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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대형배우 하나 없이도 스펀지 처럼 이야기 속에 관객을 빨아들이는 '이장' ★★★

기사입력2020-02-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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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장남이 무슨 벼슬이야?!” a.k.a 살림 밑천 장녀 혜영, 믿을 건 돈이라고 외치는 둘째 금옥, 결혼을 앞둔 참견의 여왕 금희, 아무도 못 말리는 돌직구 혜연, 그리고 VIP 막내 아들 승락.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흩어져 지낸 오남매가 오랜만에 모이며 세기말적 가부장제와 작별을 고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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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무수한 수상경력이 있는 영화다. 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35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신인감독 경쟁 대상, 넷팩상, 8회 바스타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대상, 7회 인천 독립영화제 관객상을 비롯해 수 많은 영화제에 초청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한 북미 최대이 아시아 영화 전문 매체인 AMP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 TOP25에 선정되며 한국 영화의 특별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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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아버지의 묘 이장을 위해 모인 네 자매에게 "어떻게 장남도 없이 무덤을 파냐"며 소리치는 큰아버지로 인해 무거운 책임감을 강요받는 장남이 강제 소환된다. 그를 불러내기 위한 네 자매들 또한 각각의 사연이 있다. 아들을 키우느라 지친 첫째 혜영은 육아휴직을 신청함과 동시에 퇴사 권고를 받게되는 싱글맘이고, 현실주의 가정주부인 둘째 금옥은 알뜰하게 자매들을 챙기지만 정작 권위적인 큰아버지 앞에서는 입도 뻥긋 못한다. 결혼을 앞둔 셋째 금희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는 예비 신부의 현실적인 모습을, 대학에서 불합리한 일에 목소리를 내는 넷째 혜연은 직접 큰아버지와 부딪히며 여러가지 문제점과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장남이자 유일한 아들로 온갖 귀한 대접은 다 받으며 자랐던 승락이지만 지금 사는 모습은 누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집 이야기 같기도 하고, 우리 친척집 이야기 같기도 한 투닥거리는 현실 남매 및 빤한 형편에서 어떻게든 쪼개서 아등바등 살아가려는 모습이 마치 실제 가족 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억압을 받던 네 자매가 가족을 벗어나 사회에서도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 아들이라는 이유로 대접 받는 듯 느껴지지만 반면 얼마나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을 지고 사는지, 현실적인 모습을 통해 공감을 자아내는데서 위트있게 비판의식과 반성을 하게 한다.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다시 장남 승락을 찾으러 가기 위해 달리고, 다시 승락을 데리고 이장을 하기 위해 달려가는 로드무비이면서도 그 좁안 차 안에서 다섯 남매들의 사연을 풀어내는 재주는 놀랄만하다. 그 와중에 배우들의 초현실적인 연기와 케미가 살아 있어 전국민이 다 알만한 대형 배우 하나 없이도 몰입감과 동감을 이끌어 낸다.
아버지의 묘 이장을 위해 오남매가 모이고, 오랫동안 집안에 뿌리박힌 차별을 위트 있고 날카롭게 그려낸 영화 '이장'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담아낸 스토리로 공감지수를 높이며 3월 5일 개봉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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