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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치타 김은영 "표현의 욕구가 남보다 많은 편, 하고 싶은 이야기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싶다"

기사입력2020-05-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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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치타가 아닌 배우로 색다른 변신을 한 김은영을 만났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김은영은 19일 오전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첫 연기 도전의 소감 뿐 아니라 공개 연애에 대한 소감, 치타이면서 김은영인 자신에 대한 이야기 까지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치타 특유의 두꺼운 아이라인과 꽉 채워 바른 짙은 립스틱은 찾아 볼 수 없이 수수한 차림으로 자리한 김은영은 재치있으면서도 사랑스러운 화법과 제스추어로 또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Q. 영화 재미있게 봤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했는데 이유를 알겠더라. 배우로서 완성작을 본 소감은 어떤가?

A. 저는 영화 볼 때 마다 울었다. 볼 때 마다 우는 포인트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처음에는 만들어 진 것에 대한 스스로의 감격으로 울었고, 이후에는 출연한 배우로서 감정이 움직여서 울었고, 이후부터는 엄마 생각이 나는 부분이 많아서 울게 되더라. 어제 언론시사회 때는 정복이가 엄마에게 "많이 우는 거 알아요?"라는 씬에서 개인적인 추억에 젖어서 또 눈물이 났다.

Q. 관객의 입장에서도 마지막 부분에 밀려오는 감정이 있더라. 눈물을 살짝 보이면서 노래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김은영은 실제로 어떤 딸인가? 극중 순덕이에 가까운 편인가?
A. 표현을 좀 덜 하고 냉소적이고 차가운 건 치타와 순덕이 닮아 있고 김은영은 표현을 잘 하고 많이 하는 편이다. 극중 엄마의 캐릭터가 실제의 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정작 엄마한테는 살갑지 못한 딸이었다. 요즘은 사소하게라도 많이 물어보고 이야기 하고, 뭘 해도 같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연기에는 어떻게 도전하게 된 건가? 애초에 연기에 욕심이 있어서 공부를 했던 적이 있나? 이번 작품에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지 궁금하다.
A. 연기를 미리 준비하려고는 아닌데 말을 좀 더 세련되게 하고 싶어서 7~8년 전에 3개월 정도 연기 학원을 다닌 적은 있었지만 따로 연기를 위해 준비하거나 계획한 건 없었다. 영화 제작사 쪽에서 먼저 모녀가 이태원을 하루 종일 뒤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영화에 저의 음악을 쓰고 싶다고 했던 게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제 음악도 들어가는데, 등장 인물이 가수니까 연기를 한번 해 보는 건 어떠냐고 해서 좋다고 했다.


Q. 흔쾌히 좋다고 하셨나? 연기는 첫 도전인데 걱정은 없으셨나?
A. 저는 개인적으로 치타로서 무대를 할 때도 그렇고 항상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스스로를 몰아 세우며 새로운 걸 하는 게 힘들면서도 좋다. 또한 어떤 기회가 왔을 때 이걸 놓치고 후회하기 보다는 미숙해도 도전해 보는 걸 더 좋아한다. 그래서 결정할 때는 "그럼요! 할 수 있어요. 시켜만 주세요" 했는데 막상 진짜 연기를 해야 할 때가 되니 걱정이 되더라.

Q. 연기가 기대보다 좋았다. 어떤 준비를 했었나?
A. 출연 결정이 되고 난 다음에 감독님께, 감독님도 배우였어서 자문을 구했었다. 연기라도 배워야 할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여쭤봤는데 대본을 많이 읽으라고 하시더라. 대본을 읽고 순덕이가 하는 생각이 뭘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게 연기를 연습하는 것 보다 더 도움이 될 거라 하셨다. 현장에서는 조민수 선배님이 "하던대로 계속 해. 너는 너대로 하는 게 제일 좋다"며 많이 응원을 해 주셨다. 뭔지 모르고 했는데, 완성된 걸 보고 나니 내가 무작정 한 걸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커버 해줬구나 싶어서 많이 감사했다. 또 제가 지금도 그렇지만 치타일때 특히나 표정도 많이 짓고 제스쳐를 많이 쓰는데 "순덕이가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요?"라고 표정을 짓거나 제스쳐를 취하면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다. 이런 식의 접근과 표현이 재미있더라. 항상 근육을 많이 써서 이야기 하던 내가 표현을 아끼며 생각을 담은 말로 전달한다는 게 쉽지 않았는데 또 다른 언어를 배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Q. 남연우 감독과 공개 연애 중이시다. 최근 MBC예능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통해 데이트하는 모습도 보여졌고 방송을 통해 보니 두 분이 이 영화 때문에 사귀기 시작하신 것 같더라.

A. 배우 캐스팅이 먼저 되었고, 제작사에서 '분장'이라는 영화를 한 남연우 감독이 어떨까 한다고 해서 영화를 찾아 봤었다. 그리고 난 뒤 미팅을 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차오르는 감정을 누르고 싶었는데 제가 프로답지 못했다. 누르려 했는데 서로 그랬던 것 같다. 숨길 수 없는 지점이 있었다. 별다른 고백도 없이 시작됐다. 감독님이 집에 데려다 주면서 "내일 뭐해?" 했고 "딱히..."라고 하자 "영화 볼까?" 이렇게 된 거다.

Q. 오~ 이왕에 솔직히 이야기 하는거 남자친구 남연우와 감독 남연우의 장점도 하나씩 이야기 해 달라.
A. 남자친구 남연우는 멋있다. 감독님으로 남연우는 더 멋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뭘 해도 멋있는데 자기 일에 빠져 있을때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Q. 꺄~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이렇게 숨김없는 연애라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도 특별했을 것 같다.
A. 그런데 연애는 연애고 작업은 작업이다. 저희는 경계가 확실하고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촬영 할 때는 서로 신경쓰지 말고 각자 자기 일을 하자고 합의를 보고 작업했었다. 공개 연애를 하고는 있지만 관객분들이 괜한 필터를 씌우고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하는 노파심도 생긴다.

Q. 극중에서 순덕이 공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노래하는 모습 만으로도 수 많은 대사와 감정 연기를 풀어내는 느낌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랩이 아닌 그냥 노래를 하셨는데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소원 풀이를 하신건가?
A. 노래하는 장면이 영화에 쓰인 게 너무 좋았다. 출연 결심을 한 것도 노래하는 사람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부분 때문이었다. 심지어 랩 하는 치타 말고 노래하는 은영이로 보여진다. 제 생일이 5월 25일인데 이번 제 생일에는 영화의 OST가 발매된다. 노래하는 저를 응원해줬던 엄마, 아빠, 지인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OST가 될 것이고, 저도 뭔가를 이룬 기분이 들어서 이번 제 생일에는 노래하는 은영이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다.

Q. 이번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
A. 편견과 포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영화는 편견 속에 사는 특별한 사람들을 가장 보통의 사람으로 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나 자신은 잘 하고 있나?라는 반성을 했었다. 이런 영화를 찍은 나는 과연 그럴까를 고심하게 되었고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싶어졌다. 언제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심지어 불편한 이야기라도 할수 있는 거라면 해야 한다는 주의여서 많이 해왔고 차곡차곡 쌓아왔다고 생각 하고 있다. 이런 내 생각을 음악 뿐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도 하면 좋겠고, 다양한 방법으로 하고 싶다는 게 나름의 목표다. 또 연기를 한다면 불편하지만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역할이면 좋겠고, 그런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웃음)

Q. 치타로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 왔는데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여지는 수수한 이미지와 연기를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는 또 다르더라. 요즘 연예계에서 부캐 만드는 게 트랜드인데 김은영도 래퍼 치타 외의 연기자 김은영, 예능인 치타 등을 부캐로 키우시나?
A. 치타라는 이미지는 제가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의 전체 이미지 중에서도 대중이 보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만 좋아해 주시고 박수쳐 주시는데, 저는 또 더 만족시켜 드리고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점점 이미지를 만들어 간 것이다. 대중과 제가 함께 만들어 낸 이미지가 치타의 이미지다. 치타라는 아티스트가 아닌 개인에게는 저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 저의 활동이 한 부분에 갇혀있지 않고 다양하게 할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 다양함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부캐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제 안의 어떤 것을 끄집어 내서 뭘 하더라도 사람들이 결국에는 이런 모든 게 김은영이라고 생각하시게끔 하고 싶다. 제가 어릴때 유행했던 단어가 '만능 엔터테이너'였고, 그게 저의 꿈이었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가기 위해 가수가 되었고, 연기도 해보고, 다양한 예능도 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 작품으로 5월 2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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