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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마음도 잘 생긴 배우 오지호의 쿨한 자기 평가 "영화쪽 진출 실패는 '7광구'가 결정타"

기사입력2020-07-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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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즈너'에서 살인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입소하게 된 전직 형사 신세도를 연기한 오지호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무술감독 출신 양길영 감독의 데뷔작에 출연한 오지호는 "무술감독님이 연출 하실때 선듯 나서는 배우가 별로 없다. 제작사에서 제가 출연하면 투자가 되지 않겠냐며 같이 해보고 싶다 하셔서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액션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그런 심정적인 이유도 있고, 감독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는 거라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라며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개봉하자 마자 VOD 서비스를 하게 된 '프리즈너'에 대해 오지호의 평은 호탕했다. "와이어 액션 없이, 합 없이 진짜 타격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액션은 합을 짜면 끊어지는데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합을 맞추지 않고 진짜로 싸웠다. 빗맞기도 하고 덜 맞거나 스치기도 하는 걸 원하혀서 진짜 처럼 싸웠고, 그래서 NG난 장면도 영화에 보여지기도 한다. 액션하시는 선배들이 잘 해줬고, 후배들도 액션을 잘 보여줘서 VOD로 보기엔 괜찮지 않을까 싶다"라며 영화를 평가했다.


6~7년만에 액션 장르로 연기를 펼친 오지호는 극 중에서 액션 전문가와 각종 운동 전문가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뛰어난 근육질 몸매를 선보였다. 4킬로그램을 감량, 거의 5개월간 닭가슴살만 먹으며 몸을 만들었다는 오지호는 "원래 다른 액션 영화를 준비중이었는데 투자가 늦어지면서 그 와중에 '태백권' '프리즈너'의 제안이 들어왔고 또 '맨즈헬스'라는 잡지에서 연락이 왔다. '추노'때 이후 10년 만에 표지를 찍을 생각이 없냐고 해서 이왕에 몸을 만드는 거, 내 나이에도 아직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관리했다."라며 근육질 몸매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아내와 함께 동네 한바퀴 런닝하는 걸 매일 같이 했다는 오지호는 "오랜만에 결혼 전 복근을 소환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내는 그냥 뭐 살이 많이 빠졌네 정도로 별 반응은 없는데 자기 만족이다"라며 싱긋 웃었다. 아내와 운동을 같이 할 정도로 금슬이 좋은 오지호는 작품을 고를때도 아내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며 특히 배드씬이 있는 작품의 경우 수위를 많이 조절하게 된다며 아내의 눈치를 보는 흔한 남편같은 모습도 보였다. "드라마를 할때 키스신이 방송되는 날에는 집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간다. 와이프와 같이 보게될까봐 귀가 시간을 늦춘다. 배우라서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나중에 우스개 소리로라도 한 마디 하는 게 신경이 쓰여서 제가 많이 조심하는 편이다"라고 말하며 웃는 모습은 사랑꾼 자체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드라마에서는 '환상의 커플'이나 '내조의 여왕' '칼잡이 오수정' '추노' '직장의 신' 등 대표작이 많지만 유독 영화에서는 대표작을 꼽기 쉽지 않은 오지호다. "TV는 여러 세대가 보는 매체니까 웃고 울고 삶이 녹아 있는 작품들을 선택하고 있는데 영화는 저예산도 많이 찍고 어둡거나 스릴러, 액션물 같은 장르를 많이 하는 편이다. 대중 상업영화에서 러브콜이 안 오기도 해서 대중적인 장르를 못하고 있기도 하다"라며 냉정하게 자신의 프로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제 생각에는 '7광구'가 저의 결정적인 실수이지 않나 싶다. 워낙 큰 예산이 들어간 작품인데 당시에 '아이언맨'과 경쟁을 해야 했다. 관객들이 보기엔 얼마나 부족했을까 싶다"라며 쿨하게 작품에 대해 평가하는 오지호는 단순히 외모로 인해 판단되는 것 보다는 속이 깊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화면에서 보던 것과 똑 같이 뚜렷하고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조각같은 이목구비에 40대 중반이라 믿어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갖고 있는 오지호는 "그냥 잘 생긴거 딱 하나라는 이미지 때문에 아쉬움이 많다. 실제로 만나면 의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주인공이 아니어도 내가 라인업에 들어가면 어떤지 녹아들지 않는 듯한 느낌 때문에 불편해 하시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그렇지 않다는 걸 계속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외모 때문에 오히려 배우로의 활동에 제약이 많음을 이야기 했다.


이야기 해볼수록 의외성이 많은 배우였다. 소탈하면서 흔한 40대의 가장같은 모습도 있었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인간 오지호로의 삶 보다는 캐릭터의 삶으로 사는 시간이 길더라도 그렇게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다.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가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에 무게를 두고 그래서 더 열심히 살고 싶다는 오지호는 같이 이야기 할수록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었다.



코믹한 걸 좋아하고 액션을 사랑하는 배우로서 앞으로 한국의 주성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오지호는 언젠가는 '쿵푸허슬' 같은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싶기도 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장은 아니지만 50대가 넘어서 그때까지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연기나 현장에 대한 노하우가 더 많이 쌓이고 자신이 생기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하는 눈빛에서 아직도 소년같은 느낌도 느껴졌다.


곧 '태백권'이라는 영화로 관객들과 또 만나게 될 오지호는 '태백권'이 좀 더 자신이 꿈꾸는 코믹액션에 가깝다며 그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하자고 "그때도 또 만나요"라고 먼저 약속을 한다. 참 기분 좋아지는 배우다.


영화 '프리즈너'는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살인 격투 리그를 그린 액션 장르로 7월 23일 개봉과 동시에 VOD서비스도 하고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영화사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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