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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CCTV에 담긴 그날의 진실, 여우사냥+보복운전 결합한 형태?

기사입력2020-06-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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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에서 '경주 스쿨존 사고' 추격 장면이 담긴 CCTV를 최초 공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최근 '경주 스쿨존 사고', 그날의 추격전이 담긴 CCTV가 최초 공개했으며 일상 속에서 'N번방' 피해를 보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5월 25일 경주의 한 초등학교 인근, 9살 아이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평범한 교통사고라고 하기에는 운전자의 태도가 이상했다. CCTV 영상 속에 운전자는 자전거를 탄 아이를 바짝 쫓고, 사고 직후 아이를 걱정하기보다는 아이를 "왜 내 애를 때리고 도망을 갔냐"며 다그쳤다고 한다. 사고 이후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게 말문을 닫은 준영(가명)이. '실화탐사대'의 취재 중,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피해 아동 강욱(가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화탐사대'는 그날의 추격전이 담긴 CCTV를 최초로 공개했다. 동네 놀이터에서 시작된 가혹한 300m의 추격전. 가해자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을 바짝 쫓았다. 심지어 그녀는 강욱이를 따라가기 위해서 역주행을 했다. 쫓기던 강욱이가 넘어지자 유턴까지 하며 준영이를 추격했고,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아이를 가해자는 차를 멈춰 확인하고 다시 가속했고, 이어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다. 전문가는 '여우 사냥'과 '보복 운전'이 결합한 형태로 보인다고 한다. 아이들은 '잡히면 죽는다'라는 죽음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 준영이는 "살려고 도망쳤다"고 누나에게 말했다. 사건은 자전거를 타던 준영이와 강욱이가 놀이터로 가면서 시작됐다. 아이들은 5살 가해 운전자의 딸과 다툼이 있었고, 어린 딸이 울게 되자 아이들을 다그쳤던 가해자. 운전자에게 혼나자 아이들은 도망쳤다. 그러나 골목을 나가기도 전에 아이들을 차로 뒤쫓았던 가해자.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는 고의가 아닌 단순 교통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영상전문가는 "정상적이지 않은 주행 패턴이기에 운전자가 아이에게 위협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자전거를 통과한 다음에 제동했다'고 했다. 실제 가해 차량은 충돌 약 3초 후 브레이크 등에 불이 켜졌다.

제작진이 만난 가해자의 남편은 "(아내의 사고 후에) 괜찮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인사를 했다"며 가해자도 황당하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해자 측은 제직진과 피해 아동의 누나를 경찰에 길을 막고 있다는 이유를 신고했다. 가해자는 2차 진술에서도 고의성을 부정했다.

올해부터 적용된 민식이법에 의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사고에는 가중처벌이 가해진다. '경주 스쿨존 사고'의 경우 고의성이 있었다면 살인미수 또는 특수상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 사고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 가해자는 준영이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인 강욱이에게는 그 어떤 사과가 없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일상 속에서 'N번방'의 피해를 보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누군가 A 씨의 사진을 봤다면서 링크를 보냈는데, 그 안에는 피해자의 사진과 나체 사진이 나란히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사진과 함께 올라간 글과 그녀의 신상정보였다. 이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 불특정 다수에게 음란한 메시지를 받는 2차 피해가 이어졌다. 계정을 추적해 범인을 찾으려 했지만 해당 계정은 이미 삭제되었다.


일반인들의 사진을 성 착취 목적으로 만들어 유포하는 '지인능욕'. '지인능욕박제'란 이름으로 지인을 능욕해준다는 제보를 받고 있었다. 이는 지인의 사진에 성적인 능욕을 하고 이를 지워지지 않게 디지털 낙인을 찍는다는 것이다. 확인된 피해자만 35명. 심지어 자신의 사촌 동생의 사진도 올렸다는 것. 인터넷에 한 번 올라간 게시물은 유포, 재가공되어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었다.

피해자 중 절반 가까이가 A 씨의 친구들이고 아는 얼굴들이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과 피해자들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범인을 추적해나갔고, 범인은 모두가 아니리라 생각했던 친구 김(가명) 씨였다! 피해자들이 기억하는 김 씨는 착하고, 조용하고 살가운 친구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한 김 씨. 그는 "부모님 모시고 가서 사과드려도 될까?"라는 말을 똑같이 보냈다고 한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가해자를 찾아 나섰지만, 사건이 터지자 김 씨는 대학을 자퇴했다. 대학 동기들이 피해를 보았다는 것도 뒤늦게 드러났다. 제작진은 사건이 터지고 두문불출한 그를 만났는데, 그는 범행 동기를 '성적 호기심'이라고 답했다.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를 그는 '지인이라서'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며 가해자 김 씨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이번 사건이 성범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행범상으로는 피해자들의 사진과 음란한 사진이 합성된 것이 아니라 나란히 게시된 것이라 성범죄로 처벌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iMBC 차혜미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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