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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안재홍 "정서를 운반하는 역할, 곱씹어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좋다"

기사입력2020-04-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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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을 만났다.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에 공개되고 난 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물이다. 밑도 끝도 없는 압도적인 추격자 '한(박해수 분)'과 이를 피하는 준석(이제훈 분), 장호(안재홍 분), 기훈(최우식 분), 상수(박정민 분)의 모습이 그려진 영화로 충무로의 핫한 배우들의 집합이라는 면도 영화에 대한 기대에 큰 몫을 하였었다. 하지만 안재홍은 "윤성현감독의 작품이라는 게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저도 '파수꾼'으로 받은 영향이 크다. 그래서 다들 그런 마음으로 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안재홍은 "윤성현 감독의 시나리오만 접했을때는 직선적인 영화로 깊이나 풍부함은 느끼기 힘들었고 오락영화라고만 느꼈다. 글만 봐도 재미는 있었다. 그런데 촬영장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강렬한 조명, 디테일한 세트, 의상, 배우들 분장을 보면서 이영화가 되게 풍성한 에너지를 받게 된 것 같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대본 속에 숨겨진 의미와 상징이 곱씹을수록 더 좋은 영화 같더라."라며 처음 대본을 봤을때 받았던 작품의 이미지와 완성된 작품을 보고 난 뒤 영화에 대해 느낀 점을 이야기 했다.

윤성현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과 미장센에 대한 안재홍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연기자로서 세트라던지 미술 배경에 많은 힘을 받았다. 공간에 들어가는게 흥분되는 경험이었고 근미래의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냥 찍을수 있는 컷이 하나도 없었다. 다 미술 세팅이 되어야 촬영할수 있었고, 주차장 씬을 찍더라도 저 구석에 안 보일 것 같은 차량도 현재의 차량을 쓸 수 없어서 클래식카를 텐트해서 배치했어야 했다. 그런 공들인 현장에서 강렬한 조명 아래 존재한다는 자체가 신나고 흥분되는 경험이었다"라며 섬세한 세트의 면면을 칭찬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해치지 않아'와 '멜로는 체질' '트래블러'를 통해 그 동안 보아왔던 안재홍의 슬림한 모습이 아닌 체중 감량 이전의 안재홍의 모습도 또 하나의 색다른 볼거리였다. "저도 그때는 감량 전이고 삭발에 스트리트 패션을 하니까 더 덩치가 커보여서 장호라는 인물의 외형이 낯설고 재미있더라. 색다른 경험이었다."라며 웃으며 이야기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꼭 만나고 싶었던 배우들이라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 한 안재홍은 "인물들간의 유기적인게 중요한 작품이었는데 현장에서 배우들이 모두 독보적으로 보일 정도로 생생했다. 돈을 훔치러 가거나 도망칠 때 복면을 쓰긴 했지만 저희가 직접 연기 했고 호흡감과 긴장감을 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함께 한 배우들과 케미가 좋았음을 이야기 했다. 이어 "궁지에 몰린 벼랑끝에 선 청춘이 처절하게 뭔가를 쟁취하려고 발버둥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준석이가 이야기를 운반하는 역할이라면 장호는 영화의 정서를 운반하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준석을 중심으로 기훈, 장호, 상수, 한이 갖고 있는 직접적이고 은유적인 상징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물별 의미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안재홍이 연기한 '장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장호는 어릴때 부터 버림 받았고, 그에 대한 상처와 외로움이 큰, 폭력에 노출된 인물이라 생각했다. 이번 일만 성공하면 사람답게 살수 있다는 의지를 놓지 않는 인물이다. 친구들에게 속내를 이야기 하는게 쑥쓰러운 인물인데, 이런 인물이 진짜 속내를 비쳤을때는 굉장한 페이소스가 느껴지기를 바랬다. 장소를 통해 연민의 정서가 느껴지기를 바랬고 마지막에 죽으면서 외롭지 않다고 이야기 할 때는 비로소 이 인물이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이라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하는 안재홍은 신중했다. 단어 하나 하나를 고민하며 선택하는 안재홍의 모습은 얼마나 연기 하면서 캐릭터에 열중했는지를 짐작하게끔 했다.

'사냥의 시간'은 국내 공개 이전 베를린 영화제에 초대되며 해외에서 먼저 호평 받았었다. 지금은 이런 국제적인 영화제 행사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그때의 기억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최우식은 영화 촬영 때문에 못 갔었고, 나머지 배우들과 감독님과 갔었는데 베를린에서 가장 큰 1,600석의 극장이 전석 매진되어 상영될 때 어마어마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시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너무 벅차올랐던 순간이었다."라며 그때를 회상하며 "영화 상영을 하지 않는 날은 감독님과 전동킥보드를 타고 베를린 구경도 하며 짧지만 알차게 놀다왔다."라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안재홍에게 '사냥의 시간'은 어떤 영화였을까? "추격스릴러이고 서스펜스를 가진 장르 속에서 '장호'라는 캐릭터로 극단까지 몰아 붙였다. 치열하게 임했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다. 좀 더 사실적으로 보이려고 많은 스탭들이 고생을 했던 작품이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마지막 까지도 작품의 홍보에 여념이 없는 안재홍이었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전세계 190여국에 서비스 되고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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