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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타인의 시선 속에서 진짜 나를 되돌아보는 작품 '사라진 시간' ★★★

기사입력2020-06-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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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한적한 소도시의 시골마을, 외지인 부부가 의문의 화재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된 형구는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단서를 추적하던 중, 하루 아침에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충격적인 상황에 빠지게 된다. 집도, 가족도, 직업도 내가 알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과연 그는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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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천만 영화 '왕의 남자'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부터 '풀잎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이태원 살인사건' '또 하나의 약속' 등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오가며 매 작품 신뢰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33년 차 관록의 배우 정진영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영화감독에 도전한 작품이다. 배우일때 보여줬던 섬세함이 감독일때는 어떤 장점으로 발현될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또한 영화 '명량' '암살' '공작' '완벽한 타인' '블랙머니' 등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배우 조진웅이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송두리째 사라진 ‘형구’ 역을 맡아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필사의 추적을 하는 인물의 혼란스러운 심경을 그려낸다. 많은 감독들에게 동물적인 연기 감각이라며 칭찬을 받아왔던 조진웅인데다 감독으로 변신하는 정진영이 가장 믿고 맡긴 후배인데 이 선후배의 케미는 작품에서 어떤 비주얼과 메시지로 시너지를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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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스릴러이면서도 코믹하기도 하고, 형사물 같았다가도 미스터리하기도 하다. 무엇이 실제인지 계속해서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정진영 감독은 "내가 누구일까. 남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는 같지 않다. 어떤게 진짜 나일지 궁금할 때가 있다"라는 말로 영화의 메시지를 대신했다. 그 말을 듣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화의 결말 부분만 놓고 보면 더욱 혼란스럽고 정답이 꼭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관객이라면 아마도 답답해서 미쳐버릴 정도로 열린 결말이자 혼란스러운 결말이지만 "극장에서 보고나서 다 해석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감독의 의도를 떠올린다면 그 의도에 딱 맞는 작품이다.
그 외의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는 굉장히 세련되었다.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는 호흡이 잘 맞고 중간중간 폭소도 나올 만큼 현실적인 공감도 많이 되는데다가 '형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 한군데도 허술한 구석 없이 매끄럽게 빠져든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몰입하게끔 연기로 이끌어 내는 조진웅의 연기도,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리는 배수빈과 차수연의 연기도, 능청스럽게 혼란스러운 세계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정해균의 연기도 정말 조화롭고 뺴어나 감독과의 호흡이 아주 좋았음을 상상하게 할 정도다.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사라진 시간'은 6월 1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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