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에서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인물관계도가 복잡하게 얽혀 재미를 더한다. 특히 신현빈은 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장겨울' 역으로 분해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매력 포인트를 살리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차갑고 무뚝뚝하기만 했던 장겨울이 소아외과 교수 '안정원'(유연석 분)을 향한 귀여운 순애보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따뜻한 봄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것. 변화무쌍한 반전 매력을 덧입힌 신현빈 표 짝사랑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재미와 기대 포인트를 모두 충족하고 있는 가운데, 장겨울 캐릭터의 진면모가 돋보인 '짝사랑 모멘트'를 모아봤다.
◆보는 이들의 마음도 녹기 시작한 장겨울의 핑크빛 봄바람
앞서 3회를 통해 장겨울은 안정원을 향한 짝사랑의 시작을 알렸다. 직접 고백하기엔 아직 부끄러워 비록 안정원의 절친인 '이익준'(조정석 분)에게 털어놓은 것이 전부였지만 '정원의 모든 것이 다 좋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모습에 드러난 장겨울의 솔직하고 순수한 성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주위의 공기까지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수줍은 얼굴이 시선을 끌다가도 신부(神父)가 되고 싶어하는 안정원을 떠올리며 "아직은 아니잖아요. 아직 가능성 있는 거잖아요"라고 읊조리는 찰나의 순간 깊어지는 눈빛은 그녀의 단단한 내면에 몰입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차곡차곡 쌓아온 짝사랑 감수성 폭발
짝사랑이라는 감정은 장겨울의 트레이드 마크인 무표정한 얼굴에 미소와 눈물 등 다채로운 감정의 색깔을 입히며 안정원의 눈짓 하나, 손짓 하나에도 시시각각 바뀌는 감정선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6회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진 자신을 걱정하는 문자 메시지 한 통, 이모티콘 하나에 울고 웃던 장겨울은 안정원을 좋아하냐는 사소한 물음에 여태껏 숨겨오던 짝사랑의 설움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애타게 만들었다.
안정원이 신부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막연한 기대감,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다 못해 오히려 냉랭하기까지 한 것에 대한 야속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든 것이 다 좋은 순정까지.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차오른 시선에 응집시킨 그동안의 가슴앓이가 시청자들의 짝사랑 감수성을 한껏 자극했다.
◆데이트 신청의 좋은 예
지난 23일 방송된 7회에서는 장겨울이 안정원에게 기습 데이트 신청을 하면서 길고 긴 짝사랑에 마침내 변곡점을 맞았다. 장겨울은 안정원이 응급실 동료들과 병원 밖에서 따로 밥도 먹고, 영화도 봤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내기로 결심했다.
"저녁 사주세요. 단둘이, 밖에서, 사복 입고"라는 서툴고 단순한 고백이었지만 장겨울 특유의 진지한 어조와 또렷한 눈빛과 어우러져 고백조차도 '장겨울스러운' 그녀만의 짝사랑을 완성했다. 좋아하는 이의 앞에 처음 선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마주한 장겨울에 그녀의 짝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마치 보는 이들이 짝사랑을 겪고 있는 듯한 가슴 절절한 몰입감과 감성을 관통하는 공감력을 선사하며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신현빈. 이 과정에서 신현빈은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수시로 변주되는 장겨울의 말과 행동, 표정, 눈빛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복잡다단한 짝사랑의 심리와 상황을 파고들면서도 캐릭터의 중심을 잃지 않는 높은 연기 집중력 또한 괄목할만한 대목. 로맨스를 더욱 빛나게 하는 신현빈의 내공에 응원과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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