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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미스터트롯' 아수라장→TV조선 화제성+시청률 무한상승

기사입력2020-03-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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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이 초유의 방송사고를 냈다. 정확히 말해 최악의 방송사고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다. 뜨거운 인기만큼 각종 비난과 의혹으로 내내 해명을 하다가, 막판에는 방송 연기라는 기가 막힌 광경이 펼쳐졌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2일은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결승전이 약속됐던 날이다. 우승자인 '진'(眞)을 가리기 위해 TV조선은 내내 대국민 유료 투표를 유도하고, 시청을 홍보했다. 사전에 녹화를 마친 7인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은 실시간 생중계 투표 촬영을 위해 다시 모였다.

최종 순위 발표에 앞서 실시간 국민 투표를 제외한 모든 점수의 합산이 이뤄졌고 1위 이찬원과 2위 임영웅 점수 차이가 단 17점으로 집계됐다. 마스터 점수 50%,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20%,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30%를 적용해 우승자를 발표하려 했으나, 득표수 분리 과정이 오래 걸려 생방송에서 최종 발표를 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해당 출연진들은 매주 비드라마 출연진 부문 화제성 1위라는 기염을 토해낸 이들이다. 팬덤은 막강하며, 팬카페의 화력은 엄청나다. 단연코 '미스터트롯'은 최근 방송 중인 모든 TV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다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사정을 TV조선이 모를 리 없다. 본방송을 통해서만 공개되는 인기투표 순위도 매주 이뤄져 확보할만한 데이터베이스는 충분했을 터. 사전에 집계 시스템을 보완·대비하고, 확장하지 않은 것은 몹시 의아하고 안일한 일처리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방송사고 직후 TV조선 측은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최종 경연 결과를 오는 19일 오후 10시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 공지했다. 비난은 쏟아졌다. 대통령 선거도 하루면 집계가 나오는 일을 한주 미뤄 다시 방송하고 녹화한다는 비판이었다. 이에 TV조선은 입장을 황급히 선회했다. 13일 제작진은 "TV조선은 오는 14일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후 즉시 이어지는 생방송을 특별 편성, 최종 발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재공지했다.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논란은 계속돼 왔다. 먼저 출연진 임영웅 편애 논란이 있었다. 지난 7일 '미스터트롯' 작가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가자 임영웅이 경연 중 부른 '보라빛 엽서'가 음원사이트에 진입한 것을 게시하며 '#멜론차트인 #오늘은두곡이나 #장하다내새끼 #임영웅'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공정성을 지켜야 할 제작진이 특정 가수를 지지하는 것은 불공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서 프로그램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비난도 더해졌다. 당시 TV조선은 "일각의 우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해 유감스러운 마음"이라고 해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미성년자 출연진 정동원의 새벽 방송 참여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결승전 생방송은 0시 50분께 진행됐다. 관련 법(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2조 2항)에 따르면 15세 미만의 청소년은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대에 방송 출연이 불가하다. 다만, 다음날이 학교의 휴일인 경우에는 대중문화예술인과 그 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받아 대중문화예술용역 제공일 자정까지 대중문화예술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금요일은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 동의가 있더라도 위법에 해당한다.


이에 TV조선은 "생방송이 지난 3개월 간 전력으로 쏟아부은 노력에 대한 결과를 받아드리는 결승전 자리었던 만큼 정동원 군 본인이 현장에 참석해 함께하기를 간곡히 원했다"며 "아버지 또한 이를 수락해서 동의 및 입회 하 방송 참여를 결정했다. 이에 대한 가족 동의서를 작성하고 출연하게 됐다"고 답했다. 당사자가 간곡히 원했다면, 사전에 방송 시간을 앞당기는 유연한 방법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법을 불사하는 아쉬운 대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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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은 계약서도 문제가 됐다. 11일 스포츠 경향은 '미스터 트롯' 출연자가 TV조선과 맺은 계약서를 공개했다. 본선 이상 선발된 출연자에게만 출연료를 지급한다는 점, 계약 해지와는 별개로 1억 원의 위약벌 및 계약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은 갑질 논란을 야기시켰다.

이에 TV조선 측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출연 계약이며, 사전에 법률 자문을 받아본 결과 특별히 불공정하다는 의견은 없었다"며 "또한 출연자들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고 출연진 역시 적극 동의한 점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팬들은 쓴소리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입장이다. 프로그램이나 방송사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가수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없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은 따놓은 당상이다. 특별 편성된 14일 저녁 생방송 역시 엄청난 시청률과 화제성을 장식할 것이다. 이번 방송사고로 인해 시청자를 확보할 시간은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화제성 역시 더욱 치솟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 방송국의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곳간을 채울 절호의 기회나 다름없어 보인다.


iMBC 이호영 | 사진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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