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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카드(KARD) "나만 알고 싶은 가수는 그만할래요"

기사입력2020-02-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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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가수'는 그만하고 싶어요. 이제는 '자랑하고 싶은 가수'가 될래요."(전지우)

iMBC 연예뉴스 사진

12일 그룹 카드(KARD·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가 네 번째 미니앨범 '레드 문'(RED MOON)으로 돌아온다. 동명의 타이틀곡 '레드 문'은 월식에 달이 붉게 물드는 것처럼 두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카드가 가장 자신 있어하고, 팬들 역시 최고로 꼽는 뭄바톤과 EDM, 트랩이 조화를 이룬 점이 고무적이다. 이밖에 '고 베이비(GO BABY)', '에너미(ENEMY)' '인페르노(INFERNO)', 지난해 9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덤 리티(Dumb Litty)' 등 5개 트랙이 수록됐다.

최근 성수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소민은 "이번에도 뭄바톤 장르라 다른 장르로 바꿀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작곡가들이 제안하는 곡도 모두 뭄바톤이고, 팬들이 좋아하는 곡도 뭄바톤 곡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장점이라 여기고 이번에도 도전했다"며 "멤버, 관계자 모두 모여 투표를 진행했다. 곡의 장르나 색깔을 떠나 가장 좋은 곡인 '레드 문'이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우는 "안전하게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맞는 건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 컸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신보의 강점을 묻자 전지우는 "여성 멤버들끼리 부른 '에너미(ENEMY)'와 남성 멤버들끼리 노래한 '인페르노(INFERNO)'가 있다. 남성 유닛곡은 이미 공개된 곡이지만, 편곡이 가미됐다"며 "그간의 반응을 엿봤을 때 팬들이 아주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프리 데뷔 이후 2017년 정식 데뷔했다. 출중한 가창력과 뛰어난 퍼포먼스, 넘치는 끼와 탄탄한 팀워크로 국내보다는 해외 팬들의 눈에 먼저 들어 유명세를 떨쳤다. 데뷔 초부터 캐나다, 남아메리카, 유럽 등지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2018년에는 남아메리카 투어를 진행할 만큼 해외 팬덤이 쌓였다. 당시에는 5000~6000석 규모를 수용했을 정도다. 이밖에 폴란드, 파리, 헝가리, 독일 등 유럽에서도 성황리 공연을 마쳤다.

해외 인기 비결을 묻자 비엠은 "케이팝(K-POP)의 인기가 뜨거워지며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쏟아졌다. 그 시점에 혼성 그룹인 카드가 나타나 시선을 끌 수 있었다"며 '타이밍'을 언급했다. 그는 "독특한 멤버 구성이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에 비해 카드의 국내 인지도는 현저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국내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나만 알고 싶은 가수'라는 타이들로 불리기도 한다. 전지우는 "감사한 타이틀이지만,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수식어는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는 자랑하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염원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카드 앞에는 '혼성그룹'이라는 특이점도 자리하고 있다. 현시점을 기준으로 퍼포먼스를 겸비한 음악을 하는 이들 중 유일무이한 구성원이다. 다르게 말해 주류에 해당하는 조합은 아닌 셈이다. 카드는 입을 모아서 음악적으로는 장단점이 있는 구성이라고 답했다. 전소민은 "곡의 제한이 있다. 음역대와 노래코드, 키를 맞추기 어려움이 있다. 여성성을 강조한 곡은 남성 멤버들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남성적인 곡은 여성 멤버들이 묻혀버린다.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소민은 혼성그룹으로서 안무의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의 힘을 물리적으로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우리 남성 멤버들은 운동을 열심히 해 힘이 엄청나다"며 "그래서 그냥 처음부터 남성에게 맞춰진 파워풀한 안무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힘들지만, 그쪽이 훨씬 팬들이 보기에 재밌는 그림이 나온다"고 자신했다.

제이셉은 "연말 시상식에 혼성그룹을 위한 상은 존재하지 않더라.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상을 준다. 조금 아쉽다. 신인상도 받지 못했다"며 "라이벌도 없어 대결구도를 그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카드는 '혼성그룹'과 '해외 활동'이라는 타이틀을 어깨에 짊어지고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불평은 없다. 전소민은 "만약 유일무이한 구성원을 지녔다는 사실 탓에 안일하게 임했다면 지금까지 활동할 수없었을 것"이라며 "안일 해지는 순간 끝이다. 네 명이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성공하고 싶은 위치가 있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꾸준히 음악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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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우는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길 아닌가. 우리는 물론, 회사도 나아갈 다음 단계에 대한 정답을 몰랐다. 예시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목표를 한 끗 바꿔 '대박 성공' 보다는 오랜 시간 음악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다음 단계에 대한 정답은 앞으로도 내려지지 않을 것 같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비엠은 복잡한 고민은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노래 이외에는 깊은 고민 안 하려고 노력했다. 너무 고민하다가 오히려 독이 되더라"며 "잘해야겠다는 부담을 아예 버렸다. 그러니 오히려 멋진 결과물이 탄생하더라. 우리는 아직 보여줄 게 정말 많다. 적당한 속도로 나아가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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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도 거창하지 않았다. 비엠은 "음악 자체를 길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 계셔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게 먼저"라며 "우리가 꾸준히 음악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게 팬들 아닌가. 다음 기회도 다음 기회도 다음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까지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곡들로 인사했다. 앞으로는 마음을 사로잡는 곡이 나오길 바란다. 옛날 생각나게 하는 곡이나, 아픈 시절을 이겨냈던 희망적인 곡 말이다. 누군가를 짠하게 만들 수 있는 노래하는 가수 되겠다"고 덧붙였다.

카드의 '레드 문'은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iMBC 이호영 | 사진 DSP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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