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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났다' 측 "나연이 어머니…딸에게 못다 한 이야기 전해"

기사입력2020-02-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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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났다' 측이 딸 나연이를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 장지성 씨의 사연을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스페셜-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연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종우 PD, 이현석 VR 제작PD가 참석했다.

'너를 만났다'는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VR(가상현실)로 구현해 따뜻한 기억의 순간을 다시 재현해주는 취지의 특집 다큐멘터리다. 가장 최전선의 기술인 가상현실, 인공지능, 실감 콘텐츠가 게임처럼 재미를 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등의 물음으로 시작된 기획이다. 재회의 주인공은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 씨. 그는 3년 전 가을, 일곱 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으로 떠나보냈다.

제작진은 모녀의 재회를 위해 8개월간 국내 최고의 VR(가상현실), VFX(특수영상)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스와의 협업으로 구현 작업을 시작했다. VR(가상현실) 속 나연이를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인터뷰, 핸드폰 속 사진과 동영상에 저장된 다양한 표정, 목소리, 말투, 특유의 몸짓에 대한 분석 했다. 이후 모션 캡처 기술을 거친 긴 CG 작업을 도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우 PD는 "윤리적으로 어긋난다는 질문도 있더라. 그런 걱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억에 목표를 뒀다. 엄마는 말할 기회가 필요한 사람이었다. 나연이의 사망날에 열이 나서 '나연아 그러지 마'라고 말하셨다고 하시더라"며 "당시의 행동을 후회하신 것이다. 마지막인 줄 모르고 했던 말이 후회되는 것이었다. 한 번쯤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무리 없는 선에서 좋은 만남을 이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어머니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좋은 기회였다'고 해주셨다.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PD는 "프로젝트 제안을 했을 때 상당히 신중하게 진행했다. 윤리적인 부분을 염려했다. 어머니의 철학과 생각을 파악하려고 MBC 측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건강한 철학을 지닌 사람이었다"며 "어머니는 평상시에도 나연이가 세상에 없지만, 영원히 기억되길 원하셨다. 기억하지 않으면, 세상에 없었던 아이가 된다고 생각하셨다. 갑자기 아이를 먼저 떠나보내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털어놓도록 하고 싶었다. 그게 이 가족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너를 만났다'의 이야기는 6일 밤 10시 5분 방송된다. 또한 3월 12일 밤 10시 5분에는 본방송에서 다 공개하지 못한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iMBC 이호영 |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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