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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이정재 "소품에서 나는 소리마저 연기의 일부라 생각"

기사입력2020-07-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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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를 연기하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파격적인 스타일과 액션을 펼친 이정재를 만났다. 언론시사 이후 '새롭다'는 칭찬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정재는 "두렵다. 떨려서 반응이 어떤지 직접 체크를 못하고 있다"라며 엄살 섞인 소리를 하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매 작품마다 드라마틱한 등장을 하고 있는 이정재는 이번 영화에서도 시선을 집중시키며, 일거수 일투족을 세세하게 관찰하게 만드는 캐릭터로 모습을 드러냈다. 형의 장례식장에 눈부시게 하얀 롱 코트에 번쩍이는 선글래스, 목을 감싸는 문신을 하고 나타난 이정재의 모습은 파격적이며 스타일리쉬했다. "모든 배우들은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대한 부담이 있다. 관객들이 인물의 첫등장부터 빠르게 이입되어야지만 나머지 시간까지 인물과 함께 호흡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여운이 최대한 오래 남기 바라는 마음에 마지막 장면도 신경을 쓴다"라며 배우로서 등장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신경을 쓰는 이유를 이야기 하며 "레이는 장례식장에 검은 옷을 입고 가는 거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캐릭터일거라 생각했다. 그런 인물이라면 흰 코트를 입고 등장해도 될 것 같았다"라며 첫 등장의 설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첫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는 더 있었다. "시나리오상에서는 저의 첫 등장이 클럽에서 시작되는 것이었다. 촬영하면서는 장례식 장면을 먼저 찍었는데, 장례식 장면이 잘 찍혔는지 나중에 제작진이 클럽 장면은 빼도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 저는 몇 씬 나오지도 않는데 그걸 빼냐며 펄쩍 뛰었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스피디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어서 수긍은 했다. 하지만 장례식 장면이 첫장면이 되기까지는 굉장한 서운함이 있었다"라며 개인적인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영화에서 이정재에게 놀라게 되는 지점은 세가지였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스타일과, 거침없는 액션, 지독하게 악했던 캐릭터의 모습. 이 세가지 중에 가장 먼저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했다. "스타일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다보면 과해질 때가 많더라. 조금 더, 조금 더 가 쌓이다 보면 과해지기 마련인데 일 하면서 과해보이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 지점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라며 엄살부리면서도 "절대 과하면 안되지만 새롭기는 해야 하고, 영화 안에서 캐릭터에게 자연스러워야 해서 테스트를 많이 했다. 그리고 보통은 영화의 의상팀에게 전적으로 맡기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스타일리스트를 따로 두고 영화 의상팀과 협업을 했다. 좀 많은 부분에서 악세서리나 소도구 등의 아이템에 도움을 받았다"라며 캐릭터의 완성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음을 간접적으로 이야기 했다.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한층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기도 했다. "이제는 힘으로 밀어 붙이기엔 힘든 나이다.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무술팀과도 솔직히 이 동작은 내가 할 수 없으니까 바꾸자는 이야기도 했다"라고 하며 "주먹을 한번 휘둘러도 효율적인 각도를 찾아내는데 신경 썼다. 연습을 진짜 많이 했는데 동작을 정확하고 천천히 하려고 애쎴다. 상체보다는 액션할 때의 스탭에 신경을 많이 썼고, 파워풀하게 보여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무술팀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라며 액션을 준비하는 색다른 방법을 이야기 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이정재가 신경을 쓴 것은 캐릭터에 대한 표현이라고 한다. 그 동안 악역도 여러번 연기 했지만 자신에게도 관객에게도 전혀 새로운 악역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하며 "과격한 인물이지만 더 과격하게 보이게 하고 싶었다. 가만히 있어도 잔인해 보였으면 좋겠고, 무표정한게 섬찟하다는 느낌이 들길 바랬다. 그 동안은 표현을 아끼면서 생각이 과격한 인물들을 보여왔다면 이번에는 행동부터도 과격한 인물을 보여드리려 했다. 특별하게 뭔가 하지 않아도, 가만히 있어도 과격해 보이는 인물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이번 캐릭터로 보여주고자 했던 지점을 이야기 했다. "형의 장례식장에 가는 장면을 찍을때는 전날부터 시작해서 촬영 당일, 촬영이 끝날때 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버텼다. 형이 죽었는데 편하게 잘것 다 자고 올것 같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표정만 잘 짓는다고 되는게 아니고 그만큼 에너지를 다 쓰고 와야 가능할 것 같아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라며 대본에 쓰여 있지 않은 인물의 내면을 어떻게 그려내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을 보여주었다.


극중 레이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니던 장면도 자신이 설정한 것이라고도 이야기 했다. "문을 열고 들어 올 때 이런 스타일의 용기에, 빨대가 꽃힌 음료통을 들고 가야 하고, 흔들면서 짤그락 하는 소리가 나게 얼음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디테일한 소품을 요청했었다. 소품에서 나는 소리마저 연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사람 죽이러 오는 사람이 자기가 먹고 싶은 걸 들고 오는 모습이 더 잔인해 보일 것 같았다. 이런 모습이 한 번 더 보여지면 좋겠다 싶었는데 태국의 총포상에서 보여져도 적절할 것 같았다. 일일이 다 이야기 할수 없지만 출연하는 장면마다 잔인성을 표현할 수 있을 요소들을 넣어놨다. 작아 보여도 그런것들이 다 연기의 일부라 생각하면 디테일까지 신경쓰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계산을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갔는지를 이야기 했다.


이정재의 이런 설명을 듣고 다시 영화 속 '레이'를 떠올려 보면 정말 세밀한 계산 속에서 새로운 인물을 그려냈음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개인의 노력에 감탄할 무렵 이정재는 "혼자만 잘 해낸다고 되는 건 아니고 영화는 철저한 팀웍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다. 모든 장면에서 스탭의 도움, 동료 배우의 도움을 받았고 그 결과 완성된 작품을 시사회에서 봤을 때 꽤 위기의 순간도 쫄깃하게 느껴지며 괜찮게 나온거 같았다."라며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탭들을 챙긴다.



은근히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묻어나는 말 같아 영화가 개봉한 뒤 어떤 칭찬을 바라냐고 물어보니 "저희 내용이 심오하고 주제가 무거운 영화는 아니라서 '시원한 액션영화네~' 정도만 나와도 최고의 칭찬일것 같다"며 소박한 바램을 드러낸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물이다. 오는 8월 5일(수) 개봉 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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