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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터뷰] '사랑의 불시착'에서 표치수로 눈도장 쾅! 양경원의 매력 분석

기사입력2020-0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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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특무상사 표치수를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양경원을 만났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양경원은 함경도 출신의 5중대 대원중 특무상사를 연기하며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받았다는 양경원은 1차 오디션때 웃긴 연기를 잘 하냐는 질문을 받았고, 잘 못 하지만 대본이나 상황이 재미있는 거라면 잘 살려낼 수는 있다고 답하며 배역을 얻어 냈다고 한다. 분장을 하지 않아도 이미 인민군의 이미지에 근접했던 외모도 한몫 했을거라며 너스레를 떨지만 대화를 해 보니 양경원은 캐릭터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했고, 그 분석 덕에 찰떡 같은 케미와 재미를 보일 수 있었다. "1차 오디션 때는 표치수가 카리스마 있고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인물 설명을 듣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 6부까지 대본을 받고 보니까 표치수는 굉장히 나약하고 희미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상처 받기 싫기 때문에 있는 척, 강한 척, 쎈 척, 괜찮은 척 하는 방어적인 패턴과 행동이 보여지는 인물이다. 철두 철미한 계획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본능적으로 말과 행동이 툭툭, 감정이 먼저 튀어 나오는 사람이었다"라는 그의 캐릭터 설명을 들으니 극중의 표치수가 더 구체적으로 그려져 절로 고개가 끄덕였다. 유약하지만 하는 행동은 밉지 않고, 그 진심은 따뜻함에 근간을 두고 있어서 유쾌하기도 하고 솔직하기도 한데,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 줄 것 같은 인물의 모습을 그려낸 양경원이었기에 조연인데도 불구하고 캐릭터 이름인 표치수를 기억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함께 케미를 선보인 5중대원과의 호흡도 뛰어났다. 5중대원을 연기한 이신영, 유수빈, 탕준상에 대한 양경원의 이야기에서도 그의 따뜻한 인성은 드러났다. "사람 대 사람으로 교류도 많았고 공감도 많았지만 거기에 더해 동료 배우로서 신뢰가 두터웠다. 탕준상과는 22살 차이, 가장 나이차가 적은 유수빈과도 11살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배우로서 존중하고 리스펙트한다. 어떻게 저 연배에 저렇게 생각하고 행할 수 있을까 대단하고 믿음이 있었다"라며 함께 연기한 동료 배우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니 뭉쳐있으면 유난히 합이 좋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앙경원은 유난히 표정이 다양했던 배우였다. 극 중에서 연기한 표치수도 속 마음이 표정으로 고스란히 드러나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저도 이렇게 표정이 다양한지 몰랐는데 짤 올라오는 걸 보니 느껴지더라. 감출수 없는 인간적인 순박함이 잘 드러난 것 같다. 마음을 잘 감출 수 있는 사람이면 어느정도 표정을 감출텐데 치수는 조그만 마음의 변화도 표정으로 드러나는 인물이었다. 숨기려고 애 쓰지만 애쓸수록 남들이 더 알아채게 되는 인물로 그려냈다"라며 표치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양경원의 표정도 다이나믹 했다. 특히 북한 사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양경원의 얼굴은 대유잼이었다. "표치수식 북한 사투리는 목적이 매우 명확하고 강해서 굉장히 입술의 근육을 많이 쓰는 편이다. 입술에 힘을 빡 주고, 가차없이 잘라내는 듯한 표현을 많이 썼다. 리정혁이 인성이 드러나게 부드럽게 "후라이까지 말구~"라고 이야기 한다면 표치수는 정말 거짓말하면 가만히 안 둔다는 식으로 "후라이까지 마랏!" 식으로 빠르고 마침표를 정확하게 찍는 발음을 한다. 말 끝에 시옷을 살짝 붙이면 표치수식 발음에 가깝다"라며 설명하는 양경원의 표정을 보며 한참을 웃었다.


천상 연기자구나 싶게 양경원은 말을 하면서 동시에 온 몸을 쓰고, 표정을 더해 감정을 전달하고 있지만 의외로 그는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던 19살의 양경원은 건축과 인테리어도 너무 좋아했었는데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춤과 노래보다 건축을 택해 진학을 하고 취직도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대학때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춤을 계속 춰 왔고 심지어 방학때는 미국에 가서 락킹을 배우기도 할 정도로 꾸준히 춤, 노래, 공연의 끈을 이어왔다. 취업 후에도 주말에는 극단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주중에는 건출일을 하다가 이도저도 안되겠다 싶어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연기에 올인하게 되었다고. 아직도 먹고 사는 건 확신이 없지만 연기가 너무 재미 있다는 이 남자, 심지어 결혼도 했다. "사당역 개찰구에서 "우리 결혼할까?"라고 1차 프로포즈를 하고, 결혼식 하기 전에 미리 떠난 신혼 여행에서 장미 한송이와 목걸이로 2차 프로포즈를 했다"라며 "아내가 매번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정갈하고 푸짐하게 식사를 차려준다. 해조류나 두부 요리를 너무 맛있게 한다"라며 아내에 대한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배우 양경원의 장점에 대해 물어보니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나름 부지런한 편이라고 이야기 한다. 상당히 오지라퍼여서 주변에 사람이 많고, 이야기 들어주고, 교감하는 걸 좋아해서 그 사람들 덕을 많이 보는 편이라고도 하며 뒤에 깨알같이 "과일도 얇고 끊어지지 않게 잘 깎는다. 알리오 올리오도 잘 만든다. 일명 양리오올리오!"라며 덧붙인다. 독일어, 중국어도 약간 하고, 북한 사투리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충청도 사투리도 '착붙'이다. 대구, 부산, 전북 사투리도 할 줄 안다는 양경원은 어떤 역할로 어떤 옷을 입혀놔도 어색하지 않을 배우였다.

양경원이 올해 목표로 하는 것이 있다면 "표치수와 또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다른 인물로 보여지고 싶다. 일단은 올해 안에 극단 식구들과 좋은 연기를 하나 하고, 그리고 차분히 드라마건 영화건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라는데, '사랑의 불시착'을 애정하며 보고 표치수 덕에 웃었던 시청자로서 양경원 배우를 다른 작품에서도 만난다면 굉장히 반가울 것 같다. 마치 북에 있어 보지 못했던 이산 가족 상봉이라도 하는 느낌이 들으려나?

배우 양경원은 '사랑의 불시착' 외에도 '아스달 연대기'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식샤를 합시다 3' 등에 출연했으며 영화 '로봇소리'에도 출연한 바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 서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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