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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이주영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 반만이라도 영화를 봐 주신다면"

기사입력2020-06-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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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성장 영화 '야구소녀'(최윤태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에서 프로를 꿈꾸는 천재 야구소녀 '주수인'을 연기한 이주영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고교 졸업 후 오로지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해서 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도, 기회도 잡지 못하는 천재 야구소녀가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야구소녀'. 2019년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야구소녀'는 지난 3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랜스젠더 마현이로 파격 열연을 선보이며 '2020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이주영의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연기보다 야구가 더 부담되었다는 이주영은 "한달 안에 프로 선수처럼 해야 한다는 목표가 너무 실례처럼 느껴졌다. 업으로 일생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겨우 한달 동안 그분들에 가깝게 보여져야 했다. 적어도 '어딜 봐서 프로가 되고 싶다는 사람의 모습이냐'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 라며 단단한 각오로 야구 훈련을 했음을 알리며 "체대를 1년 다녔었다. 민망하지만 논술로 합격한 체대지만 연기하면서 몸을 쓰는데는 특화된 부분이 있기는 하다. 감독님은 대역을 쓸 생각도 하셨던것 같은데 결국 대역 없이 제가 연기했다"라며 쑥쓰러워 하면서 잠깐 동안 체대에 다닌 적이 있음을 밝혔다.

극중에서 주수인은 동기들과 같이 락커를 쓰지 않고 혼자서만 화장실의 한 칸을 개인 락커로 개조해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주영은 "표면적으로는 여성이 끌고 가는 영화이지만 우리 영화의 포인트는 꿈에 대한 이야기다. 특정 성에 한정된 게 아니라 현실적인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라며 영화의 관점을 보다 더 넓게 해석했다.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더 나아가지 못했던 주수인에게 영화 속에서는 그래도 희망적인 도전을 제시해 주고 있다. "촬영하면서 연기지만 주위에서 모두가 계속 안된다고만 이야기 한다. 촬영 내내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진짜 나 안되나?' 싶어 위축이 되더라. 하지만 영화에서 안된다로 끝맺지 않고 뭔가 되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다.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데 마냥 해피엔딩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담겨진 엔딩 같았다"라는 이주영의 이야기에는 감독님이 실제 사례를 찾아보고 숱한 인터뷰를 통해 주수안의 가족 관계와 주변 사람들의 설정을 만들었다는 배경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다.

전작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트랜스 젠더 역할을 하고 이번 '야구소녀'에서는 운동을 하는 소녀 역할이어서 이주영이라는 배우의 보이시한 모습이 대중에게 많이 각인 될 것 같다는 말에 이주영은 웃으며 "표면적으로는 머리가 짧고 옷도 자연스럽게 입는걸 좋아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이미지를 고수하거나 오래 가져가고 싶다기 보다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이해 받을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주수인은 남자처럼 되고 싶거나 남자처럼 보이고 싶은 인물이 아니었다. 그냥 야구를 좋아하고, 운동복을 입는게 제일 편하고, 머리도 기르기 보다는 더벅머리로 두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인물"이라며 주수인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이주영은 "후반부에 코치가 수인에게 야구팀에 지원한 여자 선수의 프로필을 보여주며 '이 선수의 책상에 니 사진이 도배되어 있다'고 할때 실제 촬영할때도 많은 울림이 있었다. 아무도 못 가는 길의 포문을 내가 열었다기 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하지 않고 있을 뿐인데 누군가도 나를 보고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한다는 걸 처음 알게된 순간이었다. 이 하나로 뭔가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라며 그 장면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이야기 했다. 이어 "가끔 '이주영 배우 같이 하고 싶다' 라던지 '연기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다'라는 피드백을 해 주는 팬이 있는데 그럴때 연기하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 느껴진다. 저에게 팬들의 피드백은 크게 동력이 된다"라며 배우 이주영으로서 가장 큰 힘을 받을 때에 대해 이야기 했다.

독립영화에서 이미 이름을 알릴대로 알린 배우이며 '꿈의 제인' '메기' '이태원 클라쓰' 등 많은 작품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배우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독특한 작품에 많이 출연했지만 이주영은 "생각해 보면 작품이 갖고 있는 색체가 뚜렷하고 감독의 연출이 특이한거지 그 안의 사람이 특이한 건 아니었다. 있을법한 캐릭터였는데 그런 캐릭터가 특이한 연출자와 만났을 때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장편이고 단편이고 작품운이 좋아서 다 개봉도 하고 영화제에 갈 수 있었다"라며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작품들을 이야기 했다.


'타고난 집순이'라고 자신을 이야기하는 이주영은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시도는 하지 않는 편이다"라며 특별한 취미가 없다고 밝히며 "캐릭터를통해 도전하는 것 같다. 연기라는 일이 이제는 연기만 잘해서 되는게 아닌거 같다. 캐릭터를 쌓아 나갈때 특이한 요소를 넣기도 하고, 그래서 많은 능력치를 갖고 있을수록 잇점이 있는거 같다. '이태원 클래쓰'때도 요리를 긴 시간 배우며 칼질에 익숙해 지려 했고, 야구도 그렇고 부검의 역할을 했을 때도 새로운 직업군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해 보는게 저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크게 좋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라며 다양한 직업군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주영은 "관객 잘 받는 배우"라는 예상치 못했던 현실적인 답을 해 웃음을 안겼다. "단순하게 제가 출연한 영화가 잘되면 좋겠다기 보다 영화계가 너무 힘든 상황이라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두려움이 너무 크다. 경쟁하자는 생각도 없고 어느 하나라도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영화를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한동안 주춤했던 영화를 '야구소녀'가 스타트를 끊는 기분이라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의 반 만이라도 영화를 보신다면 좋겠다"라며 영화계 부흥의 간절한 마음을 비추었다.

'야구소녀'는 프로 선수를 꿈꾸는 야구소녀의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멈추지 않는 고군분투를 그린 여성 성장 드라마다.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 송영규, 곽동연, 주해은 등이 출연하고 최윤태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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