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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人스타] 이제훈 "'사냥의 시간' 이보다 더 힘든 작품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한국영화홈페이지 2020-04-28 15:57
[人스타] 이제훈 "'사냥의 시간' 이보다 더 힘든 작품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배우 이제훈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로 만난 이제훈은 "지금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사냥의 시간'보다 더 파격적인 작품이라 장난 아닌 비주얼인데, 오늘은 굉장히 깔끔하게 하고 왔다"라고 근황을 밝히며 다소 파격적인 꽁지머리 헤어스타일로 인사를 했다.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한 영화 '사냥의 시간'이기에 개봉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이제훈은 "배우로서 전세계 190여국에 동시 공개라는 게 고무적이다.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주시더라. 국내 반응 뿐 아니라 해외 반응도 동시에 볼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라고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영화를 보니까 당시에 왜 힘들어 했는지 알겠다, 너를 갈아 넣었구나,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데 이렇게 고생 스러운 건 그만 하고 재미있는 거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들 좋은 이야기를 해 주시던데 가장 고마운 말은 '준석이 상황을 헤쳐나가고 쫒기는 게 진짜 같더라'는 말이었다."라며 가장 인상적인 감상평도 이야기 했다.

이제훈은 "극한의 상황을 우리가 직접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런 상황을 체험하려고 무단히 애 썼고 저를 다 태워 버렸다.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다 쏟아 부었기에 그 부분을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배우로서 이 작품에 얼마나 큰 에너지를 쏟아 부었는지를 이야기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사냥의 시간'에 출연한 배우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연기가 고생스러웠다'라고 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었나 보다. 경험해 보지 못한 극한의 감정을 오랜 시간 끌고 가야 하는 것. 이제훈 개인의 쫒기는 경험이라곤 겨우 중학교때 학교에 내야 하는 돈 봉투를 골목길에 끌려가 빼앗기는 정도가 전부였는데 '죽임을 당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사냥 당하고 있다'는 극한의 상황을 상상하고, 자신이 상상한 것 보다 더한 공포나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 자신을 계속 몰아 붙이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연기에 정답이 없어서 저를 계속 한계치에 몰아붙여야 했다. 촬영 기간도 길었고, 계속 쫒기고 괴로운 시간을 가져가는게 힘들어서 자신이 너무 황폐해 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준석이가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처럼 저도 빨리 이 작품에서 도망가고 싶었다."라며 촬영 당시를 설명했지만 이내 "끝나고 돌아보니까 저를 성장시킨 시간 같다. 이후의 작품에서 채력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많이 넓힐 수 있었고, 안 좋은 상황이나 나를 지치게 하는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하게 하는,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시간 같았다."라며 작품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이 영화를 이야기 하면서 윤성현 감독과 '파수꾼' 이야기를 빠트릴 수 없었다. "2010년에 '파수꾼'을 찍었다. 당시에 처음으로 주인공을 한다는 무게감을 느꼈었고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에 윤성현 감독을 만났다. 영화를 대하는 태도, 자세, 진지하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연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었다. 초석을 다지는 큰 계기가 된 인물이자 작품이었다."라며 윤상현 감독과의 '파수꾼'으로의 첫 인연을 이야기 한 이제훈은 "9년 만에 다시 만나니 그 시간동안 더 깊어지고 커진 세계관과 영화적 장르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배우로서 모든 걸 다 주고 싶었다. 디렉션을 다 받아 들여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쏟아내자는 생각을 했었다"며 윤상현 감독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상현 감독에 대한 이제훈의 애정은 그저 친한 사이에서 그치지 않았다. "윤감독의 차기작이 있다면 또 출연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이제훈은 "고민 없이 또 할거 같다. 이제 겨우 장편영화 2편을 했는데 그가 그리는 영화세계는 무궁무진하다. 그의 영화 세계 중에서 이제 겨우 2% 정도만 보여진 것 같다. 무엇이 되었건 함께 동행하고 싶고 현장에서 붐 마이크를 잡는 것이라 할지라도 도움이 된다면 하고 싶다. 오히려 안 불러주면 섭섭할 것 같다."라는 말로 둘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을 표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사냥의 시간'이 배우 이제훈에게 어떤 영화일까? "이런 영화가 한국에 있었나 생각해 보면 비교될 수 있는게 딱히 없는 것 같다.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를 즐길수 있게 만든 작품에 참여했다는 게 기쁘다. 개인적으로 장면의 의도를 곱씹는 걸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자꾸 곱씹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N차 관람을 하게 되는 작품 같다"라며 이제훈은 장르적인 특징을 장점으로 꼽았다.

인터뷰 하는 동안 이제훈은 자신의 연기 좌우명과 캐릭터의 운명을 자주 빗대었다.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포기하거나 회피하기 쉬운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토피아를 찾아 가는 모습이 배우로의 운명과 비슷하다는 그의 말은 얼마나 이 배우가 작품과 캐릭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수 있게 해준다. 역시나 그래서 다음 작품도 기다려지는 이제훈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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