. 만약 제 나름의 방법이 생각난다면 다음 시리즈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약간의 기대감도 갖게 하신다. 그러면서 "이미 1편에서는 지상전, 2편에서는 해전을 했으니까 이제 남은 건 공중전 밖에 없지 않냐는 말도 있더라"라며 다음편은 아마도 공중전을 배경으로 할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강철비2'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양우석 감독과의 대화가 있을때 꼭 참석해 보라고 하고 싶다. 그 달변의 설명을 지면으로 일일이 적지 못해 아쉬울 정도로(다 적자니 약간의 강의 같기도 한데 그래도 엄청 재미있는 강의다) 양우석 감독의 머리 속에는 엄청난 이야기가 들어 있고, 그 이야기를 함께 듣고 보면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 시리즈는 여기서 끝낼게 아니라 더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현재까지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리에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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