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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주인공이 행복해 하는 만큼 관객도 행복해 지는 영화 '나는 보리' ★★★★

기사입력2020-05-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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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바닷마을에 사는 열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수어로 소통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짜장면을 시킬 때나 전화가 올 때, 물건을 살 때 등 타인과 소통이 필요할 때 보리는 언제나 가족을 대신하지만, 소리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가족들은 마냥 행복해 보이고 자신만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보리는 학교에 등원하기 전 항상 소원을 비는데 간절한 보리의 소원은 바로 '소리를 잃고 싶다'는 것. 과연 보리의 소원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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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수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 2관왕, 제18회 러시아 Spirit of Fire 영화제 Your Cinema 섹션 최고 작품상, 제20회 가치봄영화제 대상,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등 수 많은 수상 경력이 영화를 보기 전 먼저 알게 된 정보다. 주연 배우들이나 감독까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이는 하나 없고 포스터도 잔잔한 이 영화가 어떤 매력이 있어 이렇게 많은 상을 수상했을까?
농부모를 둔 감독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 영화가 대표적인 편견과 차별의 대상인 장애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풀어냈는지, 그 관점 어디가 훌륭해서 이토록 많은 영화제에서 사랑받는 영화가 되었는지 확인해 보자.
제작 단계부터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 넘어 모두가 불편함 없이 관람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한글자막 버전으로 완성되었다고 하니 보다 폭 넓은 관객들의 관람이 가능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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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동심과 가족애, 세상 맑은 순수한 시선과 청량한 배경이 이뤄낸 5월의 필람 무비다. 장애를 가진 가족 사이에서 장애가 없이 자라는 11살 소녀 보리가 느낄 혼란, 농인인 엄마 아빠 동생은 모두 수어를 쓰며 화목하게 대화를 나누는데 혼자만 말을 하는 상황이 오히려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 비장애인들과의 의사소통에는 가족을 대표해서 나서야 하는 보리의 마음. 이런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어린 배우들과 청량한 날씨, 성인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농아 연기로 잘 녹아내었다.
각각 200대 1와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보리 역할의 김아송 배우와 보리의 절친 은정 역할의 황우림 배우는 어린이들이기에 가능한 천진난만한 진지함으로 감동과 웃음을 안겨 주었고, 보리 동생 정우 역할의 이린하 배우는 천연덕스러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보리네 가족을 현실 가족처럼 보이게 해 주었다.
비록 들리지 않고 말하지 못하는 장애를 갖고 있는 가족이지만 수어로 하는 대화들이 시끌벅적하게 들리는 듯 하고, 표정과 분위기 만으로도 그들의 수어가 긴장감도 안겨주고 폭소터트리게 하는 박진감이 있었다. 이런 게 바로 이 영화의 매력 같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토록 자연스럽게, 예쁘게, 사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너무 예쁜 보리 가족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좀 더 편안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대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영화는 5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아래는 영화와 관련하여 좀 더 명확하게 알아 두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가하는 정보이다.
* 청인 - 보지는 못하고 소리는 잘 들리는 사람
* 농인 - 보는 건 가능하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
* 수어 - 국어, 영어, 중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언어로 수화가 아닌 수어로 표기
* 코다 - 농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녀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영화사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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