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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스타강사 김창옥, 화려한 연변 아닌 서툰 일상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소통

기사입력2020-06-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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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계의 BTS로 알려진 소통 전문 스타강사 김창옥을 만났다. 1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들리나요?'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한 자리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30대 초반부터 19년간 7천회가 넘는 강연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던 그 였지만 영화 '들리나요?'의 내용은 청력을 잃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풀기 위해 투박하게 시도를 해 보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소통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리만치 영화 속 김창옥의 모습은 우리네와 비슷했다. "제가 좀 불통 같더라. 부끄러웠다. 당황스럽기도 했다. 나도 한번도 못 본 내 등을 큰 스크린을 통해 봐버려서... 메이크업 안한 내 얼굴을 여러 사람에게 들켜버린 당혹감이 들었다"라며 김창옥은 영화를 통해 본 자신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강연이나 방송을 통해 보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에 본인도 당황했다지만 관객들도 마찬가지 였을 것. 영화 '들리나요?'는 아버지와의 소통을 위한다는 포인트로 알려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김창옥의 인간적인 모습에 더 초점을 맞춰졌다. 스타강사로서 보여지는 모습을 걷어내고,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몰랐던 모습도 보여지며 진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창옥은 "원래는 아버지와의 관계만 보여주자고 했던 건데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저의 이야기더라.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면 안 한다고 했을 것"이라며 많이 당황한 듯 하다가도 "예전에는 정말 사람들하고 잘 지냈는데 일을 너무 많이하다보니 일상을 재물로 갖다 바친것 같다. 무대 위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하게 영혼을 다해 들어주는 데 에너지를 쓰다보니 일상에서 쓸 에너지가 없어지더라."라며 진짜 자신의 속내를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평소에도 메이크업을 하고 있고 가면을 쓰고 있다는 지인들의 말이 서운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보여지는 나와 실존의 나를 같이 보여드리고 나니 시원하기도 하다. 커밍아웃이라 해야 하나? 혼자만 죽을때 까지 속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이렇게 공개되고 나니 차라리 좋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두종류같더라. 첫 번째 내가 이렇다는 걸 이미 알고 있거나, 두번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런데 나만 그걸 감추고 숨기려고 급급했던거 같다. 후련하기도 하다" 씁쓸한 자기 고백이지만 김창옥은 그 고백 속에서도 공감과 사유의 요소를 만들어 낸다.

반갑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이렇게 영화를 통해 마주하게 된 자신으로 인해 오히려 치유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김창옥은 "부끄러웠지만 저와 같은 상황에 계신분들이 보시고 공감해주시면 좋겠다. 이 과정을 저 처럼 겪으시려면 어마어마한 돈과 에너지가 드는데 제가 대신 돈들여 만들었으니 한 분이라도 더 보시고 자신을 보는 거울처럼 여기시면 좋겠다"라며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신했다.

"제가 대학에서 떨어졌을 때는 '죽지마'라는 소리 가장 듣고 싶었는데 지금은 말 보다는 시선을 느끼고 싶다. 그냥 지그시 나를 바라봐 주는, 지금까지 살아 오느라 애쓴 나를 그저 조용히 봐주고 싶다" 지금의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백마디 말보다 더 진한 공감과 위로를 담은 애정가득한 따뜻한 시선을 자신에게 주고 싶다는데 아마도 관객들에게도 마찬가지 일터. 현란한 말솜씨로 중무장된 강사의 강연이 아니라 투박하고 서툰 모습이 담긴 영화를 통해 김창옥은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김창옥의 다큐멘터리 '들리나요?'는 현재 개봉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김창옥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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