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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인간수업' 어땠나? #넷플릭스여서 가능한 #강렬한 이야기 #배우들 연기 찢었다

기사입력2020-04-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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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이 29일 오후 4시에 공개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초고만으로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대본이었다.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던 윤신애 제작자의 말과 “질문에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에 질문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다”라던 김진민 감독의 말은 단순한 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단순한 학원물도 아니었고, 뻔한 범죄 오락물도 아니었다. 뉴스에서 보여지는 N번방 사건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인간수업'은 지독하게 현실적이고 숨막히게 10대들의 무모한 질주를 그려냈다.

이 시리즈의 놀라움은 두가지 상반된 요소들의 어우러짐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인 배우들이 선보인 낯설지만 치열한 연기와 중견 배우들의 무게감 있는 받쳐주는 연기의 밸런스가 그중 하나다. 모범생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 최대한 정중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김동희의 순수한 연기, 저 똘똘한 머리 속으로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박주현의 날 선 연기, 더 이상 아이스크림 소녀가 아닌 저런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구나 놀라게 만드는 정다빈의 연기, 실제 어느 고등학교에서 데려왔나 싶도록 지독하게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남윤수의 연기는 그들의 캐릭터에 너무나 착붙이었다.


이들과 연결고리를 가지는 성인 배우들은 각자가 의미하는 역할이 달랐다. 10대들이 한 일에 대해 선악을 판단하고 죄를 응징하는 역할을 한 김여진이 있다면, 비록 범죄에 함께 가담하지만 보호자의 역할을 하며 아이들을 지켜주고 그만 하라고 경고해 주는 최민수도 있었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아이들을 관찰하고 분석하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는 어른의 모습을 하는 박혁권도 있었다. 또한 아버지이지만 아들의 돈을 훔쳐 도망가 부모의 역할을 하지 않는 무책임한 어른인 박호산도 있고, 10대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무자비한 어른들도 있다. 이렇게 10대 배우들과 성인 배우들의 대조적인 캐릭터가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은 10에게 정말 필요한 어른은 어떤 어른일까 고민하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

또 하나 상반된 것은 이들이 극중에서 보여주는 삶은 유혈이 낭자하고 욕설이 난무하며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인격이지만 비주얼적으로는 놀이공원의 야경과 밤하늘을 예쁘게 수놓는 불꽃놀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숙소, 청량한 바람이 부는 교정과 공원 등 아름다운 풍경을 대비시킴으로써 얼마나 이들의 삶이 어두운지를 강조해서 보여준다.

10부로 이뤄진 '인간수업'은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 없게 치밀하고 쫀득한 스토리를 보여주었고 '그냥' 내뱉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걷잡을 수 없이 다른 관계들에게 파급효과를 주며 다른 상황으로 번져가는 놀라운 전개를 선보인다. 그야말로 넷플릭스가 최선이고 최적일 수 밖에 없는 스토리다. 이런 내용을 어느 방송사가 편성 할 수 있겠나. (폭력적이고 자극적이서 방송사 편성이 안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말 대단히 강렬한 드라마다.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의 젊은 배우들의 행보를 기대하게 하고 최민수에게는 인생캐라는 생각이 들게끔 그의 연기를 다시 보게 만드는 인상적인 '인간수업'이다.

29일 전세계에 공개된 '인간수업'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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