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는 가수 KCM이 출연했다. 남다른 '패셔니스타(?)'로 사랑받은 그가 초대한 사람은 바로 뮤지션 겸 예능인 슬리피였다. 슬리피는 KCM에 대해 "까마득한 선배이신데, 군대에선 후임이어서 참 어려운 관계였다"며 "섭섭한 점도 있었으니, 눈맞춤을 하면 할 말이 많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막상 눈맞춤방에서 블라인드가 열리고 슬리피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KCM이 아닌, 슬리피와 함께 그룹 '언터쳐블' 멤버인 디액션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등장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슬리피는 "너도 상대가 KCM 형인 줄 알았느냐"고 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굳어진 분위기에 제작진은 일단 블라인드를 닫고 인터뷰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눈맞춤을 진행했다.
고교시절부터 무려 20년 지기로, 가족과 다름 없는 사이였던 이들은 어떤 계기로 크게 어긋나 있었다. 불편한 분위기 속에 눈맞춤을 한 슬리피는 "5개월을 안 만났다"고 입을 열었고, 디액션은 "훨씬 오래됐어"라고 답했다. "서운했던 이유를 내가 아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물어본 슬리피에게 디액션은 "내가 '진짜 사나이'에 굉장히 출연하고 싶어했던 것 알지? 그런데 형이 어느 날 '나 진사 미팅 간다'고 한 마디 던지고 휙 나가버렸다"며 "갑자기 황당하고 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디액션은 "난 형이 나보다 더 잘 된다고 질투하고 자격지심 갖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슬리피의 인기 때문에 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슬리피는 "좀 더 대중적인 음악을 하려는 나를 디액션이 무시하는 것 같았다"고 그 동안의 상처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슬리피는 "2년 전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두 사람이 이 화제를 서로 피하자, 주선자 KCM이 눈맞춤방에 나타나 "시원하게 말하라"고 채근했다. 디액션은 "나도 이 얘기를 할 시간이 제일 부담스러웠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당시 언터쳐블의 과거 소속사 대표가 세상을 떠났고, 디액션은 의지하고 사랑했던 고인의 관을 들고 싶어했지만 슬리피가 이를 반대했다. 이 일로 디액션은 온갖 감정을 슬리피에게 풀어냈고, 슬리피 또한 그런 디액션에게 상처 받고 화가 난 마음에 멀어지게 됐다.
마음 깊이 감췄던 장례식장에서의 일을 털어놓은 두 사람은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대화를 이어갔고, 마침내 '선택의 문'이 등장했다. 주선자 KCM은 밖에서 "다시 20년 지기 언터쳐블이 될지, 아니면 슬리피와 디액션으로 따로 활동할지 결정하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내가 넘어갈게"라며 멈칫거렸고, 결국 디액션이 슬리피 쪽으로 넘어오며 함께 문을 나왔다. 20년 우정을 회복한 이들은 "KCM 형에게 정말 감사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방송인 겸 외식 사업가 홍석천이 누군가의 초대를 받고 눈맞춤방을 찾아왔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른 채 눈맞춤방에 앉은 홍석천은 블라인드가 열리자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그를 초대한 사람은 바로 홍석천 누님의 딸이자, 입양으로 홍석천의 딸이 되기도 한 주은 씨였다.
홍석천은 "누님이 이혼을 하면서 제가 누님의 아이들을 책임지기로 했다"며 "아이의 성이 홍씨로 바뀌면서 친구들에게 혹시 놀림을 받을까 봐, 중학교에 올라갈 때 정식으로 부녀관계가 됐다"고 주은 씨에게 했던 남다른 배려를 밝혔다.
그러나 막상 주은 씨는 "보통 아빠처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아빠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이들이 부러웠다"며 "아마 제가 졸업한 대학교 이름도 모르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홍석천은 주은 씨가 졸업한 대학에 대해 "요리 대학교. 요리 학과? 대학 이름은 모르겠네"라고 답하며 당황했다. 마침내 눈맞춤방에 마주 앉아서도 어색함만이 가득했던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는 다음 주에 공개된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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