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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K-좀비의 넥스트를 보여주는 충격 비주얼 '반도' ★★★

기사입력2020-07-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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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4년 전,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강동원).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반도를 빠져 나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4년 전보다 더욱 거세진 대규모 좀비 무리가 정석 일행을 습격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이들과 함께 반도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로 한다.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미쳐버린 자. 필사의 사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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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 스크리닝

K-좀비의 바이블이라 할수 있는 '부산행'으로 국내에서 110만 관객을 동원했을 뿐 아니라 해외 160여 개국 판매,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1억 4천만 불을 달성했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부산행'의 프리퀄인 애니메이션 '서울역', 그리고 4년 후를 다룬 '반도'까지 연달아 세 작품을 동일한 세계관으로 그려내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까지 확장한 연상호 감독의 상상력이 어떤 비주얼로 보여질지 기대감이 높다.
'반도'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20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도 선정되었는데 주목할 점은 '부산행'과 '반도' 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 칸 국제영화제로부터 연달아 초청을 받은 사례도 처음이다. 벌써 세 번째 칸 초청을 받은 연상호 감독을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박찬욱, 봉준호를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 할 정도로 극찬하였다.
한국형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이끌어갈 얼굴로 강동원, 이정현, 구교환, 김민재, 구교환, 이레, 이예원 등 장르물에서는 신선한 얼굴들을 기용해 과연 이들이 보여줄 종말의 세계는 어떤 그림일지, 한국 영화의 진화는 어느 단계일지를 직접 목격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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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 스크리닝

세상의 종말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해 본 적이 있었나?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느냐였다. 종말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좀비로 인해, 좀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굴복당해버린 세상에서 살아 남는다는 건 어느 정도의 확률이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들 만큼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부산행' 이후 4년 뒤의 상황은 생 지옥이었다. 모든 것이 멈추었고, 폐허가 되었지만 거리는 텅 비어있지 않고 4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좀비들로 가득하다.
영화의 초반은 좀비로 가득찬 한반도가 어째서 '한반도'나 '대한민국' 또는 어떤 특정 지역으로 불리지 않고 '반도'로 칭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그런 반도에서 정석(강동원 분)은 간신히 탈출했지만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그러던 와중 반도로 다시 들어가 돈을 가지고 나오면 그 절반을 떼어 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오고, (나 같으면 다시 안 돌아 가겠지만) 정석은 다시 반도로 들어간다.
다시 돌아간 반도에서 정석이 마주하게 되는 폐허의 모습도 큰 충격이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간신히 살아 남은 사람들은 비주얼적인 폐허 보다 더 심각한 마음의 황폐화를 겪고 있었다.
연상호 감독이 그려낸 세상의 종말은 비주얼 적으로도 훌륭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이렇게 섬세하게 인간성이 어떻게 변해갈지도 그려내면서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아 보이는 지옥같은 삶을 그려냈다.
'부산행' 이후의 세계를 그려낸다고 해서 몹시 기대 했고, '부산행' 만큼의 흥미로움이 있기도 기대했었다. K-좀비가 이슈가 되면서 대중들은 좀비물에 많이 학습이 되었고 '부산행'을 뛰어 넘는 좀비물이 나올 거라 생각했겠지만 '반도'는 좀비물이라고 정의 내리기엔 조금 애매하다. 카체이싱이 압도적인 스케일로 보여지며 좀비와의 전쟁이 아닌 사람간의 쫒고 쫒기는 추격극 처럼도 보인다. 감당이 안될 정도로 쏟아져 내리는 '좀비 비'를 보면 너무 비현실적이라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좀비가 아닌 종말에 포커스를 두고 본다면 '반도'는 흠잡을데가 없다. 너무 많아 비현실적인 좀비들이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코로나 바이러스나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생각도 들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하며 주인공들이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심각하게 걱정도 된다. 미처 상상력의 스케일이 닿지 않았던 종말의 세상을 비주얼적으로도 훌륭하게 그려냈기에 영화를 보고 나면 악착같이 잘 살아남고 싶다. 억지스럽거나 판타지스럽게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 희망이 없다면 이 세상이 무슨 낙이겠는가.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저런 할 이야기들이 몹시 많을 것이다. 극찬과 실망과 그리고 놀라움까지도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작품이다.
'부산행' 이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반도'는 7월 15일 개봉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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