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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쎈 언니 둘이 그려내는 편견없는 요지경 세상 '초미의 관심사' ★★★

기사입력2020-05-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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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가수 ‘블루로 활동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순덕’(김은영). 어느 날 성격 차이로 별거(?) 중이었던 엄마(조민수)가 들이닥쳐 엄청난 소식을 전한다. 막내가 엄마의 가겟세와 ‘순덕’의 비상금을 들고 튀었다는 것! 괘씸한 막내를 쫓기 위해 두 사람은 단 하루, 손을 잡기로 합의하고 도시를 누비기 시작한다. 그러나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하고, 추적 끝에 밝혀지는 막내의 비밀은 수상하기 짝이 없는데... “가족은 다 같아야 하니?!” 달라도 너무 다른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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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소수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감독, 각본, 편집, 주연을 맡은 영화 '분장'으로 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 선택상을 수상한 남연우 감독의 신작이다. 여기에 더해 남연우 감독의 연인이자 래퍼 '치타'로 더 많이 알려진 김은영이 연기에 도전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기를 살려 영화의 OST 전곡을 작사 작곡, 직접 불렀다. 뮤지션 '블루'를 연기하는 것도 큰 도전이었겠지만 영화의 OST전체를 책임지는 것도 특별하다. 재능 넘치는 커플이 감독과 주연으로 함께 만나 어떤 비주얼을 선보일지 기대가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배우 테리스 브라운, 파쿠르 트레이서 제레미 카펜터, 트랜스젠더 배우 안아주, 타투이스트 안리나, 드랙 아티스트 그룹 '네온밀크'의 나나 영롱 킴 등 다양한 인종, 성 정체성, 직업 등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얼마나 독특한 가운에 조화를 이뤄낼지 기대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 애프터스크리닝

드라마 영화를 막론하고 쎈 연기, 쏀 캐릭터를 선보인 조민수와 가요계의 쎈 언니 치타가 만났다. '쎈 언니'라는 공통 분모로 이미 모녀지간이라는 케미가 이어지는 두 배우가 자유분방하고 오색찬란한 스터리를 만나 기존과 다른 속도와 컬러의 감동을 연출했다. 전형적인 가족과 부녀의 틀을 완전히 깨 버리고 독특한 설정을 한 이 두 여자가 만나는 극중의 모든 인물들은 하나같이 독특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은 이런 독특한 인물들을 평범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편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관계, 직업, 역할, 외모 등 모든 것을 하나씩, 하지만 자연스럽게 '응 아니야~'라며 가볍게 비껴서 보여진다. 그래서 오히려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이태원에서 살고 있는 인물들을 그려주며 시야를 넓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게 만든다.
막 지르는 듯 하지만 그 속에서 섬세한 조율을 하는 조민수의 연기와 자칫 어설프게 보일 수 있는 설정도 노래 한 소절, 음색 하나로 진짜로 만들어 버리는 (래퍼 치타의 목소리를 가진) 김은영의 연기가 지금까지와 다른 결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생소해 보이는 조연들 조차 영화의 말미에는 사랑스러워 보이도록 만든 감독의 따뜻한 연출도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다.
우당탕탕 한바탕 소통극 처럼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과 귀호강하는 음악과 훈훈한 감동까지 안겨주는 꽤 괜찮은 영화다. 사라진 막내 '유리'를 찾기 위해 극과 극 모녀가 이태원 뒷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는 5월 2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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