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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최우식 "아카데미 이후 차기작에 대한 욕심과 부담 커져"

기사입력2020-04-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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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으로 '기생충' 이후 첫 작품을 선보인 최우식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로 만난 최우식은 직접 대면하지 않는 새로운 형식에 많이 쑥쓰러워 하며 특유의 아이같은 웃음을 많이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명의 친구들과 이들을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지옥 같은 상황을 그려낸 서스펜스 영화다. 여기서 최우식은 이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지만, 자신들을 쫓는 사냥꾼한테 가족까지 위험해지자 흔들리기 시작하는 '기훈'을 연기했다.

이 작품의 어떤 매력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을까? 최우식은 "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얼굴이었다. 또 같이 출연한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어떤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게 될지가 기대됐다. 작품의 완성본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나서 만족스러웠냐는 질문에는 "제가 좀 잘생기게 나온거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우식은 "우선 헤어스타일이 걱정이 이었다. 감독님이 레퍼런스로 준 스타일이 디카프리오의 리즈시절 반항기있는 헤어 스타일이었다. 그 사진을 제 사진 옆에 붙여 놓으니 너무 차이가 나서 내가 이 스타일을 하면 이 느낌이 안 날텐데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기훈과 어울리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했다"라고 덧붙이며 "저는 촬영장에서 '한'이라는 인물을 직접 맞대면 한 적이 없다. 대부분 '한'을 마주하기 전에 먼저 도망다니기만 했는데 완성본을 보고 너무 좋았다. '한'이 대사도 없이 쳐다만 보는데도 느낌이 너무 상상과 비슷하더라"라며 같이 연기한 박해수 배우에 대해 칭찬하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작품속에서 그려진 세계가 근미래이고 모호한 가상의 도시인데 최우식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근미래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다. 크로마키 앞에서 상상을 하며 연기를 했는데, 저는 처음에 예전 '배트맨' 영화의 고담시티 같은 걸 상상했다. 하수구에서 흰 연기가 올라오고 사람들은 신문지를 옹몸에 두르고 다니는 걸 상상하며 연기했다"라고 이야기 하며 "촬영할 때 감독님은 제 눈 앞에 '초토화된 도시가 보여질 거다. 그 위로는 에드벌룬이 돌아다닐 거고.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해 주셨다."라며 촬영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하였다.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극한으로 힘든 현장'이라고 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최우식은 "재미있는 현장"이라고 표현했다. "초반 이후부터는 계속 공포에 질려서 긴장하고 땀흘리는 얼굴을 많이 했다. 이게 매씬마다 극도로 긴장된 공포감을 어떻게 다양하게 보여줄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항상 똑같은 얼굴이면 이상할 것 같아서 이 때는 이정도 공포, 저 때는 저 정도 공포로 공포의 레벨을 정했는데 실상은 나의 노력보다는 특수분장으로 땀분장한 게 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1단계 땀, 나중에는 3단계 땀 이런식으로 분장이 더 영화적으로 도움을 줬다. 제가 빠지고 난 뒤의 이제훈이나 안재홍의 얼굴을 보면 거의 물에 들어갔다 나온것 처럼 땀범벅이더라. 땀 분장이 글리세린이라 엄청 불편한데 저는 공포의 초반에 빠져 나오는 바람에 그렇게까지 분장을 하지 않아서 현장이 편안했던 것 같다"라는 다소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시각으로 현장을 이야기 했다.

최우식이 완성된 영화를 보고 느낀 매력은 무엇일까? "꼭 보고 싶었던 배우들의 조합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형들과 저랑 함께 한 장면에서 연기하는게 재미있게 보여질것 같고 그게 제일 큰 매력일거라 생각한다. 또 영상을 보면 감독님이 신선한 앵글도 많이 쓰셨고 기존 작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조명도 많다. 그런 신선한 연출을 보는 재미도 있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부산행', '옥자', '기생충'까지 해외에서 주목받는 작품에 다수 출연했으며 아카데미 수상 이후 넷플릭스에서는 '기생충의 최우식 출연'이라는 문구를 쓰면서 '사냥의 시간'을 홍보할 정도로 최우식의 인지도는 높아졌다. 그러나 최우식은 "인스타 팔러워가 늘었다. 그게 제일 실감이 났다. 한국 분도 많이 좋아해 주셨지만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알려질때 제 계정의 팔로워수도 같이 늘어나서 신기했다. 더 신기한 건 유명한 미식 축구 선수나 미국 배우들이 저에게 응원을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라며 자신의 인지도를 영화계가 아닌 SNS에서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주변의 반응에 어떤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최우식은 "해외에 있는 친구들에게서 바로 반응이 오더라. 전세계에 동시 공개 된다는 장점 같다.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바쁜 시간에도 (극장을 가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인데, 박서준, 뷔, 픽보이, 박형식 등의 친한 친구들이 칭찬도 해주고, 제가 극 중에서 욕을 많이 하는데 그런 모습이 인상깊었나 보더라. 자꾸 제 대사를 따라하면서 놀리기도 한다"라며 가까운 지인들의 반응을 이야기 했다.

작품의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최우식은 가족들의 반응을 곁들였다. "부모님께서 처음 보시고 '너는 죽었냐? 살았냐? 니가 다시 나오는 거냐?' 하시더라. 제가 끝까지 안 나와서 조금 실망하셨는데 "엄마 이게 시즌2가 있는 게 아니야"라고 설명을 드렸다. 저는 감독님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잘 전달된 엔딩이라 좋았다"라는 답으로 가족들과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최우식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인 최우식은 "아무래도 작품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전보다 더 많이 생기고 부담도 커졌다. 다음 작품, 다음 캐릭터에 대해 욕심이 커지고 한편으로는 이걸 내가 잘 할수 있을까라는 부담도 많이 생겼다"라고 말하면서 "예전에는 제가 찾아서 해외 작품에 오디션 테잎을 보내고 했는데 요즘은 해외에서 저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 헐리우드 진출은 타이밍이 맞아야 가능한 것이라 욕심내서 하려는 건 아니다. 아카데미 이후 오히려 해외 작품으로 해외분들에게 인사하기 보다는 한국 영화로 해외분들에게 인사하고 사랑받고 싶다.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는다"라고 조금은 달라진 목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연기하는 모습도, 인터뷰 하는 모습도 계산 없이 해맑은 소년 같은 최우식이었다. 다음에 연기하고 싶은 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예전에 웹드라마 '썸남'이라는 걸 찍은 적이 있는데 진짜 가볍고 완전 카메라 앞에서 노는 연기였는데 그런걸 다시 해보고 싶다. 이 대사는 이렇게 해야지, 감정 연기는 어떻게 해야지 하는 것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카메라 앞에서 노는 연기를 다시 해보고 싶다."라며 여전히 날 것 같은 최우식을 기대하게 하는 답을 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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