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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이 빌어먹을 집에서 다함께 '십시일반' … 벌써 아쉬운 8부작

기사입력2020-07-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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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십시일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화가의 저택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됨에도 지루하지 않고, 개성이 뚜렷한 9명의 캐릭터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데도 산만하지 않다. 8부작으로 끝난다는 것이 벌써 아쉽게 느껴지는 완성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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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대 자산가이자 시한부 판정을 받은 유명 화가 유인호(남문철)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주변인들을 모두 집으로 초대한다. 하지만 유인호는 유언장 공개를 앞두고 침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용의자는 이 저택에 있던 8명. 전 부인이자 현 시점 실질적 아내 설영(김정영), 과거 내연녀 김지혜(오나라), 유일한 화가의 혈육 유빛나(김혜준), 이부동생이자 사기 전과자 독고철(한수현), 독고철의 딸 독고선(김시은), 화가 친동생의 아들 유해준(최규진), 친구이자 매니저 문정욱(이윤희), 가사도우미 박 여사(남미정)다.


모두의 조건은 동등하다. 괴팍한 화가의 성격에 상처 받지 않은 인물이 없고, 그러면서도 어마어마한 재산을 바라보며 참아왔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 다만 누가 왜 유언장 공개를 앞두고 굳이 화가를 사망에 이르게 했는가, 그래서 막대한 유산은 누구에게 갈 것인가는 앞으로 남아있는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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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집에서 다함께'라는 포스터 속 문구 그대로, '십시일반'은 겉으로 보기에는 호화스러움 그 자체인 대저택 안에 수백억 대 유산을 둘러싼 인물들의 욕망을 1분 1초마다 꾹꾹 눌러담았다. 돈 좀 있다고 주변인 모두를 하대하는 시한부 화가와 콩고물이 혹시 떨어질까 더럽고 치사해도 참고 견디는 주변인들 모두가 이 '빌어먹을' 집을 만든 주체. 이들이 '다함께'가 되어 전개될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노골적으로 유산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은 유빛나만이 1회 내내 알 수 없는 주체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화가의 사망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그녀 또한 이 '빌어먹을' 세계에 편입되어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이 아주 재치 있게 그려졌다는 것이다. 얼핏 돈을 둘러싸고 인간의 욕망이 치열하게 부딪치는 아주 무거운 스릴러가 예상되지만, 의외로 캐릭터들이 귀여운 면도 있고, 오고 가는 막말 속에 담긴 엉뚱함들이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듯 '십시일반'은 살아 숨 쉬는 듯한 인물을 완성해낸 배우들의 연기와 이를 물 흐르듯 담아내는 연출의 감각이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블랙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줬다.


남은 7회 동안 서서히 풀려나갈 '십시일반'의 미스터리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MBC '십시일반'은 한 저택에 모인 아홉 명의 사람들이 유명 화가의 수백억 대 재산을 두고 펼치는 두뇌 싸움을 담은 드라마로,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iMBC 김은별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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