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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김동완 "오랫동안 겪은 극도의 괴로움, 자연 속에서 해소하는 중"

기사입력2020-06-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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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를 소재로 한 특색있는 영화 '소리꾼'에 출연한 1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 김동완을 만났다.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로 22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최장기간 활동하는 아이돌 멤버이기도 하지만 긴 활동시간 중간중간 예능, 연기를 하며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영화를 몇 편 했어서 연기하는 모습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상업영화를 찍은 건 처음이라는 김동완은 "언론시사때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라며 상업영화 출연 소감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동완은 늘 연기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고. 그 동안 연기를 해 왔지만 대부분 "욕 먹지 않을 정도로만 해 왔다"라고 이야기 하며 최근 연극을 하고 있는데 연극을 통해 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연극을 하고 보니까 지금까지 연기를 잘못 접근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단점이 너무 많이 보였다. 같이 연극 준비를 하는 배우들을 보면 연기에 미친 사람 같다는 공포심이 들 정도더라. 좀 더 빨리 연극을 시작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싶다"라며 연기의 재미를 알았다는 김동완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사극이나 전쟁 장르는 늘 좋아하는 장르이고, 이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사극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었다."라고는 하지만 언제든 제안만 준다면 장르 가리지 않고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여서 개인적으로 판소리도 3주 정도 배웠다고 하지만 의외로 영화 속에서 김동완의 판소리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얼쑤~'라며 추임새를 넣는 정도만 나왔다. 김동완은 "그 짧은 '얼쑤'가 처음에는 흥이 있거나 한만 있으면 누구나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리듬이 다채로와서 혼자 연습해서는 안되겠더라. 낙원상가에서 창을 가르치는 분께 가서 '얼쑤'를 잘하고 싶다고 하니 판소리 하나는 알아야 할 수 있다 하셔서 판소리를 배웠다."라며 판소리를 배우게 된 이유를 이야기 한다. 그렇게 배워 보니 할만 하더냐는 말에 김동완은 "칭찬을 많이 들었다. '가수 출신이라 그런지 잘 하네~ 한 2년만 배우면 잘 되겠어'라고 하시길래 2년이면 영화 촬영이 끝날때라 바로 포기했다"라며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풀었다.
판소리는 낯선 장르라 생각했던 기자에게 김동완은 오히려 "예전에 김건모 선배가 판소리로 음악을 시작했다고 하셔서 관심이 있었다. 김나리, 이자람 등도 소름 돋는 무대를 많이 보여줬다. 우리 민족의 전통을 보여주는 소리라 생각해서 너무 좋아했다"라며 애정을 보여준다. 역시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보니 장르에서 오는 장벽은 없나보다.

우리의 소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지만 그래도 왜 '소리꾼'이라는 작품을 선택했으며 '몰락한 양반' 역할을 하게 된 걸까? 김동완은 조정래 감독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이유로 꼽았다. 김동완이 생각하기에 조정래 감독은 '한국의 크리스토퍼 놀란'이란다. 약간의 의무감으로 봤던 감독의 전작 '귀향'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고급스러운 표현을 보고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본인이 대쉬를 했단다. "처음에는 제가 너무 양반처럼 생겼다고 그 역할을 안주려고 하셨다더라. 좀 의외의 얼굴이 양반 역할을 하길 바라셨던 것 같다."라며 배역을 맡기까지 과정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토록 원했던 사극에서 몰락한 양반 역할을 맡은 김동완은 캐릭터에 대해 많이 연구 했다며 작품 준비의 과정을 이야기 했다. "이 인물은 실존 인물이더라. 그래서 이 사람의 일대기를 찾아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 왕의 눈을 마주 볼 정도로 친분이 있던 사람이었으나 좌천도 되고 귀향살이고 하고, 마지막에는 왕에게 미움을 사서 홧병으로 죽었던 기구하지만 멋있는 삶을 살았던 재미있는 캐릭터였다."라며 영화 속에 다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의 비하인드를 이야기 해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속 이봉근의 '심청전' 촬영 때 현장의 보조 출연자를 비롯, 많은 스태프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소문에 대해 물었더니 "저는 그 장면 촬영을 보지 못했는데 다들 현장에서 울었다고 해서 그랬나보다 했었는데 극장에서 그 장면을 보고 펑펑 울었다. 이봉근이 완전 자기 인생을 표현하는 것 처럼 심학규가 되어서 소리를 하더라. 너무 좋은 장면이었다. 김하연(아역배우)도 너무 잘하더라. '닭아 우지마라' 할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영화 보는 내내 많이 울었다. 소리가 주인공인 작품인데 가장 농익은 소리를 담아낸 것 같아서 짜릿하고 뿌듯했다"라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절절한 소리에 감탄을 한다.

오랜 시간을 아이돌로 활동해 오며 '신화'를 롤 모델로 꼽는 아이돌 후배도 많을텐데라는 질문에 "그런 말 들으면 행복하다. 저희처럼 많이 싸웠으면 좋겠다. 장수의 비결은 아니지만 싸우다 보면 미안해서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것 같다"라며 엉뚱한 장수의 비결을 밝혀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장수 아이돌로의 고충도 이야기 한다. "음악 프로그램 나가면 같이 대기실 쓰는 게 부담스럽진 하다. 자꾸 인사하러 오는 것도 부담이다. 20살 어린 아이들이 인사오는데 밥이라도 사줘야 할 것 같은데 인사만 받는 것 같아 힘들더라."라는 말 속에는 후배를 챙겨주고 싶다는 선배로의 따뜻한 마음도 드러났다.

최근 TV프로그램을 통해 가평에서 농사를 짓는 모습이 공개된 김동완은 "요즘은 농사일에 관심이 많다. 마늘과 고추를 심어 수확물을 팔수 있는 시기에 제대로 팔아 보는 것 까지 제대로 해보고 싶다"라며 한적한 자연 속에서 누리는 일상의 목표도 이야기 했다. 행복한 일상으로 보인다는 말에 "극도의 괴로움을 너무 오래 겪어서 괴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원인을 알수 없는 불면증, 강박증, 잘못된 약 복용 등이 있었는데 자연으로 돌아가니까 해소가 되더라. 제가 계속 일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 같다."라며 오랜 아이돌 생활을 하며 생겼던 남모를 고충과 스스로 찾아낸 현명한 해법을 밝혔다.


김동완은 영화 '소리꾼'에 대해 "가족이 생각나는 영화가 될 것. 우리나라 소리가 정말 좋다느 걸 느끼게 되실거고, 영화 보시고 난 뒤에 소리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더 좋겠다. 클라이막스에서 심봉사가 눈뜨는 장면을 우리 영화는 구슬프게 만드는데 상황이나 판소리꾼에 따라 슬프게도 흥겹게도 웃기게도 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소리의 매력"이라며 애정 가득한 추천을 하였다.

이봉근, 이유리, 김하연, 박철민, 김동완이 출연한 조정래 감독의 영화 '소리꾼'은 7월 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Office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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